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논단
장점을 살리는 리더가 요구된다
<박형용 목사 | 합신 명예교수>
효과적인 리더는 시간을 내서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 파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바라보거나 한국 교회를 생각할 때 리더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임을 알 수 있다. 한 기관이나 조직은 그 기관을 이끄는 리더가 어떤 리더냐에 따라 효율적이고 화기애애한 기관이 될 수도 있고 매일 사역자들을 긴장과 초조감 속에 몰아넣는 기관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한 국가도 그렇고 작은 기관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를 생각하면 목사들과 복음 사역자들은 모두 리더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장점을 살리는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 보자.
첫째, 리더들은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리더는 자신이 그 기관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의식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태도는 모든 잘못된 리더십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리더십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명령을 하달하는 군대의 리더십과 달리, 섬기는 리더십임을 알아야 한다. 기독교 리더십은 뒤에 서서 명령하는 리더십이 아니요 앞에 서서 모본을 보이는 리더십이다.
둘째, 리더들은 사역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온 세상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평가 할 때 “빨리 빨리”라는 말로 평가한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한국 사람들은 일을 빨리 빨리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한국 사람들은 사역중심의 삶에 익숙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심리학자들과 정신병 전문 의사들은 사역의 성취를 위해 매진하는 사람을 가리켜 “강박 신경증 환자”(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라고 진단한다. 리더들이 일 중독에 빠지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게 된다. 결국 그런 리더들은 성격에도 큰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기독교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다루는 사역임을 명심해야 한다. 기독교 리더들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항상 사람 중심의 사역을 하셨다. 예수님은 그 당시 홀대받는 마태를 제자로 삼으셨고(마 9:9-13), 일곱 귀신 들린 막달라 마리아를 총애하셨고(눅 8:1-2), 삭개오에게 친절을 베푸셨고(눅 19:1-10), 천대받는 사마리아 여자를 구원해 주셨다(요 4:1-34).
셋째, 리더들은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감정적인 충전을 자주해야 한다. 비기독교 기관에서보다도 기독교 기관에서 격려와 칭찬이 더 인색하다는 말이 있다. 어떤 리더는 사람들이 “의무감 때문에 일하는 것인데 왜 칭찬이 필요 한가”라고 생각한다. 리더들의 더 심각한 태도는 “그들은 주님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들의 수고를 보상해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어떤 리더는 칭찬을 하면 자존심만 키워주기 때문에 그 것은 영적인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칭찬은 동기를 유발하고 일을 계속하게 하는 힘을 제공한다. 리더는 칭찬과 격려를 자주해야 한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넷째, 리더들은 독재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독재주의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동구 공산권 나라들이 무너지기 전 그런 나라 안에서의 삶은 그런대로 평온하고 예측 가능한 사회였다. 그런데 그 나라들이 자본주의 세계를 접하고 그 나라들은 경제적 정치적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독재주의 사회가 평온하고 예측 가능할런지는 모르나 독재주의 사회에서의 백성들의 눈은 실의에 가득 찬 모습이다. 독재주의는 백성들로부터 성취감을 빼앗아 가고 삶의 재미를 박탈해 간다. 결단력 없는 무능한 사람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독재주의 사회이다. 기독교 리더는 책임이 크면 클수록 직원들의 내재적 가치를 더욱 더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리더가 촉진적인 지도자이다. 성경은 이런 지도자가 교회를 위해 필요한 지도자라고 말한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1-12).
다섯째, 리더들은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리더가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의사소통은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때로 정보(information)와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동의어처럼 사용하지만 정보는 발표하는 것이요(giving out), 의사소통은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getting through). (Sydney J. Harris). 효과적인 리더는 열심히 듣는다. 리더들은 의사소통이 수직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한다. 리더들은 직원들 사이의 정보의 흐름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리더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치 동맥경화와 같이 기관의 발전을 저해하고 리더의 신뢰도를 상실하게 만든다. 리더가 기억해야 할 사항은 기독교 기관 내에는 작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프랜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는 그의 책 “작은 사람은 없다”(No Little People)에서 하나님의 왕국 안에서는 작은 사람도 없고 작은 장소도 없다고 말했다.
여섯째, 리더들이 후계자 양성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의 사역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자만은 리더십을 경직되게 만들고 겸손은 리더십을 편하고 부드럽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리더가 수년 동안 일을 잘해 왔고 참으로 훌륭하니 누가 그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교회나 기관은 쇠퇴하는 길을 걷게 된다. 후계자 없는 성공은 실패이다. 보통 기관의 성공과 실패는 새로운 리더십의 재능을 활용하는 것에 달려 있다. 그래서 효과적인 리더는 맨토링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키운다. 훌륭한 리더는 “위를 향한 맨토링”(Upward mentoring)을 통해 앞서 간 리더의 장점을 배운다. 그리고 “아래를 향한 맨토링”(Downward Mentoring)을 통해 후계자를 기르며, “내부 동료의 맨토링”(Internal peer mentoring)을 통해 도전을 받고, “외부 동료의 맨토링”(External peer mentoring)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 끝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리더십의 중요한 성공 척도이다.
일곱째, 리더들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미래가 빠른 속도로 우리 앞에 다가 온다. 1829년은 시간당 15 마일이 빠른 속도였지만 지금은 475마일이상의 속도로 움직인다. 분명한 것은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학자들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미래를 예측하지만 사실상 점성술사들이 아는 것 이상 알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확실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비전은 능력 있는 리더의 주요한 전제이다. 효과적인 리더는 시간을 내서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 파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느 기관이든지 새로운 세대를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재창조되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어제의 역사에서 배워 아름다운 미래의 집을 짓기 위해 오늘을 성실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최고의 리더는 태어난 것이 아니요,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 핀젤(Finzel)의 책 “리더들이 쉽게 저지르는 10가지 실수”를 참조했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