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하여
김충환 목사(합신총회세계선교회 총무)
얼마 전 선교단체 리더들과 미래의 한국선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교회가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형태의 세계선교를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함께 숙고해본 적이 있었다. 한국사회의 인구절벽 현상 그리고 한국교회 주일학교와 청년층의 감소, 교회의 선교자원 감소, 선교지 비자 취득의 어려움, 선교비 후원의 한계 등은 이미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국적의 선교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2만 2천여 명이 활동 중이지만 이는 수년째 정체된 현상으로 이는 곧 현장선교사들의 노령화로 이어지고 있다. 10년 후 현재 선교사들의 20에서 25%가 정년은퇴에 다다를 것으로 본다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해 지금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하여는 다음세대 선교자원 발굴에 힘써야 한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선교의 성장기에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선교헌신이 있었다. 캠퍼스를 중심으로 대학생 선교동원이 활발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대학생, 청년 중심의 선교동원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지역교회 주일학교 및 청년층 감소 현상도 미래 한국선교의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이를 위하여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는 건강한 주일학교와 대학생 및 청년 세우기에 힘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선교 비전을 심는 사역은 주일학교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이젠 현장의 선교사들도 안식년을 비롯한 본국사역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교회와 협력하고 봉사하여 다음세대 선교자원 발굴에 힘을 다해야 하겠다. 주일학교가 다시 부흥하고 캠퍼스에서 청년들의 선교 헌신이 일어나도록 교회와 선교단체는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하여 우리는 다음세대 세우기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하여 교회의 선교사 파송역량의 재고(再考)가 있어야 하겠다. 현재 선교사의 파송은 주파송교회의 생활비 후원과(60%이상) 개별교회들의 후원 모금으로 파송이 진행된다. 이미 교회들의 선교사 파송역량에 대한 한계는 지적되어왔다. 한국교회의 교세와 선교재정이 우상향으로 계속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지금과 같은 해외선교사 파송제도의 재고는 불가피하다. 선교사는 주파송교회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교회들도 선교비 후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교회의 선교사 파송역량을 함께 모아야 하고, 선교자원을 공유해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 주파송교회가 단독으로 감당하기보다 2-3개 교회가 함께 선교사를 공동으로 파송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선교사를 파송하고자 하는 교회의 열망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선교비 지원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선교사 공동파송제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하여 다양한 선교사의 형태를 연구하며 시도해 보아야 한다. 전통적인 목회자 형태의 선교사로는 선교지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비자의 취득에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선교현장에서는 지역사회와 해당 국가에 유익을 주는 전문인력에는 지극히 호의적이다. 비즈니스 형태나 기술과 문화(K-culture)의 전문인력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환영받았다. 물론 신학교 교육이나 타문화 선교훈련 등 전문적인 신학교육이 준비된 선교사들도 현장의 환영을 받는다.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선교를 지속하기 위하여는 선교사들이 전문적 분야에서 훈련받고 준비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일반적이고 이론적인 선교훈련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선교사를 준비하기에 부족하다. 비즈니스 실무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습득 및 활용, 경력 있는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와 대중문화 전문가 등 선교사에게 필요한 전문교육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목회자 신분의 전통적인 선교사 형태에 익숙했지만, 미래를 바라보며 다양한 형태의 선교사에 대한 인식과 이에 필요한 전문분야 훈련에도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선교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선교를 우리 힘으로 이끌어 가는 행사나 프로그램으로 인식하지 말고, 성경의 기초 위에 올바른 선교관을 강조하며 동시에 변화하는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선교를 준비한다면 한국선교는 미래에도 중단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