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교회는 복음을 전할 사명과 파수할 책임을 지고 있다_나택권 장로

0
86

교회는 복음을 전할 사명과 파수할 책임을 지고 있다

나택권 장로(호산나교회)

 

교회는 주님 오실 때까지 교리적 순수성과 생활의 순결을 지킬 의무가 있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그 국가가 어떤 형태의 종류라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은 사실이다. 정치는 정치 조직으로서의 국가에 주어지는 고유 영역이다. 따라서 국가를 하나님께서 세우셨다 하여 정치 영역까지도 하나님의 일이므로 교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의 사회적인 책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싸움이 없는 평화를 정착시키고 세상의 죄악으로부터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부도덕한 이 세상을 건전하고 튼튼한 사회로서의 회복이다. 나아가 종교는 진리를 전파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그 진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맞는 삶을 살아갈 때 이로써 종교는 사회적인 책임을 완수했다고 할 것이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이스라엘과 유대의 죄악들에 대해 낱낱이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한 것은 저들의 우상숭배를 책망하고 음행자들을 책망함으로써 그 책망을 듣고 회개하고 돌아온 자는 살았고 그 책망을 듣지 않은 자는 망했다.

그러므로 사회에 대한 진정한 종교의 역할은 정부의 사안마다 시시비비를 논쟁하는 지탄과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고 그 안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하는 것이며 세상에 대하여 성별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사도바울과 베드로(롬 13:1-4, 벧전 2:13-17) 역시 교회가 세상의 권세자에게 취할 태도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와 종교와의 관계, 그리스도인의 현실 참여 문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리를 제공해주는 말씀이다.

교회는 교회가 할 일이 있는데 교회가 자칫 정치에 개입할 경우 교회의 한 공동체를 찬˙반의 둘로 나눔으로써 온전한 공동체로 보전하고자 하는 성도들의 선의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정치적 권력을 형성하여 크고 작은 사회 분쟁을 조성하게 됨으로써 교회가 세속적 무리처럼 저급한 집단으로 전락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정치나 종교를 등에 업고 지지기반이나 표를 얻고자 하는 행위나 종교가 정치에 편승하여 자신들이 신앙하는 종교의 세를 키우려 하는 탐욕심은 버려야 한다. 근자 일부이기는 하지만 교회에서 국민 ○○당이라는 당원 지원서를 교회에 비치해놓고 성도들에게 정당 가입을 독려한다고 한다.

종교 지도자는 오직 국가나 사회의 평화와 사랑에 충실해야 하지 이념적 분쟁과 전사적 투쟁에 가입해서는 안 되며 또한 성도들에게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종교가 정치에 이용되면 분쟁과 테러만이 남을 뿐 평화 정착이나 진정한 인류 구원의 사명은 요원한 것이다.

오늘날 이슈화되고 있는 아프간의 탈레반 행위에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하지 않을까. 교회는 시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기 사명 완수를 위한 기회를 포착해야 하지만 그러나 교회가 그 시대의 정신적 기류에 휩쓸러 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국가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과 일치도 좋지만 주님이 오실 때까지 교리적인 순수성과 생활의 순결을 지킬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주께로부터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 복음을 순수하게 파수할 책임을 지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교회로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하나님을 중심으로 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혼합이 아닌 연합으로 하나가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