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40주년기념 전국 노회 특별 취재] 전남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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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노회를 만나다

– 바른 신학이 교회에서 실현되는 비전

 

일시와 장소: 2021년 5월 10일(월) 오후 2시 하나교회당(목포)

참석자 : 노회장 박성일 목사(하나교회), 부노회장 김규현 목사(호산나교회), 서기 민상기 목사(화순화성교회), 회록서기 이경리 목사(성문교회),
회계 소재찬 목사(서호교회), 객원기자 김윤동 목사(평강교회)
취재 방문자 : 조평식 목사(이사장),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전남노회 약사

1984년 초에 광주 사랑의교회에서 7개 교회가 참여하여 노회를 복구하기로 하고 초대 노회장으로 이이형 목사를 선출하였다. 이 때 합신 교단에서는 장경재, 김훈, 김영화, 김우석, 정재근 목사들이 전남노회 복구에 힘을 보탰다. 마침내 1984년 4월 10일 광주 성산교회에서 처음으로 정기 노회를 개최하고 제 2회로 명명하였으며 여러 안건을 처리하였다. 10년이 지난 1994년에는 가입 지교회가 20교회로, 2021년 현재에는 37교회로 성장하였다.

 

전남노회의 현황

2021년 현재 2개 시찰회에 37교회인데 광주광역시에 14교회, 전남에 23교회가 있다. 목사회원 48명(선교사2명), 장로회원 8명, 목사후보생 3명, 노회 전체 교인 수는 2300여 명이다. 출석가능 성도는 200명 이상 교회 2, 100명 이상 교회가 4, 50명 이상 교회 5, 30명 이상 교회 5이고, 나머지 60%에 해당하는 22 교회는 출석 성도 30명 미만의 소형교회인데 주로 농어촌이다. 섬 지역 교회는 4개이다. 어려움 중에도 현재 교회당 신축중인 교회(목포 하나교회), 신축 준비 중인 교회(한뜻교회, 빈들에세운교회)들이 있으며 좀 더 좋은 환경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기도하는 교회(평강교회 등)들이 있다. 또 여수에 교회(예칭 포도원교회) 설립이 준비되고 있다.

노회장 박성일 목사는 전남노회에 대해 “도시와 농어촌이 어우러져 있는데 도시에는 개척교회와 자립교회가 일부 있지만, 농어촌 지역 교회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미자립 교회들이다. 노회 내 교회 소재지가 넓게 퍼져 있어 전체적 소통과 교류의 기민성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시찰회 중심의 모임을 활성화하고 교역자회 중심으로 대소사에 함께하며 섬김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일에 모두 즐겁게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남노회에도 은퇴 목회자와 농어촌 교회 목회 후계자 사안이 있다. 지금은 은퇴목회자 전별금을 주는 일이 중심이지만 향후 좀 더 구체적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특히 농어촌, 섬 지역에는 재정적 자립, 자녀 교육 문제 등 난점이 많아 과연 젊은 목회 후임자와의 연계가 원활할지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농어촌 교회를 돕기 위한 실제적 대안 마련을 위해 교단적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지만 노회 자체적인 연구와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탁 농업의 확장과 대형화 등의 산업 구조도 격변 중이다. 향후 10년이면 농어촌 인구 감소와 맞물려 교회들도 물리적으로 축소될 것이고 극단적인 경우 교회 폐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농어촌교회의 미래 대책을 교단적으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남노회는 이번 봄노회에서 미래목회연구위원회를 만들었다. 재난과 팬데믹 상황에서의 대책, 미래적 당면 문제들을 놓고 연구하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 한다. 또한 어려운 시대이지만 전도부, 교육부를 중심으로 전도와 교육 활성화를 위해 서로 돕고 배우며 힘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을 기반으로 목회와 전도, 교육의 삼박자를 조화롭게 실현해 가는 교회들이 많아져 젊은 목회자들이 광주, 전남 지역에 많이 와 교회를 섬기기를 다들 바라고 있다. 이에 나주혁신장로교회가 모범이 돼 주고 있어 기쁨과 활력을 준다고 한다.

 

나주혁신장로교회,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개혁신앙 공동체

<나주혁신장로교회 예배 후 모습>

나주혁신도시는 2014년 한전과 16개 공기업 및 기관 이전으로며 형성된 젊은 도시이다. 그 해 6월에 ‘도시와 함께 자라 가는 교회’를 비전으로 박용주 목사에 의해 나주혁신장로교회가 개척되었다. 박용주 목사 가정으로 시작한 교회는 7년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아파트 거실에서 모이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가정, 270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하며 넓은 공간(전남 나주시 그린로 341 토담빌딩 5-6층)도 마련케 되었다.

그는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지금껏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생활’을 ‘성경에 충실한 복음 중심적 교회와 삶’이라 표현하며 강조하고 있다.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는 예배와 가르치는 사역은 우리를 둘러싼 권위주의, 집단이기주의, 세속주의, 성공주의, 물질주의, 기복주의, 신비주의, 종교다원주의, 율법 폐기론 등 비복음적인 요소들을 교회 안에서 걷어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복음전도와 연결된다. 개척 때부터 교회는 행사를 최소화했다. 행사무용론이 아니라 목회자와 교인들 모두가 ‘하나님의 행하심(복음)’을 주목하고, 그 은혜에 대한 송영이 참된 봉사와 예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행하심이 주도함으로 하나님만 높임을 받는 교회는 오직 성경에 충실한 복음 중심적 말씀에 헌신함으로 가능하다고 믿는다.”

교육사역은 Bible Cycle(바이시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되는데 은혜의 방편인 말씀과 기도의 두 바퀴를 공동체적으로 실천해 각 가정이 영적 공동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 한다. 바이시클은 세 가지 영역에서 진행된다. 먼저 전교인은 매일 ‘네버스탑 365 통독’이라는 이름으로 성경을 읽는다. 아침기도회 메시지는 통독을 돕는다. 팀 켈러의 ‘묵상’이라는 책으로 ‘시편 기도’를 배우고 실천하도록 격려한다. 둘째, 주중에는 소그룹 중심의 교육 모임 담쟁이 학교가 있다. 무엇을 믿는지(What we believe), 왜 믿는지(Why we believe it), 어떻게 복음을 살고(How to live it), 나눌 것인지(How to live it)를 필수반(DNA반)과 선택반(독서 중심)을 통해 배운다.

마지막으로 가정을 세우는 교육은 축구로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을 돕는 우바발로(Ubablo), 자녀와 함께 말씀을 배우는 패밀리 테이블 등이 있다. 이는 가정이 예배하는 공동체로 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렇게 개개인이 교회 소그룹 그리고 가족과 함께 그리스도를 알아 간다.

나주혁신장로교회에는 다양한 교파, 교단 배경의 젊은 회중들이 모인다. 개혁주의 신학과 교육에 반감을 가진 이들도 있단다. 박 목사는 “그들에게 복음과 복음 중심적 삶의 구체성을 보여주고, 은혜와 율법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고, 장로교회의 회원으로서 교회를 세우는 삶으로 이끄는 과정은 긴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면서 “복음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사는 삶을 구체적으로 나누고 있다. 개인주의 신앙에 익숙한 이들이 진실한 공동체의 의미를 깨달으며 조금씩 자라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나주혁신장로교회는 ‘교회를 세우는 교회’를 꿈꾼다. 한 공동체로서 삼위 하나님께 바르고 온전한 공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로 분립하는 것이 가장 적실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교회를 세우는 교회’ 비전에는 대형교회뿐 아니라 다양한 교회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웃 교회들과 동역하며 도시를 섬기는 문화축제(We Luv Bitgaram)를 3회까지 진행했고, ‘냉장고를 채워줘’라는 구제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한다. 이를 위해 기존 이웃 교회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지역 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제가 깊어질수록 성경에 충실한 복음사역을 서로 배우고 실천하는 유익이 있다는 것이다.

나주혁신장로교회는 교회의 담장을 넘어 이웃과 직장에 복음의 은혜를 흘려보내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 목사는 “지금까지 합신에서 배운 바른 신학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개척과정에서 깊이 경험했다. 바른 신학이 교회 현장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은 참으로 사람의 지혜로 감당할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직 은혜를 높이는 나주혁신장로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하나님과 합신 교단에 감사를 표했다.

 

합신총회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박성일 목사 : 교단이 그동안 은혜 중 성장해 온 것에 감사하고 한 지체로 사역하고 있음에 감격이 있다. 다만 사역 과정에서 앞으로 교단이 개교회의 출발과 진행 과정에 좀 더 관심과 협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개교회가 목회를 잘 감당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 지원해 주는 베이스와 서포터스의 역할을 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신학적 뒷받침은 좋은데 실제적으로 교회의 시작과 개척, 설립, 운영과 목회실천적 전도와 교육 등의 매뉴얼을 제공하고 도와주면 좋겠다. 동문수련회, 교역자 수양회 등에서 위로와 쉼을 얻기도 하지만 돌아오면 여전히 개인적인 고립감이 들고 혼자 고민하며 교단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교단 밖 세미나 등에서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후배들은 그런 고립감 없이 목회공동체로서의 교단의 유기적 협력 속에 안정적 목회 진행의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김규현 목사 : 나는 합신 졸업 후 목회하면서 합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에는 외부 세미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합신대학원이 운영하는 계절학기에서 10여 년 지속적으로 재교육을 받으며 실천적인 부분까지 큰 도움을 입었다. 성경 해석과 적용, 목회적 내용들도 더 깊이 배웠다. 합신 소속임에 더욱 감사케 된다. 이런 능동적 참여도 좋은 기회가 된다. 현장 목회의 상세한 부분들을 피드백하여 목회자 재교육에 반영하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금상첨화이다. 의미 깊은 40주년인데 이제 한국교회 현장에서 더 빛나는 역할을 기대한다. 객관적 진리가 희석되는 시대에 제도적 교회가 존립의 근거인 말씀 위에 바르게 서도록 더 힘쓰길 바란다. 또 장로교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어 교회들이 독립적이기보다는 연합적이어야 한다. 작은 교회들과 어우러져 나아가는 교단이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교회들이 강단교류부터 하면서 마음을 연결해 가면 좋겠다.

소재찬 목사 : 합신 40주년이니 축하 받을 일이다. 교단에 자부심들이 있지만 이제 합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기점검도 필요하다. 한국교회 내에서의 합신의 좋은 이미지가 우리의 자부심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에 걸맞은 내실이 채워지면 좋겠다.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며 나도 막연함과 고립감이 컸다. 배운 바 개혁주의 신학을 기초로 한 실제적 내용의 매뉴얼이 부족하다. 예컨대 전도, 새 신자 양육, 지역 사회에서의 활동, 목회의 세부적 콘텐츠에 대한 교단 공통의 바른 기준들이 무엇인지 정돈해 주지 않으면 배운 대로 안 되는 것은 자명하다. 각기 알아서 하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좋은 교회의 모델들을 많이 제시하고 교류하며 서로 돕고 축적된 노하우를 연합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이 약하다는 느낌이다. 이 점에서 발전하기를 바라며 또 신학적 토대가 같은 교단들과 구체적 도움을 주고받는 내용적 연합이 잘 되기를 바란다.

이경리 목사 : 타교단의 학부 동기들과 함께 모이면 자신의 교단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때 우리 합신을 생각해 본다. 우리도 깊이 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비교적 아직 그런 모습은 많이 없고 외부에서도 좋게 보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좋은 이미지를 실속 있게 잘 유지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아직은 우리 교단의 인지도가 약하다. 우리 지역에서는 잘 알려진 장로교 양대 교단 아니면 무슨 교단인가? 한다. 그러나 이런 점에 너무 주눅 들지 말고 우리만의 정체성과 특성을 잘 살려 나갔으면 한다.

김윤동 목사 : 먼저 농어촌교회와 더불어 도시에서 개척한 교회나 미자립 교회들도 상당히 어렵다. 좀 더 형평성 있게 도움을 넓혀 갔으면 한다. 또 하나는, 나는 웨신 출신으로 2001년 교단 통합 때 합신에 왔는데 통합이 더 온전해져야 한다고 느낀다. 처음 개척하고 외롭기도 했다. 그래도 여러모로 하나되려 애써 왔고 노회 동역자들도 다가와 친밀히 교제하며 유대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교단 전체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 구별이 있다. 가령, 교회 후원 요청서를 보냈더니 출신 교단이나 학교가 다르다고 탈락하고 후순위로 보류되곤 했다. 또 교역자수양회나 동문수련회 등에서 합신 출신 기수별로 모이는데 나처럼 통합되어 온 자들은 갈 데가 없어 어색하고 소외감이 여전하다.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보다는 구체적, 현실적인 대책으로 진정한 통합을 이루면 좋겠다. 아울러 합신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준이 되어 외부의 객관적 평가에도 귀 기울이는 더 열린 자세의 교단이 되었으면 한다.

민상기 목사 : 합신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쁘다. 공부할 때는 잘 몰랐지만 지역에서 교단 연합 행사들을 꽤 하는데 다른 교단 목회자들이 합신에 대해 좋은 평가와 칭찬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건전하고 깨끗하다는 것이다. 물론 큰 차이가 없기도 하겠지만 이런 교단으로 섬겨주신 훌륭하신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또 우리 교단의 큰 교회들은 변개 없이 꾸준히 돕기를 잘하고 사랑을 공급해 주는 점이 참 고맙고 감동적이다. 다만 앞으로 현실과의 타협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므로 더욱 경성하여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자기만족보다는 부단히 개혁하고 순수함과 본질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참석자들은 기독교개혁신보가 읽을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더욱 많아지고 누구나 접근 용이성을 갖고 더 소통하는 신문이 되기를 요청했다. 또 수도권 중심, 큰 교회나 행사 있는 교회 위주, 행사 따라잡기 기사 외에 전국적 시각으로 소외된 곳, 관심이 필요한 곳 등 영역을 확대해 구체적 선구적 안목으로 나름의 비평이 있는 취재가 이루어지길 희망했다.

이에 대해 전창대 사장은 “진지한 말씀들에 감사하다. 부족한 부분들은 더 채우고 발전해 나가겠다. 콘텐츠의 풍성함을 위해서라도 노회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전남노회가 어려운 중에도 매달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런 관심과 조언과 격려 큰 힘이 된다”면서 “직거래 장터 무료 광고와 합신문학상 공모에도 목회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성도들의 참여도 독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평식 이사장은 “신학은 학교에서 배우고 목회는 현장에서 하지만 개혁신학과 교단적 정체성에 입각한 신앙생활을 가이드하고 돕는 일은 신문사에서 많이 하고 있다. 신문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교단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고 각 노회에서 운영 이사, 협력 이사들이 나와서 신문과 노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신문이 현실감 있고 친근한 교회 소식들을 자주 전하며 발전된다.”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끝으로 노회장 박성일 목사는 “광주 효천한뜻교회(김태경 목사) 송나영 사모님이 뇌종양으로 투병하며 3차 항암 치료 중이다(본보 839호, 4월 24일자 2면 기사). 아들 둘(중2 초등6)은 할머니에게 맡겼고 김 목사님은 노회에 휴직 허락을 받아 송 사모님 간병에 전념하고 교회는 다른 동역자가 대신 설교사역 중이다. 전국 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취재 정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