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농목회 가족수련회를 마치고_이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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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농목회 가족수련회를 마치고

이진수 목사(청라교회)

 

‘2022년 합신 농목회 가족수련회’가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동안 서천 유스호스텔에서 있었다. 첫날 나는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한 후 시작 시간이 될 때까지 유스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해변가 솔밭을 산책했다. 높다랗게 쭉쭉 뻗어있는 소나무들이 만든 그늘과 그 옆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울창한 소나무들 발밑에는 온통 맥문동 꽃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내는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반가운 얼굴들도 거기서 이미 그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소나무와 맥문동이 어우러진 솔밭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농목회 가족수련회를 시작부터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개회예배 때 김만형 부총회장께서 ‘계속 성령 충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간증과 함께 사도행전을 묵상하시면서 깨달은 말씀을 전했는데 성령 충만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귀한 도움을 주는 말씀이었다. 부총회장님은 첫 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다 참여하였다. 농목회를 향한 부총회장님의 깊은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 날 저녁에는 농목회 회장이신 이인환 목사님의 가족들이 콘서트를 했다. 음악에 재능이 많으신 사모님과 음악을 전공한 아들과 딸이 악기를 연주하고 찬양을 했다. 이인환 목사님은 가족이 함께 선교여행을 하면서 찬양을 통하여 주님의 일을 하려는 비전을 갖고 자녀들에게 음악을 전공시켰다고 한다. 음악을 전공시키려면 비용이 대단히 많이 들지만 농촌의 작은 교회를 목회하면서도 다 공부를 마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아들 딸 모두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간증했다. 농어촌교회에서도 하나님께서 하게 하시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감동적인 콘서트였다.

이어서 안상진 목사님이 ‘은퇴를 앞두고’라는 제목으로 목회이야기를 했다. 목사님의 소명 받음이 퍽 인상적이었다. 목사님은 어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품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전도를 받고 교회를 나갔다. 그 때 사경회 첫 시간이었는데 창세기 강해를 듣고 인생에 대한 의문이 한순간에 해결되었다. 몇 달 후 요한복음 21장을 읽다가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을 통해 중3 어린 나이에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았다. 1985년 목사 안수를 받고 처음으로 부임한 교회가 월명교회인데 이 교회에서 지금까지 목회를 해왔고 곧 은퇴를 할 것이라고 한다. 목회는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으로 섬기는 목회를 추구했다고 한다.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택하시고 인도하시니 저렇게 하나님 앞에서 진실 되게 목회하는구나 생각했다. 나에게도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간구했다.

둘째 날 아침기도회는 농목회 회장이신 이인환 목사님이 설교했다. 사도행전 20:22-28 본문에 ‘사명’이라는 제목의 설교였다. 사명은 생명보다 귀한 것이다. 목회(사명)는 미쳐야 되지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 외친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기도회 후에 서천 가까이에 있는 군산 관광의 시간이 주어졌다. 군산 관광을 위한 정보를 윤찬열 목사님이 재미있고도 유익하게 해주었다. 군산은 윤 목사님의 고향이라고 한다. 우리는 각각 팀을 이루어 즐겁게 관광을 했다. 우리 팀은 철도마을에서 달고나를 만들고 쫀드기를 사먹으며 옛 추억에 젖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 3대 빵집 중 하나인 이성당에 가서 빵을 사들고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들러 보았다.

저녁에는 ‘농어촌 교회 자립과 은퇴 후의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김재곤 장로님이 특강을 했다. 장로님이 운영하는 ‘가마치 통닭’에 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장로님의 도움을 받고 잘 운영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어서 ‘복지 목회’라는 제목으로 황형식 목사님이 특강을 했다. 황 목사님은 서천의 성일교회 담임목사로서 우리가 묵었던 유스호스텔을 운영하시는 분이었다. 그 외에도 복지원, 요양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수련관, 성폭력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황 목사님은 이러한 복지는 목회의 연장이라고 했다. 예수님도 병든 자, 어려운 자들을 돌보는 목회를 하셨던 것과 같다고 했다. 이런 시골 바닷가 외진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이런 큰 일들을 함이 참 놀라웠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또한 그 하나님께 충성하면 여건과 환경을 뛰어넘는 일들이 일어남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아침 폐회 예배는 총회 농어촌부 부장인 박재균 목사님이 설교했다. 사도행전 20:24을 본문으로 ‘내가 받은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서’라는 제목이었다. 박 목사님은 설교 중에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 김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열창(?)하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재미있게 설교했다. 진정한 행복은 주께 받은 사명을 감당할 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바보처럼 손해 보고, 포기하고, 양보하고,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님은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면 점심도 먹지 못하고 바로 출발해서 소년원에 가서 사역을 하다가 오후 7시 쯤 집에 돌아온다. 그러면 파김치가 되는데 몇 번이고 그만 두고 싶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목사님들의 간증, 특강, 설교들을 들으면서 모두들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충성하는 모습들이 큰 도전이 되었다. 나의 목회 자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번 수련회에서 아나바다 운동을 했는데 그 수익금을 권학도 선교사님의 선교 후원금으로 드렸다. 최근 화재가 났던 땅끝교회 정한용 목사님이 나와서 감사인사를 했다. 화재로 인한 예배당 수리비로 농목회 목사님들이 십시일반 모아 보낸 돈이 1,000만원이 넘었다. 농어촌교회라 다들 어려울 텐데도 그만큼의 액수가 모였다는 것에서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농목회 가족수련회에 등록했지만 코로나 확진이 되어 참석 못한 가정이 7가정이나 되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수련회를 은혜롭게 치룰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 수련회를 위해 수고한 임원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만나면 언제나 따뜻한 사랑으로 교제해주는 농목회 가족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