[가슴에 새기는 묵상] 존 플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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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자신이 아무리 탁월하고, 그리스도의 피 속에 의의 보화들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또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비하와 승귀로부터 아무리 많은 기쁨과 평안과 매혹적인 위로가 사람들에게 샘솟는다 할지라도, 이 모든 것들은 ‘효과적인 적용’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각각의 독특한 은혜와 위로를 사람들에게 전달해 줍니다.

약을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상처에 바르지 않으면, 아주 작은 상처도 고치지 못하는 법입니다. 아무리 호사스러운 옷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몸에 걸치지 않으면, 결코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아무리 진한 강장제를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마시지 않으면, 결코 심장은 원기를 회복하거나 편안해지지 못하는 법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죄인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시지 않고는, 그 어떤 죄인도 결코 구원을 받지 못하는 법입니다. 죄와 사탄으로부터 기만을 당했고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으며 죄로 더러워져 한없이 비참한 상태에 빠진 가련한 죄인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죄인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시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참혹한 상태로부터 실제적으로 구원을 받은 일은 세상이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자연적 출생에 의해서 첫 번째 아담의 후손이 되지 않았다면, 첫 번째 아담이 받은 저주는 우리에게 전가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중생에 의해서 두 번째 아담의 후손이 되지 않는다면, 두 번째 아담으로부터 은혜와 죄사함은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첫 번째 아담의 죄는 오직 아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를 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피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익을 줍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사람의 영혼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습니까! 온 세상에 이것만큼 지극히 엄숙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온 세상에 이것만큼 크게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사람의 영혼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강력한 위로를 산출합니다. 그렇게 산출되는 강력한 위로는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존 플라벨 John Flavel (1628-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