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화평 이루어가는 총회 되기를” _우종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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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과 화평 이루어가는 총회 되기를”

 

< 우종휴 목사 ·황상교회 >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개혁의 정신 계승하길”

 

 

해마다 9월이 되면 총회가 모입니다. 새해가 되면 1년이 지났구나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총회가 소집되면 또 1년이 흘렀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총회가 모일 즈임에는 지난 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생각합니다.

 

총회를 생각할 때 마다 설립이념 세 가지, 즉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단의 이념은 첫 번째 실시한 강도사 고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래서 총회나 교단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강도사 고시가 생각납니다.

 

먼저 생각나는 것은 논문의 제목입니다. ‘개혁의 정당성과 위험성’이었습니다. 정당성은 개혁이 필요한 것을 말합니다. 박윤선 목사의 말처럼 그때에 종교 개혁의 열매가 상실되었기 때문입니다. 위험성은 개혁이 어려운 일임을 말해줍니다. 개혁을 부르짖는 분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며 조심스러워했는가를 생각케 합니다. 시작할 때에 개혁이 정당했지만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우리가 부르짖는 개혁은 구원을 이루어가듯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해야 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되 교만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일깨워 줍니다.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체로 마치는 개혁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다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가 부르짖는 개혁이 정당했다고 주저없이 말할 수는 있겠지만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자만, 교만, 독선의 구덩이에 빠져 더 이상 한 걸음도 진보를 이루지 못하고 도리어 퇴보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시라도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당성은 개혁을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즉, 위대한 스코틀랜드 사람 로버트 맥체인처럼 조심성이 우리들의 탁월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성경주해는 에베소서 4장 1-16절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말씀은 교회의 일치, 즉 하나됨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 몸은 하나입니다. 그 몸은 나누일 수 없습니다.

신학교의 이름을 합동신학교이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듯 합니다. 불가피하게 개혁을 위해서 장소를 따로 하지만 하나됨을 깨뜨리는 분리가 아니라 도리어 진정한 하나됨을 위하여 잠시 따로 있게 된 것을 생각나게 하는 말씀입니다. 개혁을 거부함으로 따로 하였지만 나누어지는 안타까움을 마음에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름입니다.

 

우리의 개혁을 통하여 형제 교단의 개혁을 부추겨 언젠가는 더 좋은 일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선택한 성경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됨을 염원하는 우리의 소망은 건전한 복음주의 교단과도 교류를 힘쓸 뿐 아니라 회개와 용서,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화목과 합동운동을 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을 선언문에 표명하였습니다.

 

같은 교단 안에 있으면서도 하나됨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총회로 모일 때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됨을 먼저 잘 지켜 형제 우애를 돈독케 하고 나아가 형제 교단들과의 교통도 넓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 째는 설교인데 본문은 미가서 6장 6-8절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들의 신앙을 일깨워주는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량주의나 보상주의보다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공과 의를 행하는 자, 인자를 사랑하는 자,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공과 의를 추구하지만 무정하지 아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행하는 사람들, 만왕의 왕이 되는 뜻을 이루어 드리는 위대한 일을 하지만 겸손히 행하므로 오직 주님의 영광만 나타내는 사람들이 되라는 뜻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제95회 총회에서도 29년전 총회가 소집될 때 표방했던 개혁의 의지를 새롭게 다짐하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직까지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가 시작한 것은 선한 일이니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힘쓰는 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데는 담대하지만 조심하며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거룩과 화평을 이루어가는 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총회에서 형제연합의 즐거움을 누리고 그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에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