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가 꼭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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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가 꼭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책무

 

노회는 지금도 교회를 통치하시는 그리스도를 거역하는 일 없어야

 

 

오늘날 노회는 간단한 행정사무를 처리하는 일과 주로 정치적인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때가 많다. 그러나 정작 노회가 꼭 실천해야 할 책무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노회는 이것을 잘 감당해야 한다.

 

첫째, 노회는 지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교단은 역사적 개혁주의라고 하는데, 교단에 소속된 각 지교회들은 어떠한 신학노선을 지향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각자 옳은 소견대로 자신들만의 신학을 추구하고 있지만 대개가 잡다한 짬뽕신학이다.

목회자는 분명 역사적 개혁주의 교단 신학교를 나왔는데, 목회 일선에서는 엉뚱한 신학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는 거의가 기복주의 노선을 부추기는 순복음 오순절주의화 되어 치유목회, 은사목회, 영성목회, 직통계시 운운하면서 떠들어 대고 있다.

따라서 노회는 각 지교회가 바른 신학을 추구할 수 있도록 노회 때마다, 그 해에 이슈가 되고 있는 신학적인 논제들을 올바르게 해석하여 지교회가 바른 신학에 설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한다. 그래야 건전한 교회로 성숙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노회는 목사후보생들을 신학교에 보내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각 지교회에서 올라오는 신학생 추천서가 올바른 과정을 거쳐서 서류가 접수되었는지 검증을 해야 한다. 목사후보생을 담임목사 개인 자격으로 도장을 찍어 신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은 안 된다.

각지교회는 장차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고자하는 자들을 엄격히 심사하기 위해서 지교회 공동의회에서 목사후보생들의 신앙과 인격과 자질과 소명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담임목사의 재가를 얻어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노회에 요청을 하고 노회는 목사후보생을 교단 신학교에 위탁교육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목사후보생을 추천한 지교회는 목사후보생이 목사가 되기까지의 어느 정도의 생활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목사후보생이 교단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자기 멋대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본 교회로 돌아와서 얼마동안 실제적인 사역 훈련을 받은 이후에 교회의 필요에 의하여, 지교회가 적절한 곳에 교회를 개척하고자 할 때 훈련받은 목회자를 파송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이러한 과정이 무시되어 자질이 빈약한 목회자들이 양산되는 실정이며, 개인이 교회를 개척하다보니 살아 남고자하는 경쟁심리만 팽배하여 다른 교회는 다 망해도 자신이 개척한 교회만큼을 살아남고자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회는 함께 가는 관계이지 경쟁관계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셋째, 노회는 지교회들이 한 형제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재정이 넉넉한 교회는 재정이 빈약한 교회들을 돌볼 수 있도록 노회는 이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이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는 노회는 바른 노회라고 볼 수 없다.

같은 노회 안에 있는 어려운 교회들을 방치한 채 재정이 넉넉한 교회들이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자기네 교회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좋은 일 한답시고 별별 구제사업을 펼친다고 할지라도 가장 가까운 형제 교회들을 무시하고 외면한다면 이는 결코 온당하다고 볼 수 없다.

집안의 가장이 자기 식구들은 전혀 돌보지 않고 내 팽개친 채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돌보면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고 해도 이는 바람직한 가장이라고 볼 수 없다. 집안의 가장은 먼저 자신의 가정을 잘 보살핀 연후에 가정의 모든 식구들의 동의를 얻어 좋은 일에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재정이 넉넉한 교회는 먼저 이웃 재정이 넉넉지 못한 교회들의 형편을 돌아보고 목회자들의 생활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

 

마치는 말

 

이상에서 지적한 책무들을 노회가 등한시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지금도 교회를 통치하시는 왕이신 그리스도를 거역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때문에 노회는 행정적인 업무보다 노회에게 주어진 본래의 책무에 보다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상에 서 있는 그리스도의 몸된 지교회들이 보다 건전하고 건강하게 세워져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