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론 아닌 정책 논하는 총회 기대해” _박범룡 목사

0
8

“쟁론 아닌 정책 논하는 총회 기대해”

 

 

< 박범룡 목사 ·송탄제일교회 >

 

 

“총화의 정신으로 미래지향적 정책 함께 고민하길”

 

 

세 마리 참새가 전기 줄에 앉아 저쪽으로 가자고 생각하였다. 2시간 후에 와 보니 그대로 앉아 있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만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면에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총회를 앞 두고 개혁신보는 해마나 총회에 대한 건의 또는 기대라는 글을 싣는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이러한 내용들을 깊이 고려하고 검토한 바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외쳐 본다.

 

일년에 한번 열리는 총회가 헌법 자구 몇 곳 바꾸고 폐회한다는 것은 너무나 시간과 경비 낭비다. 평범을 넘어 위대함으로, 안주를 넘어 열정의 교단으로, 성장을 넘어 유일한 교단으로 나가는 몸부림이 있기를 바란다.

 

2006년도에 제안했지만 여전이 실천이 안되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 다듬어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1. 영적 각성과 교회의 건강한 부흥이다.

 

 이것은 최우선 순위의 지상 과제이다. 교회의 부흥 없다면 인재 양성, 선교, 지역 사회 봉사, 북한 동포와의 나눔 등 어느 하나도 기대하기 어렵다. 목회 현장에서 사역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좌절하고 있다. 심령의 메마름이 채워지지 않고 교회 성장은 멈춰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영혼 구원, 사랑의 실천, 예배, 사회의 희망이 되는 것이다.

 

2. 재정 문제이다.

 

우리 교단은 본부의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비부가 사업계획을 추진하자면 유력한 교회들에게 재정 보조를 호소한다. 호소하기도 몇 번이지 매번 도움을 요청하자니 힘들기도 하고, 피차 자존심도 상처 받는다. 호소받는 교회 들도 충분히 협력하여 주지 못하니 호소하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만나기가 민망하다. 화합에도 장애가 된다. 그러다보니 상비부가 아니라 안면 있는 분들이 서로 상부 상조하므로 겨우 처리된다.

 

재정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 해결 방법으로 세례교인 분담금 제도를 다시 제안한다. 세례교인들이 일년에 5,000원 내지 10,000원을 정직하게 헌금하면 우선 아쉬운 대로 해결이 된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주창하는 합신 교단 교역자 장로들에게 호소한다. 도대체 무엇이 개혁인가? 노회 분담금을 덜 내기 위하여 교회 예산을 허위 보고한다 던지, 아예 분담금을 내지 않는 교회들이 있다. 어느 공동체나 권리를 주장하려면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의무를 감당치 못하면 권리도 잠정 유보(행정도 잠정 유보)되어야 한다. 이것은 신앙 윤리 중에서도 초보적인 것이다.

 

3. 교단 내의 화합과 그리고 타 교단과의 건강한 교류다.

 

교회는 본래 보편성의 캐토릭교회다. 선 후배, 도시와 농촌 교회, 주류와 비주류, 교역자와 장노 간의 화합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신앙 인격의 문제요 상식의 문제이다. 주님의 지상 명령은 사랑이다. 특별히 힘을 가진 자가 넓은 아량과 사랑을 갖으면 된다. 특별히 노회에서 친목을 도모하여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의 실천이 바로 이것이다.

 

4. 다음 세대 문제다.

 

주일학교의 쇠락은 교회가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느냐 단절되느냐 할 정도의 시급성의 문제다. 청소년 지도자들의 발굴 육성이 시급하다. 주일학교의 수요예배 부활도 시급하다. 주일에 한번 예배드림이 습관화된 우리 자녀들이 청년이 되어서 수요 기도회(예배)에 참석하리라는 것은 꿈이다.

 

5. 교역자의 최저 생활비 보장이다.

 

적어도 교역자 자녀들의 교육비가 보장되어야 사명감을 잃지 않고 사역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 교단의 형편으로는 뾰죽한 묘안이 없다. 해결 방법의 하나는 자매 결연을 맺는 것이다. 200명 이상 모이는 교회들이 미자립 교회와 자매 결연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역자들과 당회원들과 교인들이 서로 방문하여 서로의 실정을 알고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한다. 나아가 농어촌 목회자들의 패러다임 대전환도 필요하다. 이제는 실버 목회, 유기농 농산물의 생산과 보급 같은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시급하지 않은 자구 몇 가지로 논쟁하는 총회, 아주 간단히 용서와 이해가 될 문제로 진을 뺌으로 빨리 폐회되기를 바라는 총회가 아니라 미래 지향적 정책으로 고민하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