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회 총회 참관기| 어려운 여건 속의 특별한 총회 _ 이용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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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회 총회 참관기

 

어려운 여건 속의 특별한 총회

 

<이용세 목사 | 율하소망교회>

 

코로나 사태는 참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제105회 총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증유의 화상회의로 진행되었다. 총회원이 한 자리에 없는 총회였다. 모두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많은 것이 생소하고 낯설었다. 참여자들은 물론 준비하는 이들의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무난히 마치게 되어 감사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성격의 총회가 계속 될 가능성이 있고, 차제에 이런 총회의 좋은 점을 찾아 평시에도 적용하고 발전시킬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긍정적인 것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성격의 몇 가지 단상을 적어 본다.

  1. 개회: 법과 현실의 균형과 조화

한 노회에 의해 총회 개회에 대한 적법성 문제가 정식으로 제기됐다. 당연하다. 법 절차에 따라 회집과 파회를 해야 하기에 임원진의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전시상황이나 전염병이 창궐하여 서로 만날 수 없는 비상시에 절차상 합법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쉬움은 분명히 있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총회를 열기 위한 과정에서 어떻게든 총회의 본분을 다 하려는 태도는 볼 수 있었다. 법과 현실이 충돌하는 이 지점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그 단체의 성향과 실체를 나타내는 것이기에 사실은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총회는 이 긴박했던 지점을 법을 최대로 존중하면서 유연성 있게 통과하려고 했다. 이것은 향후 어떤 사안을 처리할 때 선례가 될 것 같다. 만일 문제가 있다면 차후에는 미리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다만, 법은 최대한 지키되, 법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법으로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여지를 못 보면 그 법을 지키려다 공동체가 위험에 처하거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경기는 규칙을 지키며 해야 한다. 그러나 규칙을 지키기 위해 경기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총회의 준비 과정과 결정이 향후 어떤 의미로든 교훈과 선례가 되길 바란다.

  1. 창의적인 총회

총회를 위한 준비 모임이 그 어떤 때보다 많았다. 임원회, 치리협력위원회를 비롯해 총회를 위한 모임을 갖고 노회장과 임원이 총회 주최 현장에 참석하고 나머지 총대들은 노회별로 모여 화상회의로 참여토록 한 것은 나름대로 지혜로운 발상이었다. 이런 일을 풀어가면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은 것을 실험하며 배웠다. 그것은 우리의 무형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1. 준비된 상비부, 위원회

각 부 모임이 총회 전에 충분히 협의할 수 있었다. 총회에서의 토론을 충분히 못하는 대신 상비부에서는 더 충실한 토론으로 지혜를 모을 수 있었다. 필자가 속한 정치부 모임은 총회 5일 전에 서울 회관에 모였는데 15명 전원이 출석했다. 그리고 모든 헌의안을 어려운 중에도 비교적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었다. 특히 본회의 때 다시 모일 수 없어 더 완성도를 높여 합의안을 만들었다. 그 결과 정치부 보고가 총회에서 합의안대로 통과되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으나 정치부장의 준비된 답변으로 회의의 질을 높이는 시간이 되었다.

  1. 정제된 발언, 절제된 진행

본회는 극히 제한된 시간임을 인식하고 정제된 발언과 간결한 멘트로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발언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 충분하지 못했으나 깔끔했다. 이전의 발언이 산문이었다면 이번 총회의 발언은 정형시에 가까웠다. 기존에 있었던 중복 발언이나 특정인의 잦은 발언 등은 볼 수 없었다. 상황 때문에 서로 협조하는 마음이기도 했지만 절제미, 압축미가 돋보인 총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