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 여름수련회 마치며] 권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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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은 축제가 된다! (수련회 특강 요약)

권호 교수(합신 설교학)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사역과 섬김은 축제다. 그렇게 기쁘고 신나게 섬겨야 내가 지치지 않는다. 섬김을 통해 공동체에 변화가 일어난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인정해 주신다. 사역과 섬김이 축제가 되는 방법이 무엇인가? 본질적인 섬김의 태도와 지혜로운 사역의 시행과 감동을 주는 직분자의 모델로 살아가는 것이다. 

본질적인 섬김의 태도를 가지자

태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올바른 태도를 가질 때 변치 않는 사역의 기쁨과 깊이가 나온다.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분의 ‘종’으로 일하자(고전 4:1-2). 시간이 흐르면 성도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다 안다. 우리는 내 영광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도 바울처럼 주님의 종이 되어야 한다. 주인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말자. 주님을 위해 종으로 겸손하고 충성되게 일하자. 그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둘째, ‘팀’(team)으로 일하자. 함께 섬겨야 한다. 혼자 일하는 사람은 독단과 한계에 빠지기 쉽다. 무엇보다 금방 지친다. 하나님은 삼위로 존재하시고 일하신다(창 1:26, 요 5:17; 8:38).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다. 그렇다면 우리도 공동체로, 팀을 이루어 일해야 한다. 예수님은 한 권의 책도, 하나의 건물도 세상에 남기지 않으셨다. 12제자라는 믿음의 팀을 남기셨고, 이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었다. 예수님의 제자처럼 믿음의 팀을 이루어 기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죽겠다는 각오로 일할 때 하나님의 역사는 반드시 일어난다.

셋째, 생각과 결정의 ‘기준’을 분명히 하라. 본질적인 태도는 본질적인 기준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먼저 ‘성경’을 확고한 기준으로 삼으라. 초대교회에서 이방인을 받아드리는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있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유대적 전통과 생각을 말씀 앞에 내려놓았다(행 15:13-17). 그렇게 이방인들에게 교회의 문이 열리면서 부흥이 가속화 되었다. 말씀이 변치 않는 기준이다. 또한 ‘영혼’도 우리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 초대교회에서 우상 앞에 드려진 음식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을 때 최종 판단의 기준은 영혼이었다(고전10:32-33). 맡겨진 영혼들에게 거치는 것이 되지 않고, 그들이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결정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영혼들을 어떻게 섬길까, 그들을 어떻게 구원할까 고민하면 그 속에 답이 보인다.

지혜롭게 사역을 실행하자

본질적인 사역의 태도만큼 지혜롭게 사역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질적인 태도를 가지고 다음과 같이 맡겨진 사역을 실행할 때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첫째, 교회의 ‘전체 방향’이 무엇인지 확인하라. 교회의 전체 방향을 모르면 딴소리와 엉뚱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전체 방향 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자.

둘째, 성도의 ‘의견’을 지혜롭게 수렴하자.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 다음으로 성도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성도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소리를 들어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자.

셋째, 과정을 충실히 거치자.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과정을 무시한 채 일을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 과정이 무시될 때 사람들이 배제되면서 사역의 에너지를 잃게 된다. 내가 맡은 부서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계획하고 과정을 지키며 일하라.

넷째,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사람을 동역자로 삼자. 종종 나와 다른 사람이 있을 때 새로운 통찰과 길을 발견하는 것을 경험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즐기자. 그럴 때 새로운 차원의 사역이 시작된다.

다섯째, ‘꼼꼼하게’ 일하되 빡빡하게 일하지 말자. 세상의 빡빡한 상사처럼 사람들을 대하면 사역에서 고통이 시작되고 싸움이 일어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되 꼼꼼하게 일을 가르쳐야 한다. 인격과 세밀함을 함께 갖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여섯째. ‘부서 이기주의’를 피하라. 내가 맡은 부서에서 지나치게 많은 재정과 사람을 끌어 모으면 다른 부서에 무리가 간다. 내가 모든 것을 가지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교회 전체의 균형을 무너트린다. 때론 다른 사람에게 재정과 사람을 양보할 때 함께 부흥을 경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넓게 포용하며 사역하는 지도자는 어디서든 빛난다.

감동의 직분자 모델로 살아가자

사람들의 마음에 좋은 모델로 남고, 잊히지 않는 지도자가 되는 것만큼 복된 것은 없다. 그러나 탁월한 모델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오랜 섬김의 길을 갈 때 성도에게 좋은 사역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첫째, 현장의 사람이 되자.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현장을 모르고 책상에서 팬만 굴리는 사람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도자는 현장을 알아야 한다. 종종 교회 소그룹, 주차와 같은 힘든 봉사의 자리, 전도의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서 눈으로 보고 함께 섬겨야한다. ‘그분은 늘 우리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분이었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둘째, 후계자를 키우자. 내가 지금의 자리를 떠날 때 누구에게 이 일을 맡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고 약해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를 믿어주고 가르치고 응원할 때 사람은 성장한다. 내가 없는 그 자리에 내가 세운 사람이 충성스럽게 일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기쁜 것은 없다. ‘그분이 우리를 이렇게 가르치고 세워주셨어’라는 감사의 말을 들어야 한다.

셋째, 사라짐과 기억됨의 아름다움을 경험하자. 힘을 다해 충성한 사람은 사라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후회 없이 일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 그런 지도자를 사람들은 결코 잊지 않는다. ‘아, 그분이 생각난다. 너무 보고 싶다. 우리를 위해 해주셨던 말씀과 사랑이 너무 그립다’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의 모든 수고는 기쁨이 되고 하나님 앞에 상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