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논단] 원산에 성경적 개혁교회 세워지길 소망하며_문종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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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에 성경적 개혁교회 세워지길 소망하며

문종철 목사(선한길교회, 강원 북한교회재건위원회 서기)

강원노회 북한교회재건위원회(강원북재위)는 원산에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에 근거한 교회를 세우는 일을 소망하고 있다. 원산을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강원도가 북녘에도 있기 때문이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맺을 때 강원도는 분단도가 되어 북강원도와 남강원도로 불렸다. 언젠가 남북 왕래가 가능하게 되면 원산은 합신 교단의 북강원노회 첫 교회가 세워질 곳이다.

원산은 부산에 이어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개항된 곳으로 북녘에서는 제일 먼저 개항장이 된 곳이며 ‘관북 제일의 기독교 도시’로 꼽히던 곳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직결되는 항구인 원산항은 러시아의 지원 통로가 된다는 이유로 6.25 전쟁 때 미군이 항만 시설에 폭격을 가한 곳으로 유명하여 군생활을 한 남자들이라면 ‘원산폭격’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교회가 세워지면 원산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바로 복음을 쏘아 올릴 중요한 요충지가 된다.

속초에서 원산까지의 거리는 150km이다. 원산은 현재 항구와 공항을 모두 갖춘 곳이어서 동해안까지 개통되어있는 KTX가 속초에서 원산으로 연결된다면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가진 원산은 송도원 유원지로부터 갈마반도에 이르는 갈마해안지구 건설과 금강산 관광 그리고 비무장지대까지 아우르는 특별 관광 명소가 된다. 이러한 원산의 도시개발 계획과 진행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복음의 일꾼들이 들어가 교회를 이루기 위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양-원산 관광도로가 있어서 5시간이면 동서를 가로질러 복음의 원활한 전파와 왕래가 가능하다.

강원 북재위가 원산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진행하고 있는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먼저 우리 자신의 신학과 신앙을 바르게 점검하고 공유하며 세우는 일이다. 그 일을 위해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서적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한 달에 한 번 Skype로 모여 2시간 정도 독서 토론과 나눔을 하고 있다. 첫 도서로 헤르만 바빙크의 〈기독교세계관〉을 8월부터 10월 3회에 걸쳐 읽고 토론 하였다. 두 번째 도서는 헤르만 바빙크의 〈계시철학〉이었다. 이 책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읽고 토론하였다. 그 다음은 존 프레임의 〈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를 2022년 10월까지 하였고, 지금은 조엘 비키·마크 존스의 〈청교도신학의 모든 것〉을 읽고 토론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느 때에 북녘 땅을 열어 왕래를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그때에  제일 먼저 우리의 신학과 신앙이 바르게 정립되지 않고 성경적으로 검증되고 준비되지 않는다면 원산에 교회를 세우고 북강원노회가 세워지기를 소망하는 북한교회재건이라는 바람은 사변적이고 형식적이며 주의 뜻을 거스르는 무지한 열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현재 탈북한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돕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깨달아 바른 신앙으로 자라고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을 갖출 때 북한교회재건에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일꾼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중요성을 생각하며 기도하던 중 믿음으로 잘 성장하고 있는 원산 출신 탈북청년 한 명을 알게 되었고 그 청년에게 매월 35만 원의 장학금을 보내고 있다. 아쉬운 것은 더 구체적으로 더 힘껏 돕지 못하는 현재의 형편이다. 지금은 미약한 형편상 한 사람을 후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탈북청년 여러 명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합신 교단에는 탈북청년들과 가족들을 중심으로 목회하는 유대열 목사님이 있고 본향교회가 있다. 하지만 본향교회와 유대열 목사님의 사역의 중요성이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본향교회는 앞으로 북녘 땅에 교회를 세우고 북한교회재건 소망을 위해 교단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교회이다. 이 교회 안에 북한교회재건을 위한 가장 적합한 청년 일꾼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예비 되어 있고 자라가고 있다. 이 일꾼들을 구체적으로 돕고 그들이 바른신학 바른신앙 바른생활로 준비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후원하며 함께하는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