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정암신학강좌 성료
‘요한계시록, 현재의 눈으로 다시 보기’ 주제로
고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34회째를 맞아 11월 8일(화) 화성교회당(이은수 목사)에서 개최됐다.
‘요한계시록, 현재의 눈으로 다시 보기’라는 주제로 합신 동문들과 교수, 재학생, 교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암신학강좌는 변종길 교수(전 고려신학대학원 신약학,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역임), 이동수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Calvin Theological Seminary 객원교수), 김재성 교수(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현 명예교수, 한국개혁신학회 회장 역임), 김추성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회장 역임)가 각각 주제 발표했다.
강좌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총동문회 회장 이재헌 목사의 인도로, 선임부회장 김성규 목사의 기도에 이어 총회장 김만형 목사가 ‘넉넉히 이기는 인생’(롬 8:31-37)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으며, 총동문회 총무 이영래 목사의 광고, 증경총회장 홍동필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패배의식 벗어나 넉넉히 이기는 자 되기를
김만형 총회장은 “정암을 통해서 받은 가장 큰 유산은 계시 의존 사색”이라며 “저는 이것을 성경적 관점, 즉 성경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성경적 관점으로 나를 무장하면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음을 믿는다”고 전했다.
김 총회장은 “목회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우리의 자존심이 무너지며, 우리의 용기가 바닥을 칠 때도 있지만, 우리 목회 사역안에 팽배해 있는 패배의식에서, 우리 스스로 우리는 넉넉히 이기는 자라는 사실을 되뇌이는, 그런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이겨내고, 할 수 있음을 고백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을 더 많이 묵상하고, 그리고 예수님이 당한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주님이 은혜를 주신다, 주님이 일하신다, 주님이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신다, 이렇게 고백하는 오늘 정암신학강좌에 참석한 우리 모두 되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제1강좌에서 변종길 교수는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 주석과 개혁신학’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변종길 교수는 “박윤선 박사가 최초로 출간한 주석이 1949년 고려신학교에서 발행한 ‘계시록’일 정도로 한국교회의 요한계시록 사랑은 특별하다”고 전제한 뒤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 주석에서 한국 교회의 전통적 신앙을 따라 천년 왕국에 대해 전천년설 입장을 취하면서도 세대주의나 과도한 미래주의적 입장을 피하고 대체로 건전한 개혁주의적 견해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박윤선 박사의 주석이 너무 간단하고 설명이 없는 부분이 있는 것과 오늘날 논란되는 것들을 다루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종종 좀 더 치밀한 논증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오늘날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며, 박윤선 박사는 그 시대에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우리가 기억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맺었다.
제2강좌에서 이동수 교수는 ‘계시록의 구속사적 읽기’란 주제 발표를 통해 “계시록은 심판 대상의 이중성 혹은 전환을 통하여 소아시아 지역의 교회들이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 예루살렘 멸망과 로마에 대한 심판을 통하여 희망과 위로를 발견하였을 것”이라면서 “계시록의 내용을 정리하면 △계시록의 ‘인’(6-7장)이 떼어짐은 새 언약이 시작(AD 30년경)됨 △계시록의 ‘나팔’(8-14장)은 새 언약이 확장(AD 30-70년경)됨을 알리며 △계시록의 ‘대접’(15-16장)은 옛 언약이 끝남(AD 70년)을 보여주며 △1세기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속히 오심’을 예언하면서, 21세기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최종적 오심’을 확증한다”고 했다.
총체적 위기지만 교회의 최후 승리 확신, 얼마나 지혜롭게 실천하는가에 달려있어
이어진 특강에서 김재성 교수는 ‘교회의 위기와 박윤선 박사의 지혜’를 통해 “외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창궐, 내부적으로는 모든 예배 활동이 붕괴되는 등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교회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 놓여있지만 교회의 최후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다만 박윤선 박사처럼,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경의 진리를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지혜롭게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박윤선 박사의 신앙고백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새롭게 창출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제3강좌에서 김추성 교수는 ‘요한계시록 20:1-10 사탄의 멸망과 어린 양의 승리’란 주제 발표를 통해 “모든 악의 모체이며 하나님의 대적자인 마귀가 드디어 결박되어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 마귀의 멸망은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구원의 놀라운 소식”이라며 “이 심판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과정으로 나타나며, 이 심판 후에,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의 놀라운 환상이 전개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심판은 결국 하나님과 어린 양의 최후 승리, 교회의 최종적 승리를 선포한다”며 “지금은 사단과 짐승, 그리고 거짓 선지자들이 횡행하며 교회를 미혹하고 지구촌 도처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나 마지막 승리는 하나님과 어린 양, 그리고 성도들에게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