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40주년기념 전국 노회 특별 취재] 강원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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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노회를 만나다
– 강원노회의 힘, 하나님의 은혜의 힘

일시 : 2021년 4월 26일(월) 오후 4시 / 장소: 한마음교회당(강릉)

참석자: 노회장 박억수 목사(한마음교회), 부노회장 정권섭 목사(화천가나안교회), 서기 박인철 목사(삼척교동교회), 부서기 이은규 목사(나전목양교회), 회록서기 나철호 목사(어린이전도협회), 부회록서기 박기현 목사(나눔비전교회), 회계 이태진 목사(남우교회), 부회계 박대현 목사(세움교회).

취재방문자: 조평식 목사(이사장), 전창대 장로(사장), 김위식 장로(회계),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강릉에 도착하자 강원노회 임원들 전원이 이미 자체 회의를 마치고 장시간 우리 방문자 일행을 기다리다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강원노회 약사

강원노회는 합신 총회 태동 후 햇수가 흐른 뒤에야 정식 복구되었다. 합동신학원이 첫 단계를 마무리할 즈음인 1987년 개교 7주년 때 동문 현황을 사역지 별로 분류한 자료를 보면 당시 강원 지역엔 8명이 사역하고 있었다. 강원 지역 목사들은 충청노회와 같이 교육자 모임을 갖다가 교단이 분열하는 상황에서(합동, 통합 등) 합신 교단이라도 지역 중심 노회로 순리적으로 개편할 필요성을 느껴 이를 총회에 요청하면서 노회가 태동되었다.

교단이 제2기에 접어들면서 노회를 신설하고 정비하는 중에 1992년 제77회 총회에서 강원노회(가칭) 조직은 지역조정위원회에 맡겨 재조정하기로 하였고 이듬해 1993년 제78회 총회에서 정식 복구되었다. 당해에 복구 위원회(위원장 김우석 목사, 복구 위원 노윤석, 박윤성, 김성태, 남양우, 박봉규 목사)가 구성되었었고, 마침내 1993년 4월 27일 안인교회(이인표 목사 시무)에서 제80회 복구노회가 개최되었다. 당시 노회원으로는 이인표, 홍경표, 김성열, 김승권, 김형원, 권창기, 이귀성, 김신원 목사 등 8명이었다.

강원노회의 현황

현재 강원노회는 목사회원은 시무목사 26명, 전도목사 4명, 기관목사 1명, 선교사 5명, 무임목사 4명, 은퇴목사 2명으로 총 42명이고 장로회원 4명, 소속교회 26교회, 전체 교인 수는 약 1082명이다.

노회장 박억수 목사는 강원노회 현황을 설명하면서 “다수가 개척교회이며 농어촌교회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미자립이라는 조건 속에서 연약하게 세워졌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충실히 자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원노회는 멀고 척박한 곳에서 8개 교회로 시작했지만 28년이 지난 지금 26개 교회와 5개의 기도처(개척교회)가 있는 약진하는 노회이다. 박 목사는 “현재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교회의 개척도 성장도 어렵다. 그럼에도 원주를 중심으로 최근 새 교회들이 개척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힘이다. 그 은혜에 의지한 젊은 목회자들의 믿음에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임원들은 “속한 교회들이 어려움에 지치지 않고 내외부적 문제들을 잘 극복하여 역사를 가진 교회로서 뿌리를 내리기를 소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노회의 역사를 잘 담지한 안인교회를 소개한다. 안인교회 이인표 목사는 초창기 복구노회원으로서 합신 역사의 현장에 함께하였고 이제 후배에게 바턴을 넘겨주려고 잘 준비하고 있다. 안인교회는 강원노회의 역사와 새로운 성장, 건강한 계승과 변화를 상징한다.

안인교회, 은혜의 힘

강릉 안인교회(강릉시 강동면 갯목길28)를 개척해 1985년부터 37년 째 사역 중인 이인표 목(사진)는 합신교단에 합류하려고 서울의 합동측 교회를 사임한 후 사역지를 찾았다. 동문 선배 목사의 소개로 강릉을 중심으로 합동측 강동노회와 협력사역하던 미국장로교한국선교회(P.C.A)소속 Ron Ellis선교사(강원도 농어촌 반경 4Km 안에 100가구가 되는 무교회 지역에 한국교회를 도와 교회 설립하는 사역자)의 조력자로 1985년 3월 안인 지역을 맡게 되었다.

안인교회당 전경

이인표 목사

당시 안인은 작고 영세한 어촌마을로 선교사가 매주 순회전도하는 선교부 협력 지역이었다. 교회 위치는 복음이 제일 필요한 곳이었던 안인진 갯목 마을로 정했다. 갯목(갯물을 건너는 목)은 2개반 58가구였고 간이상수도를 썼는데 하루 1시간, 가물 때는 2, 3일에 한 번 물을 공급받는 정도였다.

이 목사는 1985년 4월부터 오토바이로 매 주일 예배와 수요일 전도 방문했다. 어린이 6,7명, 어른 2명으로 시작해 두어 달 후 어린이 10여 명 어른 3명이 되었다. 그러다 선교부와 협력하던 교단 시찰회에서 안인은 교회 자립이 어렵다며 철수를 권고했다. 하지만 이미 전도한 아이들과 몇 명의 어른들을 포기할 수 없어 시찰회의 허락하에 1985년 7월 1일부로 이 목사가 전담해 합신총회 강남노회에 가입하고 사역을 계속했다. 효과적 전도를 위해 안인 갯목으로 거처를 옮겼다.

안인교회는 1986년 봄 선교부가 지원한 철재골조로 제작된 13평형 비닐 텐트 건물에서 5년을 지냈고 1990년에는 대지 162평을 마련했다. 익명의 성도가 드린 2천만 원의 건축 헌금을 바탕으로 성도들의 자발적 헌금 참여로 현 건물을 건축해 1990년 12월10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또 1993년 강원노회 제80회 (복구)노회가 안인교회에서 개회되기도 하였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행하신 은혜의 힘이요 흔적들이다. 여전히 영세한 생활환경. 무절제한 생활. 공해문제 등. 장애가 산더미였으나 복음과 은혜의 힘에는 그런 것은 방해가 되지 않았다. 나아가 I.M.F 외환위기와 2002년 태풍 루사로 오히려 젊은이들이 귀향하여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 침수 피해가 전화위복이 되어 상수도 설치, 하수도 정비, 도로 확장이 이루어지고 영동선 철길 밑으로 굴이 뚫려 교통도 편리해졌다.

은퇴를 3년 여 남긴 이인표 목사는 “교회를 37년 째 섬기고 보니 나이 들고 병들어 비로소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늘나라 가신 분들이 거반 서른 분 쯤 된다. 이젠 그들 대신 젊은 일꾼들이 복음의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안인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복음의 도구이다. 말씀에 서는 교회, 그리스도가 증거되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는 교회이길 바란다. 시대가 변화무쌍하지만 복음의 참된 의미를 바로 알고 증인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로 남기를 기도한다.”고 소회를 말했다.

강원 지역 교회 개척의 은혜와 남우교회

한편, 강원노회는 앞서 박억수 목사가 언급한 대로 교회가 새로 개척 설립되는 흐름을 보인다. 최근에는 원주 혁신도시 내에 남우교회(임시 명칭)가 이태진 목사에 의해 개척 준비되고 있다. 그동안 이 목사는 2020년 초부터 이 혁신도시에 교회 개척을 준비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로 진행할 수 없어 기도하고 있었다. 1년 이상 기다린 후에 합신총회 전도부에서 강원노회에 새로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를 찾았고 마침내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인 교회개척 준비에 들어가는 은혜를 받았다 한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한 달여 예배 처소를 못 구해 난항이었지만, 현 위치의 빌딩 대표가 이 목사의 목회방향과 지역사회와 함께하고자 하는 뜻을 알고 흔쾌히 자리를 내주었다 한다. 결국 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53 혁신빌딩 5층 501호로 교회 처소가 결정되었다.

총회 전도부와 강원노회 임원들이 직접 방문해 향후 일정을 정했다. 오는 5월 25일(화)에는 총회장, 총회 전도부와 강원노회 임원들이 동석해 “원주 혁신도시 지역 교회 개척을 위한 총회전도부와 강원노회 협약식”을 진행한다. 강원노회가 총회 전도부 개척 지원금으로 예배 처소를 직접 임대 계약하기로 했으며, 남우교회 설립 예배는 7월 말경으로 예정하고 있다.

합신총회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박억수 목사 : 30주년 기념대회를 평창에서 했었다. 그 속에서 교제하며 합신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한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비대면 행사가 불가피하겠지만 코로나19 후에 제대로 된 행사를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도 했다. 그렇더라도 행사가 잘 되기를 바란다. 또 합신이 바른 신학과 목회를 추구함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다만, 한국교회 문제들을 우리도 역시 담고 있다. 정파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있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이 약하다는 것. 개교회주의. 대형교회의 영향력 편중의 문제 등, 적어도 개혁교단인 합신이라면 이제 극복해야 할 부분들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더불어 작은 교회, 어려운 교회들에 대한 배려가 더 많아지기를 빈다.

이태진 목사 : 합신의 장점은 신학적 바탕이다. 교세에 위축되거나 환경에 흔들리지지 않는 정체성이 있다. 합신이 작지만 그 장점들과 그 자리에 충실한 것에 감사한다. 바라는 점은 목회의 다양성을 인정했으면 한다. 개혁신학의 중심과 복음의 핵심은 불변하나 그것을 담는 그릇은 건전한 변화가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이런 생각들이 더 든다. 역동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단이길 바란다. 또 하나 성경적 보수성을 견지하는 것과 사회 정치적 보수편향성을 갖는 것이 같다고 생각하는 점이 안타깝다. 합신이 편가르기로 어디에 치우치기보다 사회정치적 상황을 뛰어넘는 성경적 개혁주의 정체성 위에서 우리만의 신학적 신앙적 대안을 제시하는 교단이기를 바란다.

박기현 목사 : 우리 교단이 버티고 있음이 감사하다. 외부에 알려진 말씀 중심, 순수성 등의 이미지에 비해 내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갱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교단이 되기에 힘쓰면 좋겠다. 신학생 시절에 장차 후임자 교체의 시대가 오니 후임자로서 준비도 잘해야 한다고 들었다. 강원노회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경험한 문제인데 이제 40주년이라 노하우는 적어도 실제로 후임자의 안정적 교체와 정착을 위해 교단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좋은 모델이 많아져 잘 소개되었으면 한다.

정권섭 목사 : 개혁주의는 오류를 전제로 그것을 바로잡고 나왔다는 뜻인데 예컨대 세속 정치와 결부되어 교회인지 정치인지 모를 정도가 되는 오류 현상이 40세가 된 합신에도 있다는 것이 아쉽다. 이제는 이를 개혁 개선했으면 한다. 40년을 자랑하기 이전에 성찰과 회개, 교정이 있으면 좋겠다. 각자 내 집 앞을 깨끗이 쓰는 게 민주주의라는 말에 빗대면, 각자 맡은 일에 개혁주의답게 충실하고 진력할 때 그것이 합신의 진정한 성찰과 개혁의 단초라 본다. 36년 간 목회하는 내 자신을 돌아보면 이룬 게 많지 않다. 합신 40년도 무엇을 향해 달려왔고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본 후 미래를 보았으면 한다.

나철호 목사 : 선교단체에서 일하다 보니 합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더라. 주변에서 늘 합신은 다를 거라고 기대감을 표한다. 대부분 성경적이고 인격적으로도 좋다고 느낀다. 이런 이미지에 명실상부하려면 교단의 이미지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힘쓰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교단이 작아서 오히려 좋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점도 많다고 본다. 그런 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박인철 목사 : 사실 합신 40주년인데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교단을 옮겨 와서 합신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 그렇다. 그런데 타 교단에 있을 때 합신 목회자들을 만났는데 “목사님들이 저런 분들이 다 있나?” 했다. 매우 점잖고 학자 같고 언행에서 경건하며 인격적이었다. 그래서 저 교단으로 가야 되겠다 싶어 왔다. 참 만족했는데 조금씩 타교단에서의 부정적 모델들이 합신에서도 보여 아쉽다. 합신의 독특한 정체성과 장점을 잃어버린 모습을 볼 때는 실망도 된다. 개혁을 주장하는데 왜 정치적으로만 접근하고 힘 있는 분들의 의견으로만 진행되는지 안타깝다. 왜 기본 상식선에서 비개혁주의적 모습을 보이나 하는 마음도 든다. 여전히 좋은 점이 많지만 향후 오류들은 개선되기를 바란다.

박대현 목사 : 그래도 개혁정신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잘 해보려는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 그 개혁정신으로 가면 좋겠는데 어린 아이들이 힘이 세고 커 보이려고 하는 것처럼 합신총회가 너무 대외적으로 커 보이려고 하는 느낌을 받는다. “무시하지마라, 나도 똑똑하다.” 라고 유난히 외치려 하는 것 같다. 그냥 우리 모습 그대로 근본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좋겠다. 다만 너무 경직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최고야, 나만 옳다”라는 자세보다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겸허한 자세였으면 한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다짐

박억수 목사는 “기독교개혁신보가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정론을 잘 지켜 주신 것 감사하다. 내용도 알차지고 여전히 순수성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 좋다. 이익에 상관없이 잘 전진하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참석자들은 기독교개혁신보에 바라기를 “분투하며 잘 진행하는 개척교회들, 은퇴와 후임자 문제들에 아름다운 교회들, 개혁교회의 정체성을 잘 보여 주는 교단 내외의 교회들,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건전한 변화를 보여 주는 교회들을 많이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본사 사장 전창대 장로는 본보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하고 “신문사가 노회들과 교회들에 보탬이 되는 길을 찾다 교회들을 잘 소개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이야기를 잘 전해 줘야겠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이렇게 반갑게 맞아 주시고 강원노회의 상황과 고견들을 들으니 참 유익하다. 신문사도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서로 협력하면 좋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성도들과 교회에 도움이 될 직거래 장터 무료 광고와 합신문학상 공모에 목회자들이 주도적으로 많이 홍보하고 참여해 주기를 부탁했다.

이사장 조평식 목사는 “좋은 의견들을 들려주셔서 고맙다. 개혁교단의 정체성을 거론해 주심에 인상 깊었다. 더러 오류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목사님들의 진정성과 수고에 의해 합신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특히 어려운 조건에서 강원노회가 분투하는 모습에 감동이 된다. 혹시라도 소홀히 되는 느낌이 없도록 신문사도 나름대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강원노회의 지속적 발전을 축원했다.

끝으로 노회장 박억수 목사는 “다른 노회도 그렇겠지만 노회 내에 미자립교회가 많다. 장로가 세워지고 당회가 구성되고 안정이 되면 교회가 자립하는 일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본다. 지속적인 기도 제목이다.”고 토로했다. 코로나로 힘든 것은 모든 교회가 같지만 임대료를 내야 하는 교회들이 더욱 힘든 시기라고도 했다. 임대료만 나가는 게 아까워 교회처소를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다가 패러다임을 바꿔 주중에는 카페를 해보려 하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이제 강원노회는 노회 1세대 회원들과 이어서 합류한 일꾼들의 퇴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10여개의 교회가 목회자 은퇴를 준비하고 새로운 목회자를 맞이하게 된다. 은퇴 후 생활 대책을 포함하여 적지 않은 진통도 경험해 왔다고 한다. 노회와 그에 속한 지교회가 지혜와 은혜로 잘 감당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고 있단다. 교회들이 믿음의 일꾼들로 구성된 당회가 세워지고 자립하는 교회가 더욱더 늘어나고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는 교회로서 성장하기를 바란다.

<취재 정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