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이자 국내의 마지막 선교지 ‘군 선교’
60만 국군 장병 복음화와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지난 2013년 11월 오정성화교회(이주형 목사)에서 합신 군선교회가 발족했다.
합신 군선교회는 그동안 대한민국 군 청년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젊은 영혼을 구원하는데 앞장서며,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청년전도를 실천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소명을 놓지 않고 군 선교사 발굴과 군 선교 사역지 창출, 군 선교사 후원과 사역 후원에 앞장서는 박용순 군선교회 회장과 윤병무 총무를 비롯해 군선교사들을 만나 그 도전기를 들어 보았다.
▲ 합신 군선교회가 탄생한 배경은? 그동안 군선교회 역사를 소개해 주십시오.
△ 합신 군선교회가 합신 총회 특수 전도부 산하 기관으로 공식 출범한 것은 2013년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도 합신 소속 몇몇 군선교사들이 의기투합하여 군선교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비록 총회에서 인정하는 기관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생적이고, 자율적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군선교 사역을 교단 내에서 소개도 하고, 대외적으로는 합신도 군선교 사역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군선교 사역에 참여하고 계시는 군선교사들을 격려하고, 함께 하나된 팀워크를 이루어 군선교 사역을 힘있게 드려지고자 ‘합신 군선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 합신 군선교회 구성은?
△ 현재 합신 군선교회에 함께하고 있는 군선교사들은 현재 13분이 사역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표 참조) 어떻게 보면 적은 숫자이기도 하지만, 교단별 군선교사 파송 현황과 비교해볼 때 적은 숫자라 볼 수 없을 겁니다. 현재 군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조건을 갖춘 교단은 현역 군목을 배출할 수 있는 10개 교단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합신은 학부 과정이 없기에 현역 군목을 배출할 수 없는 관계로 군선교 파송 10개 교단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합신 군선교사 숫자는 10개 교단중 일부 교단과 비교해볼 때 많거나 같은 상황이라 적은 인원이라 볼 수 없습니다.
현재 회장으로 섬기는 박용순 목사는 공군 화악산 화악기지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화악기지 예배당은 높이가 1,468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주 1,468m를 오르내리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총무로는 윤병무 목사이며, 화천에 있는 15사단 50여단 3대대 승진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전국 13곳에서 군 청년들에 복음 제시
▲ 군선교회가 펼치는 주요 활동은?
△ 그동안 합신 군선교회는 군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군선교 현장을 방문하여 소속 부대 장병들과 함께 예배와 축하행사를 가졌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군선교사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고, 부대 내 장병들에게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1년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군선교 수련회를 개최하여 서로간 각자의 독특한 군선교 상황들을 서로 나누기도 하며 정보교환도 하고, 합신 군선교 사역을 발전시킬 방안들을 모색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 대면 만남이 제한되어 온라인으로 만났었는데 지난 5월에는 1일 군선교사 수련회를 가져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 앞으로 군선교회가 2022년도에 펼칠 주안점과 아울러 장단기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 군선교 사역지는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충청 뿐 아니라 강원도 고성과 강릉, 심지어 전남 영광과 강진에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함께 모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합신 군선교회는 각 지역에 퍼져 있는 군 선교사들이 각자 부름받은 곳에서 선한 열매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위로와 힘이 되는 섬김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합신 군선교회가 흩어져 있는 여러 군선교사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무엇보다 합신 군선교의 주안점 중 하나는 합신이 군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군사역지와 군선교사들을 창출해 내는 것입니다. 사역지가 없는 무임목사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군선교 사역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현재 군선교사들 중에는 지역목회를 하시면서 군선교 사역에 드려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처럼 지역교회가 군선교 사역에 관심을 갖고 군 교회를 하나 맡아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군에 청년부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군목이 합신 군선교사님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합신 군선교사들이 열심히 사역하는 것을 보고 10개 교단에도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신 군선교를 보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수소문해도 합신 군선교 사역에 드려질 목사님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엔 매우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역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합신 군선교회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합신 공동체가 군에 청년부를 하나 만든다고 생각하고 군선교 사역에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한국 교회를 위한 합신의 귀한 섬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한때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군선교 동아리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서 군선교사를 배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성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멈춰 있지만, 계속해서 합신 군선교사 동아리를 통해서 군선교사를 발굴해 나가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자비량, 외로움 등 힘든 싸움
섬김과 기도에 위로받고 있어
▲ 현 합신 군선교사로서 어려운 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군선교사들은 자비량 선교사들입니다. 후원 교회없이 사역하고 있다보니 주중에 경제적 일을 갖는 분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아시는 합신의 교회들과 군선교사역에 뜻을 가진 개인 성도님들이 헌금을 통해 참여를 해 주고 계십니다.
그동안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지면을 통해서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군선교사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민간인 신분으로 부대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먼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해서 부대 위병소를 통과합니다. 매주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어느 누구 한 사람도 환영해주지 않습니다. 때론 고독할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의 섬김과 기도가 우리 군선교사에게는 많은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 군선교 사역은 군선교사 홀로 담임목사로, 홀로 찬양인도자로, 홀로 사찰 집사도 되면서 홀로 모든 사역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때론 군선교 사역에 관심있는 합신내 교회들이 이런 군 선교사역에 적극적으로 여러 모양으로 동참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합니다.
▲ 합신 총회 또는 합신 교회들이 군선교사들에게 중점적인 지원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다른 무엇보다도 합신이 군선교 사역에 드려질 사역자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각 지교회마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단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군선교 자원을 만들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각 노회마다 넘쳐나는 무임목사님들에게도 또 하나의 사역의 기회가 될것입니다.
아울러 합신이 군선교를 배출할 수 있는 10개 교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총회 차원에서 교회 정치력을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3명의 군선교사 만으로는 뚫고 나가기 벅찬 싸움입니다. 이런 정책이 계속 유지된다면 현재 13명의 군선교사들이 은퇴하고 나면 더 이상 합신은 군선교 사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상황이 될 것입니다. 건강한 개혁주의 신앙을 가진 합신이 군선교 사역에서 물러서는 것은 한국교회 미래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도록 기도와 총회 차원의 전방위적 섬김을 기대해 봅니다. 당면한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새로운 군선교 사역지와 군선교사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통로가 될것입니다.
군 선교사 지원, 사역 넓히는 좋은 기회
▲ 합신 총회와 전국교회에 바라는 점, 또한 목회자와 성도에게 부탁 또는 기도 제목을 전하신다면?
△ 군선교 사역은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사역입니다. 군선교는 사회에서 교회를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영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신앙에 회의가 있던 청년들을 붙잡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아울러 군 생활 동안 예배와 말씀 공부를 통해서 믿음을 훈련하는 좋은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합신 총회와 합신 교회들이 주님이 이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주신 이런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고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군선교 사역에 드려지는 것은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지교회주의를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선교 사역에 드린다고 우리 교회에 당장 청년 하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군에서 주님을 알게된 청년들이 제대 후 한국교회로 나간다면 한국교회에 새생명을 공급하는 건강한 영적 산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군선교 사역에 드려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현실적, 경제적 문제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합신 총회와 교회들이 이런 목사님들을 발굴해서 지교회 목사이면서도 주일엔 군선교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연다면 지역교회와 군선교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