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합신 졸업] 졸업 훈사 : 우리는 합신이다_정창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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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훈사 요약

“우리는 합신이다!”

정창균 총장

한국교회 목회현장이 더욱 어렵고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어려워지는 목회상황은 우리 합신인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복음을 들고, 주님의 이름과 그의 말씀을 앞세우느라 고난당하는 것을 명예로 아십시오. 그리고 끝까지 그 길을 가십시오. “배운 대로 해보자!” “배운 대로 해보자!” 합신 초창기에 남서울 교회 지하실에서 공부하면서 우리가 되뇌고 되뇌면서 서로를 격려했던 말입니다.

혹독한 목회 현장이든, 탄탄대로의 목회현장이든, 우리에게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혹독해지면 자포자기 하기 쉬운 위험과 비겁하게 살아남으려는 위험이 우리 앞에 넘실댑니다. 탄탄대로가 되면 쓸데없이 오만해지고 자기가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는 위험이 우리를 덮쳐옵니다. 본질은 동일합니다. 하나님 없이 살게 되는 위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정신만 차리면 우리에게 하나님을 완벽하게 붙잡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시시하게 자기 권위 지키자고 억지주장하면서 교인들과 동료 사역자들을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눈앞의 잇속과 자기 편안을 붙잡기 위하여 잔재주를 부리거나 비겁하게 처신하지 않도록 큰 마음을 품으십시오.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여호와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존귀한 그의 백성들을 그분의 말씀으로 책임지는 것입니다. 소위 “워라벨(WLB)”이 아니라, “지사충성(志死士忠誠)”을 사역의 원리로 잡고 살아가십시오.

졸업을 증명하는 종이 졸업장 하나 들고 나가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합신의 정신과 실력을 가진 합신인으로 나가십시오. 그리고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살아남기도 하고, 혹은 죽기도 하십시오. ‘합신 사람들은 말은 많은데 행동이 없다’는 말을 듣지 않게 사십시오. ‘합신 출신들은 사람은 착하고 좋은데 자기를 던져 넣는 모험과 헌신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지 않게 사역하십시오. ‘신학은 뛰어난데 실천이 없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모욕입니다. 그리고 무례하지 말고 언제나 예의 바르고 매너가 좋은 멋쟁이 목회자가 되십시오. 좋은 신학도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기를 힘쓰십시오. 교인들의 비판이나 하소연의 말을 가로막지 말고 끝까지 들으십시오. 그 다음에 몇 마디를 말하든지 끝까지 입을 다물 수 있으면 더 멋있습니다. 교인들과 교회에 사랑을 받게 되거든 부디 고맙다고 말하십시오.

마지막 부탁입니다. 부디 모교를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누구에게 배웠는가를 잊지 마십시오. 한번 스승은 평생 스승입니다. 목회하면서 교회가 커지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선생들이 못나보이고, 모교가 하는 짓이 맘에 들지 않게 되더라도 선생을 귀히 여기고 모교를 따뜻한 둥지처럼 여기십시오. 언제라도 여러분의 둥지로 돌아오고, 어떻게든 모교를 편들어주고, 어느 때든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합신입니다.

학교를 떠나는 여러분이나 나는 여전히 남아있을 우리 교수들과 재학생들이 우리가 합신의 동문으로서 어디를 가든, 누구 앞에 서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모교가 되도록 힘을 다해줄 것이란 굳은 믿음을 갖고 여러분은 치열한 현장으로 저는 자유로운 삶의 현장으로 이제 떠납시다. 진심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