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강좌| 역사와 구원역사(1)_ 김영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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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좌

김영재 교수_합신 역사신학

편지자 주 | 역사에 대한 이해는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단순히 역사를 시간
의 흐름 정도로 생각하는 막연한 지식만으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
시는 경륜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이에 “역사와 구원 역사”라는 제목 아
래 3회에 걸쳐 지상강좌를 연재한다. 연재순서는 다음과 같다.

역사와 구원역사(1)

1. 성경에 나타난 역사의 동인(動因)
2. 구원 역사의 의미
3. 구원 역사와 기적의 의미
4. 역사와 구원 역사
5. 기독교 종말 신앙의 특이점
6. 그리스도인의 역사 의식
7. 한국 그리스도인과 역사 의식

1. 성경에 나타난 역사의 동인(動因)

역사 철학의 과제는 역사가 맹목적으로 순환하거나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어
떤 원리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 원리를 규명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 철학은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는 일반종교와 철학이 가진 세계관
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격을 가진 인간의 역사를 무
인격의 자연에
서 터득하는 원리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천지 만물과 함께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께서 사람들
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이심을 말씀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타
락한 이후 사람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물을 보살피는 일을 저버리고 학대할 
뿐 아니라 사람들 서로가 죄를 범하고 죽이며 전쟁하고 강자는 약자를 압제함
으로써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런 사람들을 구원하
는 것입니다. 
구원의 길을 열어 보이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
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언약을 맺으시고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
여 서로 사랑하면서 살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불순종함으로써 언
약을 무효화하면 하나님께서는 새롭게 언약을 주셔서 생명의 길을 행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아닌 소위 이방 백성들에게도 양심에 법을 주셔서 율
법이 말하는 윤리를 지키게 하십니다(롬 2:14-15). 이를 따르지 못하면 이스
라엘 백성이든 아니든 사람은 누구나 차별 없이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
로 사람의 범죄와 이를 징계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간섭과 
사람이 죄를 회개할 때 이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역사의 진행
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것임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구약 성경 전체가 이를 말씀합니다만, 이를테면 요나서는 하나님께서 이방백
성들도 사랑하시고 아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죄를 범할 때 그 죄
를 물으시고 그들을 징벌하시며 또한 회개할 때 구원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가
르칩니다. 아모스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주변의 백성들에게 
똑 같이 죄를 물으십니다(암 1:2-2:19). 

2. 구원 역사의 의미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죄를 범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지배 아래에 놓인 자연과 피조물도 사람의 범죄로 인하
여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창 3:14-19; 7:1-4). 
하나님께서는 자비와 사랑으로 관용하셔서 사람으로 하여금 악 조건 속에서
도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자연적인 삶을 살게 하십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일반은총입니다. 사람들은 일반은총을 누리는 삶에서 진선미(眞善美)를 찾고 
가치 있는 삶과 종교를 추구하며 문화를 창출합니다. 그러나 죄의 종노릇에
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범죄와 싸움과 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사
람들의 이러한 복합적인 삶의 연속이 역사입니다. 
구원역사(救援歷史) 혹은 구속사(救贖史)는 이러한 사람들을 죄로부터 정결하
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의 역사입니
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택하여 언약을 세우시고 그의 자손 이스라엘 백
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과 계명을 
주셔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시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백
성들에게 교훈과 경고를 주시며, 그들이 징계를 받을 때 고국 땅의 회복과 구
원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자손 메시아를 통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에 특별히 개입하시고 간섭하셨습니다. 이스라
엘 민족의 역사에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들어내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의 민족사가 곧 구원의 역사는 아닙니다
.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의 민족사는 
구원 역사, 즉 하나님의 나라의 구현을 위한 통로요 장(場)이었습니다. 이스
라엘 백성의 범죄와 불순종의 역사가 이를 징계하시면서 구원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 즉 하나님의 나라와 일치하거나 거기에 포괄될 수는 없
습니다. 이스라엘 역사가 곧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아닌 것은 신약 시대의 교
회가 곧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것이나 같습니다.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옛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
됨과 동시에 이스라엘 민족사를 통하여 구원 역사가 구현되던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아 구성
하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통하여 새 언약의 구원 역사가 전개됩니다. 새 언약
의 구원 역사는 인류 역사의 종말에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완결됩니다. 
3. 구원 역사와 기적의 의미

구원역사는(救援歷史) 역사 속에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 즉 하나님께
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통치하시고 관여하시는 일의 역사입니다. 하나님
께서는 백성들에게 선지자들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말씀으로 계시하기도 하시
r
고 때로는 초자연적인 사건들, 즉 놀라운 일, 능력, 이적, 혹은 표적을 통하
여 계시하심으로써 구원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초자연적인 사건이 구약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양면성
을 지닙니다. 즉,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이 이스라엘에게는 구원이었으나 대적
하는 나라와 민족들에게는 재앙이요 멸망이었습니다(출 15:19-21). 출애굽 사
건, 여리고성과 가나안의 점령에서 경험한 놀라운 사건들이 모두 그러했습니
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구현되던 구약 시대에 
살던 이스라엘의 해방과 구원 및 생존이 동시대의 구체적인 압제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으므로 전쟁을 할 경우에는 이겨야 했기 때문에 그러했습니
다. 정치적인 메시아를 대망하는 유대인들은 민족사적인 구원관을 탈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민에게 구원이 미치게 된 새 언약의 시대에는 사정이 달라졌습니
다. 하나님의 기적은 만백성에게 복음이 되고 모든 생명을 살리는 기적입니
다. 구약 시대에도 이스라엘이 적(敵)과는 관계없이 경험한 기적 가운데는 순
전히 살리는 기적이 있었습니다. 만나와 메추라
기, 반석의 생수 사건 등은 오
직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었으며, 에스겔이 환상으로 본 생명수 강은 죽은 개
펄을 소생시키고 생물을 살리는 기적의 비전이었습니다(출 16장; 겔 47:1-
12).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은 그분이 그리스도이시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
라가 임하시는 표적입니다. 아들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신 성육(成肉)은 가장 
큰 기적이며 그리스도의 부활 역시 그에 못지 않은 큰 기적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과 
보증이 되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타난 기적을,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을 
부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구원 역사를 모두 다 부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