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30주년의 진정한 새로운 전망_남웅기 목사

0
7

합신 30주년의 진정한 새로운 전망

 

| 남웅기 목사 ·바로선교회 |

 

 

“3대 이념은 변치 않는 합신교단의 정체성”

 

금번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서 가진 ‘합신 총동문 30주년 수련회’는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치밀한 준비, 알찬 진행, 900명 가까운 대단한 동원 능력, 훌륭한 강사들과 열정적 강의, 동문회장과 임원들의 눈에 보이는 헌신성 등이 어우러진 귀한 집회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30주년 심포지엄 ‘회고와 전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훌륭한 패널들의 귀한 발표는 유익했었지만 걱정스러운 심각한 흐름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초과되어 질문할 기회마저 얻지 못했지만 금번 집회의 모든 의의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문제라고 생각되어 새롭게 지면을 빌리고자 합니다.

 

그렇잖아도 언젠가부터 우리 중에는 ‘합신 가르침대로 하다가는 교회부흥이 안 된다’는 괴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순복음식 은사체험, 영성기법, 각종 특수 예배 시도 등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함) 하는 양상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금번 심포지엄에선 급기야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라는 합신의 3대 이념이 내동댕이쳐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우리 너무 바른 것을 추구하지 말자’라는 말이 한 패널 가운데서 언급되더니만, 심포지엄 말미에는 1회 선배 한 분이 “우리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추구해 왔는데 왜 교회 부흥이 안 되는지요?”라는 질문이 등장합니다.

 

이에 패널은 답변을 통해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은 사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 박윤선 목사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과 또 누군가의 합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농담인지 덕담인지 “여러분 너무 바른 것 찾지 말고 대충 대충 사세요”라는 말로 웃어넘겼습니다.

 

곧이어 심포지엄은 참석자들의 박수와 웃음 속에 끝났지만 어쩌다가 그 마지막 패널의 말씀이 합신 30년의 회고와 전망의 결론처럼 되어버린 것같아 가슴이 답답하며 두려운 마음마저 듭니다. 그동안 3대 이념 때문에 목회가 힘들다 생각한 동문들 중에 이참에 ‘합신 3대 이념은 폐기됐다’고 오해하는 이가 생긴다면 금번 심포지엄은 최악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바름을 내세우지 말자’ 함이 혹 남을 쉬이 비난하거나 정죄하게 되는 우리의 연약함에 근거를 둔 자책성 화두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내세워 오던 교단의 3대 이념을 이제 거추장스러운 헌옷 벗어던지듯이 그 의미를 격하시키면서 짓밟는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오직 교회성장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전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설령 3대 이념이 박윤선 목사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가르침이 박윤선 목사님의 가르침과 가장 부합되는 명제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3대 이념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 선언문에까지 포함되었고, 그동안 우리 합신교단의 정체성으로 뿌리내렸습니다.

 

이제는 ‘누구의 말이냐’와는 상관없이 3대 이념은 박윤선 목사님의 목회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또한 ‘바르게 함과 의’를 가르치는 성경의 진수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사실은 고인의 말이 아니라 우리가 한 말이다’라고 실토한다면 정말 낭패스럽습니다. 그동안 제자들의 논리가 스승의 이름으로 난무했을지 모른다는 오해 때문입니다.

 

“우리, 이제 바름을 내세우지 말자” 함은 한편 “우리는 이미 바르다”는 전제에서 더 이상 자랑치 말자는 자족의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정녕 그러합니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다른 한편 “이제는 바르지 못해 듣기 거북하니 그만 하자”는 회피의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우리는 좀 더 솔직해야겠습니다. 30년 전 합신이 시작될 때 주창했던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 정녕 교회성장을 도모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심이라 여겼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바름을 위한 몸부림’이란 무엇을 얻으려는 수단이나 성취하려는 목표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가 추구할 전인격적 목적입니다. 빛과 소금에서 복음이 빛이라면 바름을 위한 몸부림은 소금이라 하겠습니다.

   

합신 30주년의 진정한 새로운 전망이라면 그동안 흔들렸던 바름을 회복하여 더욱 정진함이 옳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