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I 은혜의 뜨락] 기도는 성장의 시간이다_박병화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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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성장의 시간이다

박병화 집사(시흥평안교회)

 

주님의 은혜는 주님의 것, 더 주시고 안 주시고는 주님의 마음

작년 12월부터 기도제목이 있어 매일 지키지는 못했지만 새벽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새벽기도는 틈틈이 금식하면서 추운 겨울을 거쳐 봄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면서 성경 말씀 안에서 주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며 창세기부터 읽어 나갔다.    출애굽기에서 광야의 성막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 검색하면서도 확실히 모르는 부분이 있어 답답해하던 중 유튜브를 보다가 성경풀이 하시는 분의 강의를 보던 중에 내가 궁금해 하던 부분에 확대해서 나오는 그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매우 놀랐다. 주님은 내 생각 내 마음을 다 들여다보시고 주님을 알고자 하는 열심을 기뻐하셔서 그 그림을 보게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기도와 말씀이 즐거워지는 따뜻한 봄날에 새벽예배 후 기도하는 중에 걱정을 주님께 맡기라는 마음을 주셨다. 하지만 그 마음이 주님이 주시는 마음인지 내 뜻인지 잘 모르겠고 확신이 없는 채로 걱정과 염려의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해결되지 않는 기도제목 때문에 자꾸 주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초반의 열성적인 성경읽기와 기도는 조금씩 나태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예전 같았으면 사람들이나 세상을 의지하려고 했었을 텐데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오로지 주님께만 의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시작 될 쯤에 아는 언니들이 시외에 잠깐 다녀 오자기에 그 중 한 언니의 차를 타고 시외로 나갔다. 맛있는 음식에 차를 마시고 즐겁게 얘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운전하던 언니가 집까지 데려다 주지 않고 차를 두 번 타고 집에 가야할 곳에 내려 주고 헤어졌다. 그런데 충분히 데려다 줄 수 있는데 데려다 주지 않는 것에 너무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문득 그 언니의 더 많은 호의를 바라며 서운한 생각이 드는 것은 욕심이며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호의의 내용은 베푸는 그 사람의 권리이며 그 사람의 것이다. 내가 상대에게 이래라 저래라 더 바라면서 그대로 안 이루어졌다고 서운해 하지 말아야 한다. 호의는 그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건 내 것이 아니다.

내가 주님께 기도드리고 다 응답해 주시기를 바라고 그것을 들어주시지 않음에 서운해 하고 삐쳐 있던 것은 잘못된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주님의 것이다. 다른 것을 더 주시고 안 주시고는 주님의 마음인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오면서 내가 제대로 된 기도를 드리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혜는 주님의 것이다. 나는 회개할 것이 있는지 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님께 더 여쭤 봤어야 했다. 응답을 해 주셨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온전히 주님께 맡기지 못했던 것이다. 믿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성경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면서 그 과정에서 나를 가르쳐 주시고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깊이 알았다.

주님은 믿음을 보신다. 의심이 들어도 계속 기도하면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시는 주님. 참 감사하다. 기도는 진정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이며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