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40주년기념 전국 노회 특별 취재] 동서울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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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노회를 만나다
– 연합과 사랑으로 개혁을 실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노회

일시와 장소 : 2021년 5월 31일 오전 11시 / 샤론교회당(최재순 목사)

참석자 : 노회장 김남웅 목사(새길교회), 부노회장 허기정 목사(좋은소식교회), 서기 윤동현 목사(하늘비전교회), 부서기 김인성 목사(함께하는교회)
부회록서기 이수환 목사(강변교회), 회계 문성환 장로(남포교회), 이강우 목사(좋은나무교회)
취재 방문자 :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동서울노회 약사

제1회 동서울노회는 1981년 11월 16일 오전 9시-10시 30분 합동신학교 사무실에서 창립 임시노회로 모였다. 이후 2회 1982년 4월 11일, 3회 10월 4일, 4회 1983년 4월 11일에 사랑의교회당(옥한흠 목사)에서 열렸다. 노회장은 옥한흠 목사, 서기는 주영택 목사였다. 현재 동서울노회는 4개 시찰회(강남, 강동, 송파, 잠실)에 교회 수는 104교회, 전체 교인 수는 29,000여 명이다.

동서울노회 현황

최근 동서울 노회는 코로나19 재난 지원과 개척전도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운 교회들을 돌아보는 사역으로 2020년에는 선교사들 포함 53교회에 50만원씩 4회에 걸쳐 도움을 주었다. 2021년도에는 노회 소속 한 교회에서 5,300만원을 특별 헌금하여 100만원씩 지원할 수 있었다 한다. 그밖에 강변교회가 1000만원을 후원하여 지원금이 확보되어 지속적으로 어려운 교회들을 살피고 돕기로 했다. 이렇게 전체 104개교회 중 53개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노회 상비부로 ‘개척전도위원회를 신설하여 적잖은 젊은 목회자들이 개척을 하고 있는 노회의 특수성에 맞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개척위원회 9인은 각 시찰장과 전도부장 및 본회 추천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규모의 기도처를 설립하고 교인 수가 확보되면 정식으로 교회를 설립하는 수순을 밟는데 2020년 봄노회를 기준으로 설립 예정 교회가 3-4곳이다.
현재 확보된 원조 기금은 1억 5천만 원 정도이다. 개척전도위원회는 2020년에 기초 작업 모임을 갖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예컨대 교회 장소를 노회가 빌려서 두 교회가 같이 사용하도록 하여 개척 초기 비용 절감을 꾀한다든가 하는 방안들이다. 또 여건이 되는 대로 개척에 연간된 기초 훈련들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한다. 또 이런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회는 회계 정산 후 잉여 재정의 절반을 개척전도 후원 자금으로 쓰도록 결정한 바 있다.
현재 노회 내에서는 독립적으로 쉐어처치 개념으로 공간을 함께 나누어 월 비용을 저렴하게 사용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한 시찰회에서는 누군가의 후원금으로 4-5교회를 선정하여 개척 교회 목사들의 월세를 지원하고 매주 함께 성경 공부와 기도와 교제를 하며 목회 케어의 활동들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노회 내에서는 최근에 좋은나무교회가 미래 세대 케어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좋은나무교회(이강우 목사)
서울시 송파구 성내천로20길 6

좋은나무교회 청소년 한일공동캠프의 모습 (국민일보)

 

좋은나무교회는 2002년 11월에 설립 이래 20여 년째를 맞고 있다. 성도 구성은 장년 250여 명과 주일학교 150여 명으로 구성된 젊은 교회이다. 교회됨과 제자도를 두 기둥으로 일본선교와 세대잇기 사역에 사명이 있는 예수님의 생명공동체이다. 담임 이강우 목사는 연세대,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고, 한국 IBM, 한국 건설기술연구원등의 직장생활과 기업 경영 등의 다양한 사회 경험으로 성도들의 삶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바탕 위에 목회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좋은나무교회의 두 기둥, 핵심 스피릿은 교회됨(Churchship)과 제자도(Discipleship)이다.
먼저 교회됨은 교회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살아가는 곳임을 고백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예수님을 알고, 믿고, 사랑함으로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가는 것을 뜻한다,

제자됨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살아가는 것으로, 교회됨과 동일하지만 누구의 도움이 없어도 스스로 그리스도인의 길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됨의 삶으로 나의 연약함을 동료들과 함께 세워가고 제자됨으로 동료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성도들이 선 모든 자리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의 통로가 되어 빛 된 삶을 살아간다.
좋은나무교회 내에서 성도들을 세우는 과정으로 ‘교회됨의 40일’과 ‘제자됨의 12일’ 과정이 있으며 모든 성도들은 소그룹 공동체에 소속되어 가족 같은 사랑의 교제와 성장을 하고 있다. 소그룹 공동체는 리더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생명으로 하나되고, 사랑과 섬김으로 함께한다.

좋은나무교회는 이처럼 교회됨과 제자됨의 두 기둥 아래 일본선교와 ‘세대잇기’ 사역에 집중하고 지역사회와 조국교회를 위한 사명에 충성하고 있다. 먼저 예수님께서 좋은나무교회에 허락하신 일본선교의 사명을 위해 일본의 부흥을 준비하며 “언약에 기초한 기도매뉴얼”을 일본어와 한국어로 출간하고 일본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위해 꾸준히 말씀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좋은나무교회의 모든 사역은 일본을 복음화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일본선교에 이어 좋은나무교회에 예수님께서 명하신 사역은 세대잇기 사역이다. 자라나는 세대를 세우는 ‘세대잇기’ 사역을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다. 어린 자녀와 엄마의 교제와 양욱의 터전이 되는 키즈 캠프, 초등학생들이 매 주말마다 2박 3일로 모이는 주말캠프, 성령하나님의 능력으로 공부하며 삶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C캠프,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어가는 제자도의 삶을 준비하는 D캠프가 있다. 이 외에도 좋은나무교회는 섬기는 교회로서 모범이 되고 있다. 도농지역의 어린이 전도를 위한 방방(트램폴린)설치사역, 국내에 이주해오는 여러 민족을 섬기는 다민족 사역, 대학 캠퍼스의복음화를 위해 연구자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AMY사역, 동대문 쪽방사역,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행복인생만들기’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합신총회 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김남웅 목사 : 합신을 생각하면 개혁주의의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데서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40주년이지만 어떤 주기적인 의미 부여나 여기서 무엇을 더 잘하자는 쪽보다는 우리 자신이 더 기본적인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탈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교단 내에 지도력을 가진 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해서 어떤 중대한 사안들이 생겼을 때 정론적인 가르침이나 방향을 제시해 주실 수 있는 ‘어른’의 존재가 절실하다. 그리고 의견이 너무 분분한 총회를 걱정하는 모습도 있다. 어떤 말을 하거나 결정들을 내릴 때 너무 쉽게 하지 말고 심사숙고하고 서로 배려하며 더욱 신중했으면 한다.

문성환 장로 : 개인적으로 50년 넘은 신앙생활 중 35년을 합신 교단에 있다. 합신에서 느끼는 점은 옛날의 일들에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는 점이 좋았다. 교단의 위상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한다. 그런데 너무 만족하고 있진 않은지 자각도 된다. 타교단 분들이 합신을 존경한다고 할 때 감사하지만 냉정히 돌아보면 개혁과 성찰에 우리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또 쌍방 커뮤니케이션에 더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교육 활동 등에 있어서 너무 일방향이지 않나 느낀다. 예수그리스도는 문답식으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 생각은 무엇이냐?” 등 쌍방향 소통으로도 가르치셨다. 교단에서 이런 점을 잘 보완하여 실제적 연구들이 진행되길 바란다.

허기정 목사 : 40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단체가 하락의 길로 가느냐 상승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들 한다. 처음에 좋은 이상을 갖고 출발했지만 40년이 지나면 흔들리기 쉽고 이에 따라 그 후의 길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합신은 상당 부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합신이 한국교회에서 선한 영향력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다. 내 경우 선교단체 활동을 하다가 합신으로 왔는데 그 신학이 참 좋았다. 행복감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타교단에 비해서 더 낫다는 생각 등, 비교우위적 편견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교단이 도덕적으로나 어떤 면에서 타교단에 비해서는 그래도 낫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비교대상으로 타교단이 아니라 성경에 절대기준을 두고 나아가야 한다. 개혁을 멈추지 말고 초대교회처럼 부단히 신선한 충격을 주어야 한다. 좀더 진취적으로 한국교회뿐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진리의 교회다운 모범을 보여 신선한 충격을 지속적으로 주는 교단이기를 바란다.

김인성 목사 : 40주년의 의미는 크고 감사하다. 그러나 위기의식도 동시에 갖고 이 시대를 잘 돌파해야 한다고 느낀다. 교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목회적 멘토링의 영역이다. 우리 교회의 경우 코로나19의 상황에서 40여 개 교회를 적게나마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재정 지원도 좋은 일이지만 당사자들은 멘토링을 원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투게더 프로젝트(Together Project)라는 동역 나눔을 실행하고 있다. 지원 교회 중 9교회를 선정하여 그 목회자들과 교제하며 사역의 고충과 방안들을 나누고 있다. 이 경우 말고도 이미 우리 노회 안에서 이런 일이 상당히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일을 개교회적 차원보다는 교단적으로 실행해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개척단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수환 목사 : 내가 합신 소속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후로도 신학적 윤리적 본이 되어 가는 교단이기를 바란다. 바라는 점은 교단 내에 목회자후보생과 현장 목회자를 아우르는 실천적인 교육 체계가 있으면 좋겠다. 특히 목회자후보생은 교단의 가까운 미래이다. 그들을 어떻게 교육하여 준비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교회와 노회가 신학생을 길러낸다는 책임의식이 약해지고 있다. 그래서 노회 소속감도 약화된다. 이제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걸 신학교에만 너무 맡겨 버리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우리 교단만의 울타리에 만족하며 머무르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타교단과 한국교회에 더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

윤동현 목사 : 합신의 개혁정신을 우리가 잘 계숭하며 개혁적인 모습이 있기를 바란다. 내 경우 6년 전에 열린비전교회에서 분립 개척하였다. 당시 600여 명 성도들 중 30명이 합류하고 은퇴 장로 한 분과 시무 장로 두 분이 섬겨 주시도록 배려해 주셨다. 이런 놀라운 체험 속에서 내가 느낀 것은 개혁주의 진리를 잘 가르치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적인 면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실제적 희생과 나눔과 배려가 동반될 때 진정한 개혁주의의 열매를 더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선한 의미의 개혁적인 도전과 모험이 있을 때 개혁주의가 더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 교회도 또 하나의 교회 분립을 생각하는 거룩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강우 목사 : 그동안 고민한 것은 우리가 개혁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제 개혁을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리폼드(reformed)라는 말이 무색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 교단도 70%가 주일학교가 없다. 심각하다. 목회 현장에서 보면 개혁이 필요하다. 지금은 세대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교회에 적응 못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기에 학업에서 예수님을 만나면 교회를 잘 떠나지 않는다. 개혁주의 교단이 다른 욕심 부리며 여러 가지를 논의하기보다는 우선 세대잇기를 하자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잘 키워서 교회 기둥으로 잘 세우고 그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의 연륜을 교회 안에서 이루어가도록 돕자는 것이다. 이것을 몇몇 교회가 몸부림치며 감당하기보다는 교단적으로도 함께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전창대 사장 : 동서울노회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약한 교회를 돕고 개척 전도를 지원하며 많은 부분에서 모범이 되어 주시니 감사하다. 기독교개혁신보 발전에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음도 감사한 마음이다. 더욱 후원해 주시고 무엇보다 소속 교회가 많은데 목회자와 성도님들의 귀한 소식과 글들이 다양하게 실리도록 애써 주시기 바란다.

<취재정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