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증경총회장 한재의 목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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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경총회장 한재의 목사 소천
9월 16일 총회장으로 발인예배

증경총회장 한재의 목사(북서울노회 구리 동성교회 원로)가 9월 13일(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78세.

위로예배는 14일 동성교회 주관으로, 입관예배는 15일 노회 주관으로, 천국환송예배는 16일 오전 8시 동성교회(김석수 목사)당에서 총회장(總會葬)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교단 지도자와 노회 임원, 동성교회 성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천국환송예배는 부총회장 김만형 목사의 인도로 부총회장 이기태 장로의 기도, 총회 서기 허성철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총회장 김원광 목사가 ‘복된 죽음’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원광 목사는 “한재의 목사님은 평생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오셨으며 귀한 영예를 얻으실 것과 또한 부활에 동참하실 것이기 때문에 복된 죽음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모두 이 말씀을 잘 기억하며 그 믿음을 전수하고 나누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남은 인생 복된 죽음을 소망하며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더욱 복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예배는 사위인 김영만 목사(바움교회)의 약력 소개, 박만택 목사와 박정훈 목사의 조가(弔歌), 유족대표로 사위 김영훈 집사의 가족 소개 및 인사, 증경총회장 김정식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하관예배는 벽제 승화원에서 경친회 회장 김정태 목사의 집례로 거행되었으며 화장 후, 경기도 강화도에 안장됐다.

고 한재의 목사는 1943년 강화에서 출생, 서울신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79년 동성교회를 개척한 뒤 교회를 부흥시키고 아름다운 교회당 건축 및 헌당, 말라위교회와 중국 청도동성교회 건축, 10여개 선교지 후원 등 겸손과 충성으로 32년 성역의 길을 달려오다 2011년 은퇴 및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한재의 목사는 2000년-2001년 합신총회 총회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유지재단 이사를 역임하며 유지재단 이사로서 합신총회를 위하여 책임과 수고로 헌신했다.

유족으로는 박경신 사모와 장남 응낙(조혜선), 장녀 인영(이경용), 차녀 혜영(김영훈), 차녀 지영(김영만)이 있다.

 

<추도사>

멋있는 신사를 그리워하며!


성정현 목사(경기북노회)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그리스도의 일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충성을 다한 나의 동역자이자 친구인 한재의 목사님(구리 동성교회 원로목사)을 그리워하며 필을 들었다.
큰 키에 영화배우 뺨칠 미남, 인자한 얼굴, 온화한 미소로 평생을 고함소리 한번 없이, 분노의 표정 없이 산, 신사 중 신사 한재의 목사님과 첫 만남은 47년 전 선지동산에서다.

한재의 목사님은 섬기시던 모교회 성전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일찍이 장기 파열로 2개의 장기를 잃고 신장(콩팥) 하나로 평생 가난한 목자의 삶을 사셨다. 첫 개척교회 구리시 인창동 아카시아 숲속에 초라한 장막 성전과 살림집이 그리스도의 일꾼 터전이었다.

오늘 구리 동성교회당을 지어낸 사연을 어찌 필설로 다하랴! 건축 공사를 맡은 측이 중간에 짓다 말고 사라지고, 연일 빚쟁이는 진을 치고, 사채까지 동원해야 할 지경에 성전 문은 봉쇄되고, 생일날에 아침상도 못 챙겼다. 한재의 목사님은 요지부동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교회를 위해 죽기까지 충성하였다.

우리의 만남은 강산이 네 번 바뀌고 3년 후면 50년 기념을 고향인 강화도를 돌면서 풀자고 했는데, 먼저 주님 품으로 가셨다. 은퇴 후 파주 생활은 건강 악화로 하루 건너 해야 하는 신장 투석의 고난 중에도 색소폰 연주로 이웃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그의 일념은 오직 하나님 교회의 부흥과 평안이었다.

한재의 목사님! 이제 주님 품 안에서 편히 쉬세요. 구리 동성교회는 후임 목사님과 성도들이 아름답게 부흥시킬 것이고, 카이스트 박사 아들 한응낙 박사와 세 딸들이 사모님을 잘 모실 것입니다. 그대와 함께 50년 세월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정을 나눈 친구로 살아온 목회 길이 행복했다오. 곧 만나겠지요. 많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어쩌겠소. 그대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한 동역자였다오!

ps. 참! 밴댕이 회 약속한 것은 언제 먹으면 좋을까?<사진 : 성정현 목사(오른쪽)와 고 한재의 목사(왼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