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교총의 지속적인 선한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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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교총의 지속적인 선한 역할을 기대한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는 교단 중심의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중심이 되어 지난 2017년 1월 9일(월) 실질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새 연합기관으로 태동했다. 우리 예장합신을 비롯한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침, 기하성 등, 한국교회 95% 이상인 5만 5,00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고 2017년 12월 5일 제1회 총회를 가졌다. 이어 2019년 2월 22일 법인 설립 감사예배를 드리고 공교회 중심의 연합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교총은 법인 설립을 계기로 각 교단의 신학적인 특수성과 전통을 존중하면서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국가 및 사회적 과제와 평화통일 대업을 감당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러한 한교총의 복음과 사회에 연관한 행보는 적어도 일정 부분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 수치를 당한 근자의 한국교회의 형편을 고려한다면 그 방향성에 있어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라 할 만하다.

그동안 한교총은 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와 함께 2019년 2월 26일 3.1운동 100주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고 3.1운동이 갖는 신학적 측면, 교회연합적 측면, 목회적 측면, 기독교 운동적 측면으로 논의하였다. 당시 성명서는 “우리는 3.1 운동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전환한 사건임을 확인하며 삼일정신을 계승 강화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역사적 반성, 일본의 성숙한 책임 촉구,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공동체의 평화, 한국교회의 갱신과 역사적 책임의 회복 등을 담고 있었다. 그 후 한교총은 한국교회 70개 교단 및 연합기관과 단체 40여개와 함께 2019년 3월 1일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민족과 함께, 교회와 함께’라는 주제로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기념대회를 주도하기도 하였다.

또한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9년 4월 11일 낙태죄 헌법불일치 결정을 내리자 한교총은 “헌재의 판단은 인권의 이름으로 인권을 주장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인권을 합법적으로 침탈하게 하는 문을 열었다.”며 “태아의 생명, 즉 타인의 생명을 나의 행복과 유익을 위해 훼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옳은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존재와 생명의 기본 원칙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준열하게 지적했다. 한교총의 이런 일련의 역사적 성찰, 연합적 활동과 언표들은 선한 영향력을 통한 한국교회의 책임의식의 발현으로 읽힌다.

한교총에 대한 나름의 기대감은 근자인 2019년 12월 5일(목)의 제3차 정기총회를 통해 본 교단 총회장 문수석 목사가 김태영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류정호 목사(기성 총회장)와 공동대표회장으로 선출된 데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수석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 고백의 터전 위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문수석 목사가 우리 교단을 대표할 뿐 아니라 한교총을 잘 섬기면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책임적 실천성을 지향해 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런 점에서 문 목사의 평소의 지론인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목’의 가치가 제3회 한교총 총회 결의문에 반영된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다. 한교총 결의문은 “우리는 현 시국의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힘쓸 것이며 정치와 이념의 대립으로 상처받은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며, 화합하는 국민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낮은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교회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국가와 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시민사회와 한국교회 앞에 선언한 것은 적어도 그 내용상으로는 흠잡을 데 없을 정도이다.

이 연장선에서 한교총은 지난 12월 25일 한국사회와 교회의 화목을 지향하는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메시지는 “초갈등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 모두가 교만하여 원통함을 풀지 않는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주장과 의견이 다른 이들을 존중하여 서로 화해하고, 서로 용서하고 용납함으로써 보다 좋은 나라, 보다 좋은 세상을 이루어 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더욱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 속에서 평화를 실천하며, 사랑으로 적대적인 모든 갈등을 치유하는 평화의 사람, 놓친 손 다시 잡는 피스메이커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한교총의 이런 섬김과 화목 지향의 자세에 대해 지지를 보내며 향후 그 호소대로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한교총이 제3회 총회에서 결정한 주요사업에는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가칭 근대문화유산보전법 추진과 이주민(다문화) 합창대회, 생명존중사업으로 낙태반대, 저출산 대책, 동성애 반대, 명절 쪽방촌 방문 등 소외계층 돌봄사업을 비롯해, 북한 나무심기 등 통일관련 사업과 연합 사업으로 6.25 70주년 기념 및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사업, 교단대항축구대회, 교육공과 심포지엄, 젊은 목회자 포럼 등, 개별 교단이 시행하기 어려운 사업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 한다. 이러한 세부 실천 사항들이 새해부터 더욱 성취되기를 바라면서 한교총의 교회 연합적 노력과 건전한 사회적 책임 의지에 격려와 기도의 마음을 보태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