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유일한 소망을 주는 교회_안만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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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유일한 소망을 주는 교회

< 안만길 목사, 염광교회, 총회부총회장 >

 

어떤 위험 앞에서도 교회가 예배를 포기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습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Mers)로 말미암아 온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염려하였습니다. 특히 이 전염병으로 말미암아 경제적인 손해가 크다는 것을 피부로 체험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작은 식당을 하는 성도님을 심방하였습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최근 몇 달 동안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직도 매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나오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나오지도 않을 뿐 아니라 사람 자체를 만나기를 꺼려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식당이 될 리가 있겠습니까?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이제는 메르스가 한풀 꺾였고 병세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큰 고비를 넘겨 감사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동성애 축제에 대한 진통을 겪었습니다. 미국의 대법원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이 여파가 국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6월 서울 시청 앞에서 동성애 큐어 축제가 열렸습니다.

기독교 신문의 한 기자는 말하기를 그 현장은 한마디로 ‘음란’ 자체였다고 하였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까지 변할 수 있단 말입니까? 도저히 용납할 수없는 자리에 까지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저들을 사랑해 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성애가 이 사회와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면 동성애 합법화를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가 소돔과 고모라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국외적으로는 그리스 국가 재정의 부도가 심각한 세계 경제의 이슈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리스 국가 부도사태 원인으로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가 2001년 유로존에 가입할 때 골드만삭스가 IRS(금리스와프)와 CS(통화스와프)를 사용해서 국가 총부채를 줄이는 분식회계로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을 도왔다는 것입니다.

즉 골드만삭스와 그리스 정부가 복권이나 공항 그리고 고속도로 등에서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선매하는 방식의 금리스와프나 통화스와프를 거래함으로써 그리스에 수십 억 달러를 융통해주고, 이 돈이 국채를 은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골드만삭스가 설계해 준 것입니다.

그 대가로 골드만삭스는 2019년까지 그리스의 공항과 고속도로, 복권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국가재정 수입의 상당액을 챙겨가기로 해놓았습니다. 문제는 눈앞의 이익만 쫓는 골드만삭스의 제안이 결국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리라는 것을 당시의 관료들이 모를 리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늘의 국내외의 상황들을 볼 때 예레미야 선지자의 탄식소리를 듣는 것 같습니다.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다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렘 4:19-22).

답답한 우리의 현실 상황을 바라보면서 교회가 진정한 소망이 되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더 깊이 의식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진리의 체계를 바로 잡아서 동성애와 같은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악영향을 잘 홍보하여 우리 사회가 그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메르스가 한창 성행할 때 일부 교회들이 공적예배조차 양보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지나친 처사였다고 하겠습니다. 그 어떤 위험 앞에서도 예배를 포기한다는 것은 교회가 교회이기를 포기하는 부끄러운 면입니다.

그리스 사태를 보면서 국가 공무원들의 부정과 부패가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악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실감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 역시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 부정과 부패에 빠져 들지 않아야 할 것이며 우리 젊은이들 역시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현미경을 발명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렌즈 산업이 발달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스피노자라는 유대인 철학가가 있습니다. 그는 렌즈수공업자로서 렌즈를 깎는 일이 직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철학분야에서 탁월한 업적 드러내었던 것입니다.

답답하고 힘든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 교회가 소망을 주고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