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 절반 이상 “경제적으로 어렵다”
기윤실, ‘한국교회 부교역자를 생각하다’ 심포지엄
부교역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례비 인상과 전문성 향상 등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이하 기윤실)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전국의 교회 부목사, 전도사 등 부교역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한국교회 부교역자의 생활 및 사역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윤실은 총 949명의 응답을 받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글로벌리서치(대표 김범주)에 의뢰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 5월 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심포지엄에서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부교역자의 생활 및 사역현황에 관해 실태를 파악하여 한국교회가 부교역자의 생활과 사역을 잘 지원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교역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교역자의 64.2%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답했고, 55.7%가 현재 사례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부교역자의 사례비(평균)는 전임 목사 204만원, 전임 전도사 148만원, 파트타임 전도사는 78만원으로 조사됐다. 희망 사례비는 전임 목사 260만원, 전임 전도사 210만원, 파트타임 전도사 125만원으로 조사됐다.
부교역자들은 또 사역의 불안정성과 과도한 업무에 힘겨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교역자의 79.3%는 교회와 사역과 관련한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평균 4년 정도는 사역기간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평균 근무시간은 10.8시간으로 조사됐는데 45.8%가 근무시간이 많다고 밝혔다. 교역자들이 주로 쉬는 월요일에도 때때로 쉬지 못하거나(47.8%), 거의 쉬지 못하는(6.1%)로 조사됐다.
부역자들은 또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교역자들이 자신의 삶을 주관적으로 정의해달라고 했을 때, ‘종, 머슴, 노예’라는 대답이 10.8%로 가장 많았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는 담임목사의 권위적인 언행이 근절되기 바라는 응답이 22.9%로 가장 높았다. 부교역자들은 사례비 인상(67.3%)과 전문성 향상의 기회(63.9%), 목회역할 구체화(45.6%) 등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포지엄에서 발제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교회 차원에서 이제 부교역자들에 대한 인권을 논해야 한다”며 “특히 교단 차원에서 제도를 정비해 부교역자들이 의미 있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