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합신총회40주년기념대회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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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총회40주년기념대회의 효과

 

합신총회40주년기념대회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를 깊이 생각해 본다.

첫째, 합신의 정체성과 전망에 관한 실체적 성찰과 새로운 다짐이다. 본보는 합신총회4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특집 칼럼 연재와 전국 노회 특별 취재 및 연재를 진행해 왔다. 진정성 깊은 감사와 성찰과 제언과 희망 사항들은 놓칠 수 없는 현장의 목소리로서 우리의 자아성찰과 교단에 대한 전망을 대변한다. 이에 귀 기울여 교단의 현재와 미래에 반영하는 것은 기념의 큰 의미 중 하나일 것이다.

기념대회에서도 강조됐지만 그 발언들은 대체로 합신의 신학적, 신앙적 정체성을 잃지 말자는 것, 자기만족을 넘어 부단히 성찰하고 개혁하는 겸허함을 갖자는 것, 교단이 현장 교회와 성도와 목회자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장로교회 본연의 정치체계와 교회 연합적 사랑의 공동체성을 더욱 추구하고 회복하자는 것, 이웃들을 돌아보는 사회적 사랑을 더 실천하자는 것 등으로 요약된다.

둘째, 소통과 모임 방식의 다양성이다. 팬데믹이 가져온 부득이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사회 전반에 비대면 모임이 생활화되고 있다. 장소에 구애 안 받고 다수가 참여하는 화상회의가 한국교회에도 정착되는 느낌이다. 평소의 특정 현장 모임들은 역동성과 참석자들의 친밀감이 장점이다. 그러나 광범위한 관심과 참여에는 한계도 있다. 비대면 행사는 그 약점을 보완하고 참여도를 높일 만한 방식으로 보인다.

목회자는 물론 특히 일반 성도들이 자기 교단의 면모와 특성을 알게 되고 대소규모 행사에 비대면이나마 참여, 참관할 수 있다는 것은 소통의 큰 진전이다. 이를 교회, 노회, 총회에서 잘 활용하면 발전적 열매들도 기대된다. 이번 기념대회는 현장과 비대면의 조화로 소통과 연합을 시도한 일례라 본다. 실제 쌍방향 소통에는 난점이 있었으나 전국적 다수 의견 수렴과 소통 방식에 새 기점이 되기를 바란다.

셋째, 교단 내 부서와 기관들의 새롭고 발전적인 활동이다. 기념대회를 매개로 각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가 40년 역사를 정리 정돈하며 비전을 새롭게 하고 있다. 기독교개혁신보는 합신의 좌표를 다시 가다듬도록 신문의 역할을 되짚으며 전향적 발전 중이다. 합신총회세계선교회(HIS)도 선교 40년의 기반을 정비하고 비상한 시기에 걸맞은 기민한 대처에 힘쓰고 있다.

교육부는 새 공과 발간과 교육 활동의 향상을 꾀하고 전도부는 합신교회가 없는 지역에 교회 개척 지원을 하는 등 구체적 도움을 진행하고 있다. 총회 은급제연구위원회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은퇴 목회자를 돕기로 했다. 신학연구위원회는 102회 총회 때 위임받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및 대소요리문답 번역 개정 작업」을 3년여에 걸쳐 마무리하고 개정안 확정을 위한 공청회를 6월 28일에 갖는 등 교단의 부서, 기관들이 나름의 활동들로 새로워지고 있다.

넷째, 교단 교회들의 한몸의식의 심화이다. 기념대회에서 소개된 ‘작은교회 살리기 서포터즈’는 재정, 목회, 교육 세 분야로 개척교회에 대한 멘토링 지원사역이다. 50개 교회 선정 후 10명 안팎의 각 분야 전문 멘토가 교회별 맞춤 컨설팅을 하고 작은교회활성화위원회를 통해서도 전폭적 지원에 나선다고 한다. 또 코로나19로 무너진 교회 세우기를 목표로 한 ‘합신교회 사랑 나누기’의 코로나19 헌금 운동도 전국 교회의 한몸의식을 다지는 기회가 되었고, 각 노회와 교회별로도 서로 돕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은 노회의 중심적 역할과 더불어 합신의 연합의식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교단의 앞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함께 가는 자세는 합신의 새 시대를 예고한다. 여러 격랑과 팬데믹으로 얻은 교훈은 우리 시대는 이제 크고 작은 교회와 동역자들이 함께 돕고 살아야 하는 시대라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 일련의 교단적 행보는 이에 부합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합신교단이 향후 신학적 정체성을 새롭게 하며 사랑의 공동체로 한국교회에 모범이 되며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개혁의 주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념대회에서 발표된 ‘합신총회40주년 우리의 다짐’에 담긴 내용들도 동일한 맥락에서 읽힌다. 합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과 전망에 대한 새로운 다짐으로서 그 실천의 결실 또한 교회와 사회에 가득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