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새해를 맞이하여] 2022년, 낙헌제로 제사하리이다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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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낙헌제로 제사하리이다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본보 논설위원)

 

어린 시절 만화방에서 몰래 책장을 넘기듯 2021년도 혼돈의 한 페이지가 어안이 벙벙하게 넘어갔습니다. 가는 세월 잡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새해 2022년을 어떻게 지냈으면 좋을까요? 시편기자의 소원을 함께 빌어봅니다. ‘내가 낙헌제로 주께 제사하리이다.’(시 54:6). 낙헌제란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제사를 말하는데요. 여기서 자발적의 반대개념은 억지로가 아니라 의례적입니다. 그러므로 낙헌제란 히브리어 원문의 의미로 충동적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2022년도는 충동적인 일이 많기를 소원합니다.

가령, 순서에 없는데 갑자기 마음이 동하여 일어나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고. 혹은 헌금도 봉사도 충동적인 드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충동적인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실은 성령께서 우리 맘에 감동을 주시는 그것이 곧 충동이지요. 도리어 충동을 부정적으로만 여기면 신앙생활이 경직되고, 격식만 차리다가 도리어 외식적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인간의 욕심에서 나온 충동인지 성령의 감동인지 분별이 필요합니다만, 지나치게 신비주의를 추구하거나 혹은 이단처럼 어떤 목적을 위해서 충동질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에게는 성령의 감동으로 충동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의례적으로 충성하는 사람도 사용하시지만 요즘처럼 코로나로 답답한 시기를 보낼 때는 충동적인 일꾼도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또한 그렇게 쓰임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의례적으로 마스크 안에서 호흡해야 하는 일상만 아니라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고 입을 넓게 열어(시 81:10) 호흡해서 하나님의 충동으로 큰 일 한 번 내는 2022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