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코로나 사태를 겪는 성도들의 다짐_박형용 목사

0
63

 

 

코로나 사태를 겪는 성도들의 다짐

박형용 목사(합신 명예교수, 본보 논설위원)

코로나 사태를 어떤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역사의 페이지가 더 풍요해질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든 사람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어딜 가나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하고 심지어 운동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람들의 모임이 제한되고 결혼식, 장례식도 한정된 사람만 참석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되었다. 동창회도 자유롭게 모일 수 없고, 외국 여행도 제약을 받고 있다. 학교의 강의는 비대면으로 하든지 대면과 비대면을 반반으로 하는(hybrid)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장면들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시기가 2019년이기에 세계방역당국자들은 편의상 COVID-19라는 이름으로 통용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2020년에 열려야 할 동경 올림픽(Tokyo Olympic)이 우여곡절 끝에 2021년 7월 말-8월 8일까지 열렸는데 올림픽 로고는 Tokyo 2020으로 붙여야 할 희한한 일까지 벌어졌다. 온 세계가 코로나 백신(Vaccine) 문제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백신이 남아도는 나라는 백성들의 참여문제로, 백신이 부족한 나라는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넘쳐나서 혼란에 빠져있다. 많은 나라의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고 특히 소상공인들의 아우성은 하늘을 찌른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혼란 속에서 교회는 교회대로 혼란 속에 빠져있다. 그리고 각 교회는 코로나(COVID-19)가 정복된 이후에도 교회의 생활이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여 많은 염려와 근심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리더들과 성도들은 기억해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값진 피로 산 믿음의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고전 12:27).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시다(골 1:18).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는 결코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코로나(COVID-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리스도의 피로 값주고 산 교회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좀 더 당당했으면 좋겠다. 코로나 사태는 언젠가 잡힐 것이고 사회는 정상화될 것이다. 결국 코로나(COVID-19) 사태는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다.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인간에게는 내일이 알 수 없는 신비에 속하지만 오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코로나 사태를 어떤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역사의 페이지가 더 풍요해질 것이다.

비록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이 쌓여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걸작품들이라는 사실을 감사하면서(엡 2:10) 이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세월을 아끼라”(엡 5:16)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열심을 다해서 당당하게 그리고 성실하고 겸손하게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코로나가 잡힌 후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간을 잘 샀구나,” “너희는 내가 사랑하는 내 백성이다”라고 칭찬해 주실 것이다.

우리의 다짐을 확인하면서 요즘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코로나에 관한 유머를 여기 나눈다. 유머이면서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다음의 기도문은 지구촌교회 조봉희 목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그 내용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므로 여기서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 어쩌면 이 기도문을 이미 접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나 아직 알지 못한 사람들이나 다시 한 번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가 얼마나 거짓에 막말을 했으면 입을 마스크로 틀어막고 살라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미워했으면 서로 서로 거리를 두고 살라 하실까요? 우리가 얼마나 손으로 나쁜 짓을 많이 했으면 어딜 가나 손 씻고 소독하라 하실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열 올리고 살았기에 가는 곳마다 열을 체크하고 살라고 하실까요? 우리가 얼마나 사색당파를 많이 만들었기에 4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실까요? 우리가 얼마나 비밀스럽게 다녔으면 가는 곳마다 연락처를 적어야 할까요? 이제 노여움을 거두시고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으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이대로 살다가는 핑 돌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