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아 침
안개 들판에
반짝이는 포플러
논틀밭틀 새들은 날고
상추, 쑥갓, 깻잎 이슬을 털며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햇살이 마을을 감쌀 때
풀잎들은 다시 꿈틀댄다
지난밤을 되새기며
고개 숙인 너와 나
흙 내음 젖어 드는 산기슭
작은 교회당엔 옛 풍금 소리
뻐꾸기 새로이 울고
우리 마음 소망으로 가득하니
여기가 하나님 나라일세
베푸신 하루 분의 양식과
오늘을 감사하며
벗이여, 동구 밖을 나서자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