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호 기념 문예공모| 최우수상 수상소감_이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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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전혀 생각지 못한 귀한 손님이 기별도 없이 오셨을 때 반가움보다는 놀람이 
앞서 어쩔 줄 모르는 어설픈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수상소식 전화를 받은 지
난밤은 내내 붕 떠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전화를 받고 어리둥절하던 내 모습을 생각해보니 문득, 언제 오
실는 지 모르는 주님 맞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하고 있던 스스로의 어리석
은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무슨 일이냐?’며 다가오는 아내에게조차 선뜻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고 
‘저기 있잖아…’ 만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기독교
개혁신보에 보낸 글이 선정되었다는 말을 하니 ‘이게 웬일이냐?’며 감격스
러워 하는 아내의 모습에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수상 이야기를 듣
고 같이 기뻐하는 딸애와 셋이서 잠시 동안 예배를 드리고 나니 그때서야 조
금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더욱 기쁜 것은 믿음의 소식들을 전하는 ‘기독교개혁신보’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 
글이 선정되었다는 것에 더없이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도우신 하
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변변찮은 글을 읽어주시고 뽑아주신 관계
자님들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고 믿음의 글을 더욱 열심히 쓰
라는 격려로 주시는 것이라 여기며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생명과 믿음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지녀봅니다. 또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
들에게도 공감이 되어 믿음을 갖게 되는데 겨자씨만큼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서울에 오기 십여 년 전에 살던 옛 고을의 맑은 밤하늘에 숱하게 초롱거리
던 별들이 지금도 눈앞에 선 합니다. 다시 가보면 아마도 예전의 느낌하고
는 많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별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사람
의 마음이 달라진 까닭이겠지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
이 살아계심을 알기에 어느 곳에 있더라도 마음속엔 늘 그때의 별밤하늘로 
가득 차있을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전에 살던 그 곳을 꼭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