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 교회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한 교회가 어느 지역에 세워졌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고 한 교회가 세워졌는데 다른 교회와 그다지 다를 바 없다면 구태여 하나님께서 그런 교회를 따로 세우실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여기 우리 교회가 세워졌는데 시내에 있는 교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여기에 또 하나의 교회가 서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시내 교회에 가서 같이 예배드리고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하면 된다.
교회를 하나님께서 따로 세우신 것은 그 교회에게 바라시는 독특한 역할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교회를 따로 세우신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엄연히 하나님께서 세우신 증표가 있다. 그것은 그 교회만이 가지는 독특한 역사적 좌표와 역할이다.
이것을 가리켜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이 모이는 교회는 많이 모이는 대로 적게 모이는 교회는 적게 모이는 대로 각기 할 일이 있어 그렇게 모이게 하셨다. 각각의 교회적 사명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많이 모이게도 하시고 적게 모이게도 하시는 것이지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의 능력 정도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시대적 사명이 있어야 교회가 독자적인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저 돈이 많고 사람들 숫자가 많으면 성공한 교회고 훌륭한 목사고 실력 있는 성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개척한 지 한 3년이면 자립하고 6년 지나면 땅 사고 교회당을 지어야 성공했다고 하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다.
서울 강동에 있는 어떤 교회가 개척한 지 몇 년도 되지 않아 교인 수가 만 명이 넘자 사람들은 성공한 특별 케이스라고 다들 부러워서 그 사례를 연구하고 분석하여 어떻게 하면 빨리 부흥하는가를 전문적으로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신학교의 논문 주제 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교회의 역할이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사명을 따지기도 전에 일단 목회에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시대 속에서 이런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일지는 몰라도 교회는 이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교회를 개척해야 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세상에 나가서 장사를 하면 했지 감히 하나님의 나라를 빙자해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든지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명분 아래 이상한 짓 하는 것이 두렵고 떨리는 일인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