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설교] 생수의 강 ❶ (요 7:37-39)_도지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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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의 강 ❶ (요 7:37-39)

도지원 목사(예수비전교회)        

 

생수가 생수를 마시는 자신에게서 흘러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성령을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 분량상 2회에 걸쳐 연재한다. – 편집자 주

본문은 예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대한 사도 요한의 설명으로 되어 있다. 예수님의 말씀은 37-38절에 나온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여기 “명절”은 초막절을 가리킨다(요 7:2). 이때 “명절 끝날 곧 큰 날에”라는 말이나 “서서 외쳐”라는 말은 예수님의 말씀이 갖는 중요성을 나타낸다. 예수님은 명절에 성전에 올라온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그 다음 39절에 이 말씀에 대한 사도 요한의 설명이 이어진다.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이 설명에 따르면, 목마른 자가 마시게 될 “생수의 강”은 성령을 가리킨다.

예수님의 말씀은 초대와 약속 둘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이것은 예수님을 믿으라는 초대이다. 바로 다음에 “나를 믿는 자는”이란 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초대에는 이와 같은 약속이 주어진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이것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거라는 약속이다. 요한복음에서 이 약속은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셨던 약속과 같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요 4:14). 또한 예수님이 가버나움에서 무리에게 주셨던 약속과 같다.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본문에 나타난 약속과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셨던 약속의 공통점이다. 왜냐하면 두 경우에서만 예수님이 “생수”를 언급하셨기 때문이다. 이 두 경우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생수의 근원으로 말씀하셨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요 4:10). 여기 “그”는 예수님 자신을 가리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37-38). 여기 “나”는 역시 예수님 자신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이 생수가 생수를 마시는 사람 자신에게서 흘러나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본문에서 예수님은 신자에게 이런 약속을 주셨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38).
그렇다면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이런 설명을 추가했다.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그렇다면 생수가 생수를 마시는 사람 자신에게서 흘러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성령을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나님은 목마른 자들에게 이 생수를 마시라고 초대하신다. 일찍이 성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사 55:1). 또한 성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이렇게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 그 뿐만 아니라 성령께서도 지금 말씀하신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 22:17).

이 초대에는 아무 제한이 없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예수님은 자신의 갈증을 깨닫고 도움을 받기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오라고 부르신다. 무엇에 대한 갈증일까? 생수에 대한 갈증이다. 이것은 생명을 주시는 성령에 대한 갈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한 마디로 “성령이 없는 자”(유 19)이다. 성령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요 3:5-7).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 중에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음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식, 돈, 지위, 명예를 다 가졌을지라도, 그에겐 생명이 없다. 이 사실을 깨닫는 자는 목마른 자가 된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에게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초대하신다. 그분에게는 충분한 생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생수의 근원이시다. 예수님이 성령을 주시는 분이시다. 여기에 대한 세례 요한의 증언이 있다.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요 1:32-34). 예수님 자신도 이 사실을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요 15:26).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 16:7). 오순절에 성령이 임했을 때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설교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 2:33).
이 모든 것이 보여주는 사실은 예수님이 생수의 근원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어디에서도 이 생수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서서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당신의 갈증은 비로소 해소될 것이다.

1745년 2월 17일 주일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거친 벌판의 볕바른 양지에서 백인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였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3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서서 외치신 말씀(요 7:37)을 붙들고 종일 복음을 전하였다. 오후에 하나님께서는 설교에 뜨거운 열정과 자유함을 주셨다. 서서 외치신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있었다. 내 생애에서 이때보다 더 분명하고 자유함을 가지고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에게 복음을 전해본 적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된다.
설교를 끝내면서 나는 생명수가 솟아나는 이 반석에 새롭게 나아와 마시라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초청할 수 있었다. 그때 그들은 말할 수 없는 충만함에 사로잡혔다. 나에겐 여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모임 가운데 눈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불쌍한 죄인임을 회개하며 그리스도를 갈구하는 그들 가운데 성령께서 임하셨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음 호에 나머지 부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