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훈 교수의 점진적 창조론 강의의 위험성
2023년 1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4회 창조론 온라인 포럼에서 양승훈 교수가 “창조론자들이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주장들”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양 교수는 창조과학자로 활동하다가 다중 격변론과 오랜 지구론 자로 탈바꿈한 사람으로서 점진적 창조론을 주장한다. 그는 지구의 연대가 45억년 이상 길게는 150억 년이라는 주장과 함께 지구의 격변도 노아 홍수 한 번이 아니라 운석 충돌 등으로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번 강연에서 양 교수는 우리의 신앙이 과학자들의 조롱거리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로 과학자들의 주장을 수용하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표적인 주장으로 그는 방사능 동위원소 측정의 과학적 신빙성과 함께 지구 연대가 오래되었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다수의 창조과학회 회원들은 방사성 동위원소 반감기로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 비과학적이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양 교수는 대폭발 이론을 받아들여 하나님이 대폭발 방법으로 창조하셨다고 주장하면서도 대폭발의 재료가 되는 원 물질의 출처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그는 그랜드 캐니언이 노아 홍수의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부정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나 뚜렷한 설명은 생략한 채 강연을 마쳤다.
양 교수가 주장하는 점진적 창조론은 유신 진화론과 함께 성경을 과학에 꿰맞추려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다. 참고로, 양승훈 교수는 본보 2010년 8월 7일 자에 기고된 공학영의 글에 의하면 ‘최희열’이라는 가명을 사용해서 성경(聖經)을 성경(性經)이라는 참람한 주장을 펼쳤던 사람이다. 하지만 분별력이 부족한, 일부 성도와 목사들 가운데 그의 강연을 참신한 주장으로 오해하여 강의 영상을 공유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한편, 유신 진화론과 점진적 창조론에 대응해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2018년 11월 15일에 “성경적 창조론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본보 2018년 11월 28일자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