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40주년기념 전국 노회 특별 취재] 경기북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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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노회를 만나다
– 작지만 바르고 든든한 교회들을 함께 세워 가는 노회

일시와 장소 : 2021년 6월 7일 오후 2시 / 백마제일교회당

 

참석자 : 노회장 김성주 목사(부활교회), 부노회장 김희승 목사(하늘소망교회), 서기 노용환 목사(백마제일교회)
부서기 이부형 목사(고양제일교회), 부회록서기 박성희 목사(생명강가교회), 회계 채정우 장로(섬기는교회)

취재 방문자 :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경기북노회 약사

경기북노회는 2008년 9월 25일(목) 제주 샤인빌리조트에서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제93회 총회에서 중서울노회가 합의한 중서울노회와 가칭 ‘경기북노회’로 분립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이후 2008년 10월 13일(월) 소식교회당에서 개최된 중서울노회 제35회 정기노회에서 제93회 총회에서 허락한 중서울노회 분립의 건이 가결되었다.

노회 분립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기준으로 하되, 중서울노회 분립 후 노회 선택 문제는 교회적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따르도록 하고 각 노회가 모이는 날에 참여하는 회원을 소속 노회원으로 하기로 했다. 2008년 10월 23일(목) 풍산교회당에서 총회(총회장 이선웅 목사) 주관으로 경기북노회 설립 예배를 드린 후, 경기북노회 제1회 정기노회를 개회함으로 노회가 시작되었다.

현재 경기북노회는 세 개의 시찰로 나뉘어 있고, 목사회원은 시무목사 44명, 전도목사 9명, 선교사 8명, 무임목사 9명, 은퇴 원로목사 7명으로 총 77명이고, 장로 총대 20명, 소속교회 39교회, 전체 교인 수는 4,080명이다.

 

경기북노회 현황

경기북노회는 현재 신구 목회자들이 서로 마음을 모으며 나아가고 있다. 어렵게 설립된 교회들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섬겨 주고 도와주는 선배들에 후배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예컨대 필요한 비품들과 음향 시스템 등을 도와주고 격려를 해주는 점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노회 내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한편 노회 안에서 개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특히 제3 시찰 중심으로 ‘강소교회 세우기’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성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어서 노회 전체가 이 일에 함께 하자는 분위기이다. ‘강소교회 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교회와 동역자들을 협력과 지원을 통해 작지만 강한 교회로 세우려는 활동이다. 주로 다음과 같은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일자리 지원이다. 미자립교회의 재정적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작은 교회의 특성상 목회자 가정의 생활 안정이 교회를 세워 가는데 큰 영향을 주기에, 생활고에 내몰리는 목회자 가정을 도와줌으로써 교회의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둘째, 과외지원이다. 목회자 자녀(pk)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장성한 pk들이 도움이 필요한 후배 pk들의 학업을 돕고, 먼저는 중고생으로 시작하여 초등생 지원과 상담 및 유학 컨설팅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그 일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 셋째, 교회 리모델링 지원이다. 교회 개척과 이전 및 리모델링이 필요한 교회들을 섬기는 것이 목적이다. 은사와 재능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재능 기부를 통하여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강소교회로 세우기 위해 유익한 일들을 계속 개발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관심이 있고 참여하기 원하면 네이버카페 ‘강소교회세우기’에 가입하여 기도와 협력과 지원을 할 수 있다. 한편 경기북노회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교육과 선교를 사회 속에서 모색하고 실천하는 모델로 섬기는교회를 추천하였다.

 

섬기는교회 (강승주 목사)
경기도 파주시 탄현로 소라지로 672-10

섬기는교회는 강승주 목사가 20년 전 아무 연고도 없는 파주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시작됐다. 재정이 없어서 성도의 가정에서 첫 예배를 드린 뒤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을 찾아가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교회 처소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은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농촌의 전원 지역에 있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고 교회 간판도 십자가도 걸 수 없었다. 하지만 찾아오는 성도들이 있어서 교회가 세워지는 모습에 감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건물 없는 교회가 세워져 갔다. 개척한 지 4년이 지났을 때 함께 개척한 성도 가정이 1층을 교회처소로 제공함으로 ‘쉼터’라고 이름 짓고,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집회를 그곳에서 가졌다. 8년 뒤, 이전하여 비어 있던 교회당을 3년간 사용했고, 지금은 양돈농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이전하고, 관리사를 개조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쉼터’는 선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분의 선교사님 가정이 사용하다 갔고, 지금은 세 번째 선교사님 가정이 3년째 머물며 다음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섬기는교회는 얼마 전 예배당을 리모델링했다. 강 목사는 “논 한 가운데 있는 조립식 건물인 농장 관리사에 십자가를 세운 엉거주춤한 모습이었는데, 입주한 지 근 7년 만에 처음으로 말끔하게 새 단장을 하니, 이제는 작지만 전원교회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많은 교회들이 재정이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빚지지 않고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다”고 감회를 말했다.

섬기는 교회는 처음에 교회의 비전을 정립했다. 사실 특별한 비전이 있는 것은 아닌데 남들이 다 하니까 따라 해 본 것이라 한다. 특이한 것은 교회 재정 지출의 원칙을 정했다. 선교 및 구제, 교육 및 교회 유지, 목회자 사례비에 1/3씩 쓰되 재정 규모가 커지면 추후 비율은 조정하기로 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빚은 지지 말고 주님께서 주신만큼만 사용하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이 원칙은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그리고 논의 끝에 “섬기는 교회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교회의 세 가지 목표를 정했다. 1. 사랑과 선행으로 본이 되는 교회. 2. 이웃과 교회들에게 힘이 되는 교회. 3.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연약한 상태에서 그런 비전을 정했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 진지하게 생각한 것이기에 교회가 그 말에 책임을 지자고 했다 한다. 1번 목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현실이 되었다. 2008년 이사 온 가정의 고향 교회에서 여름수련회를 갖기로 하고 답사를 갔다가 ‘전등 교체 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19년까지 매년 여름이면, 합신 교단 교회를 방문하여 수련회와 전등 교체 봉사를 병행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경남 지역에서 봉사하기로 했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사태로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2번 목표는 파주천사운동본부와 협력하면서 어느 정도는 이루었다. 그 과정에서 계획 하나를 세우는 것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3번 목표에 대해서는 강 목사는 “솔직히 요원하다. 기도 제목이다”라고 했다.

2019년 12월에는 섬기는 교회가 조직교회가 되었다. 장로 임직과 목사위임이 있었다. 강 목사는 “주님과 교회를 위해서라면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장로님을 한 분 세울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주님의 은혜 때문이었음을 절감한다. 교회가 성장하기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교회가 존재하며 미약하게나마 사명을 감당하게 하실 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합신총회 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김성주 목사 : 합신 3회로서 참으로 감사한 것은 역시 박윤선 목사님을 만난 것이다. 다만 그 배운 대로 했는가 싶어 종종 민망할 때가 있다. 오늘 그 제자들이 어떤 자리에 있는가. 성찰했으면 한다. 그 바른 자리가 우리가 돌아갈 자리이다. 우리는 주인공이 아닌데 너무 주인공처럼 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에 자꾸 우리 목사들이 올라가 있지는 않은가.

김희승 목사 : 나는 화성교회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들었다. 특히 장경재 목사님께 말씀을 배웠는데 그분 평소에 가르치심 중 하나가 “합신이 죽으면 한국교회의 개혁은 끝난다. 반드시 합신을 도와주라”고 권고하셨다. 그리고 실제로 교회들이 그렇게 합신을 도왔다. 그런 연장선에서 나도 합신에서 신대원 과정을 공부하였고 합신과 합신 교단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깊어졌다고 본다. 목회를 하면서도 합신과 합신 교단의 성경적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모두 더 관심을 갖고 매진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채정우 장로 : 개인적 체험에 의하면 우리 교단은 대체로 장로 임직 때도 다른 잡음이 없고 오히려 격려를 받아서 참 감사하다. 다만 예전의 정신이 점점 희석되어 가는 길에 들지 않을까 염려하며 기도한다. 교회가 오류의 길을 안 가고 올바른 길, 거룩한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 항상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이부형 목사 : 캐나다 토론토에서 7년 유학했다. 합신 교단 출신이 외국에서는 외롭다. 어렵사리 동문들이 만나면 여건은 달랐지만 합신이라는 공통점으로 교제하며 많은 위로가 됐다. 교수님들이 오시면 동문들이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그분들이 식사를 대접하셨다. 송구한 마음이었지만 섬기기를 배웠다. 합신은 신학적 순수함으로 말씀에 충실함을 고수하려는 것이 특징이다. 40년이면 새 세대 시점인데 바른 신학 유지 노력은 장점이지만 힘이 생기면 변질의 가능성도 있다. 잘 성찰하지 못할 경우 다음 세대에는 경화 현상을 동반하고 교만이 되어 또 다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목회실천적 현장감이 약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본다. 예컨대 시대적 대응력을 가진 개척 매뉴얼이나 목회 연구소가 필요하다.

노용환 목사 : 나도 교단 통합한 장신 출신인데 합신 교단 소속인 것이 좋다. 개혁주의를 배운 대로 우리의 정체성 그 토대 위에서 꾸준히 나아갔으면 좋겠다. 노회 안에서 물론 이런 점에 동의하고 함께 바르게 나아가자는 동역자들이 많은 점은 참 감사하다. 소망과 재미가 있다. 반면 합신의 정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지지 않나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간혹 교회를 너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듯하다는 점이다. 우리의 신학적 마인드나 교단적 방침에서 벗어난 사역자들이 교단 내에도 있기도 하다. 이런 점은 향후 잘 정제되고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

박성희 목사 : 다른 교단 신학교 출신인데 합신에서 공부할 때 누군가 내 등록금을 무기명으로 대납해 준 일을 기억한다. 여러 번 교수님 중에서도 따로 격려금을 주시곤 했었다. 합신 교단에서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여정으로 감사의 제목이다. 생각할 점은 목회는 인간적 방법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본적인 기도의 삶이 아닌가 싶다. 목회 현장에서 기본을 활용했으면 한다. 신학교에 전도 과정도 생겼으면 한다. 모범적인 현장 목회도 직접 경험해 보게 하면 좋겠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전창대 사장 : 경기북노회의 교단 사랑과 목회실천적 열정을 느끼면서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프로젝트와 사례들이 전국적으로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상황에 신문사도 역시 난국인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개혁신보와도 기관적인 마인드로 상호 협조하면서 발전에 많은 힘이 되어 주시면 좋겠다.

<취재정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