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도덕성 회복_주선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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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도덕성 회복

주선애 교수 (장로회신학대학 명예교수)

이 제목은 교회지도자들은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뿐만 아니
라 일반 사회에서도 교회를 향해 목타게 기다리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언젠가 탈북자들의 모임에서 (대개 불신자)불쑥 이런 질문을 받았다. “개화기
에는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나라 살리는 운동을 목숨걸고 이끌어 갔는데 지금
은 왜 이 많은 교회가 힘을 못쓰고 있는 것입니까?” 나는 대답할 말을 찾고 
있었다. 
그때 어느 한 사람이 “교회가 한 70%는 썩은 것 아닙니까?” 라고 다시 다그
쳐 아픈 곳을 찌르며 물어 온다. 다급해진 나는 우물쭈물 “한경직 목사님 같
으신 분은 자꾸 가시고 그런 분이 나오시지를 않는군요” 라고 대답 같지 않
은 대답을 하고 말았다.
“자살” 이란 말은 소설에서만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인
터넷에 자살 사이트가 나오게 되고 매스컴을 통해 “자살” 뉴스가 엄청 많이 
들려 온다. 2
002년 통계로는 13,055명으로, 하루 평균 36명, 한 시간당 1.5명
이 자살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온통 자살 중” 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규모 12위, 교역규모 13위 등 각종 경제관련지표에서 선
진국에 근접했다. 그러나 거기 반하여 국제 투명성기구가 지난해 10월 발표
한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10점 만점에 4.3점으로 133개 조사 대상국 중 코스
타리카와 그리스와 함께 50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
가 중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관이 조사한 뇌물 공여지수 역시 21
개국 중 18위를 기록하는 등 부패국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되었다.
이밖에도 이혼율 세계 2위, 년 간 성매매 관련비용 24조원, 미용관련 비용 
25조원, 미용수술비용 5000억원, 신용카드 불량자 350만 명 등등 더 이상 나
열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도덕적 부패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가정까지 모두 붕괴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모든 면에 위기를 맞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이 나라의 도덕적 부패는 교회 안까지 스며들어와 있다.
교회내의 비리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공감할 
것으로 안다.

1. 도덕적 타락의 원인들
왜? 이렇게 되었나?
경제 사회적 요인으로 볼 때 국민총생산 100불이 못되던 농경사회에서 산업
사회를 거쳐 초산업사회, 정보 기술사회로 불과 450년 동안에 변화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치관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즉 오랜 전통적 윤리를 
기준으로 살아 온 우리 민족이 갑작스러운 세계 경제 발전 경쟁의 마당에 서
게 되면서 경제 지상주의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급격한 변화로 우리의 전통
적 가치 개념은 파괴되고 무한경쟁 대열에 휘말리면서 삶의 원칙을 망각한 셈
이 되었다. 소위 정신을 잃은 것이다.
대개 문화형성에 있어서 종교는 절대적 기초가 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교회
적 관점에서 우리는 이토록 황폐해진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교회와 그 지도자
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성경에서 보여주는 것은 하나님의 종
들의 신앙적 또는 영적 자질에 따라 그 시대 사회 역사와 도덕성이 변화되어 
왔다.
사사시대가 그러했고, 역대 왕국시대가 그러했다. 청교도시대가 그러했고 우
리나라의 개화시대 역시 훌륭한 정신적, 영적 지도자가 있을 때는 사회 전반

의 도덕적 기준이 높았던 것이다. 사회라고 하는 유기체는 상호 영향을 미치
게 마련이지만 머리의 역할을 하는 지도자들 특히 정신적 지도자와 영적 지도
자에 따라 그 시대 사회가 건강할 수도 있고 병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병든 
사회는 교회 지도자들과 교회에 의하여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은 너희는 세상
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사회 속에 존재함으로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
다. 교회의 생명력이 약해지면 그만큼 세속화되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 교회
가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은 사데 교회처럼 죽었다는 것
이요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주님께서 토하여 버림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앞으로 사회적 부패의 책임을 지고 생명력 있게 치유하는 
능력을 얻어 어두움의 세력과 싸워 승리하던가 아니면 세상 안으로 침몰되던
가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계시록에 7교회를 향
하여 “이기는 자는…” 이라는 말씀을 계속 반복하면서 교회는 어둠의 세상 
속에서 전투하는 교회임을 명시하고 계신다.

2. 교회가 도덕성 회복에 무력해진 이유는?
그러면 교회가 도덕성 회복에 무력해진 이유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교회
가 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그 기본이 된 것으로 알아 주관적으로나마 열
거해 보기로 한다.
①- 그동안 우리교회는 사회의 흐름 따라 외부적인 것 즉 물질적인 것에 치중
하게 되었던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우리는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과 함께 물리적 재건에 모든 관심을 쏟아 왔다. 
교회건축, 시설확장 등을 마치 목회자의 능력평가의 기준처럼 되었다. 따라
서 교인들은 개인의 세상적 성공만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여
기에서 교회와 사회의 도덕적 부패가 가해지게 되고 교인들은 기복신앙으로 
흐르게 되었다. 
기복적 경향을 갖게 된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심각해져 가는 경쟁 사
회에서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게 되면서 신앙마저 
이기주의로 나가게 될 때 물질적 풍요나 출세를 위한 욕구 충족을 위해 기도
와 헌금 등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세속적인 번영을 위해 신앙생활마저도 이용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나그네 의식이나 제자의식은 

살아지고 점차 세속화의 일로 추락하게 되었다고 본다. 

②- 복음에 대한 감격이 살아지게 되면 교회는 형식과 의식만 남게 된다. 생
명력이 있어야 할 곳에 생명력이 결여되면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하게 된다. 그
래서 교회는 화려해지고 개인은 사치해지고 암암리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
작되어 그것은 악순환 되기 마련이다.

③- 그간 교회 강단의 설교는 대부분 위로(慰勞)와 축복이었고 죄에 대하여 
심각한 회개를 재촉하는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본다.
주님의 재림이나, 하나님의 최후 심판 또는 성령의 역사 등이 교인들에게 강
조되지 못한 것 역시 교회의 무력화에 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④- 갑작스러운 문화 변화에 따른 전통적 삶의 원리들이 무너질 때 재빨리 기
독교인의 생활 원칙이 상세하게(바울서신에서 대부분의 후편마다 생활원리를 
가르친 것처럼) 가르쳐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따른 대책을 세우지 못
한 채 엄청난 사회변화를 맞이한 것 역시 그 이유의 하나라고 하겠다.
즉 기독교 가정생활의 원칙 또는 산업사회에서의 기독교인 직업의식, 재정관
리에 있어서의 기독교적 윤리 문제 등이 
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제시
되었어야 했다.

⑤- 교육에 있어서도 대학 입학위주의 교육에 따른 인격교육이 결여된 채로 
교회와 사회 지도자들이 배출된 것 또한 도덕적 타락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⑥- 교회교육에서 역시 기독교 지식교육은 있었으나 기독교인의 생활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신앙과 생활의 괴리가 생긴 것이 교회가 부도덕
한 사회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남게 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오늘 교회는 급속히 기독교인의 생활훈련의 장을 마련하고 주5일제를 선용하
여야 하겠다.

⑦- 가정교육의 부재(不在)가 부도덕한 자녀들을 양산하였다. 가정은 인격형
성의 기초가 됨에도 불구하고 가정교육을 위한 부모교육은 교회가 소홀히 한 
것 역시 부도덕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한몫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처음 부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은 인간이 삶의 의미를 뚜렷이 찾았을 
때에 사회를 맑고 깨끗하게 할 수도 있지만 오늘처럼 방황하는 시대에는 사회
적 부패를 가속화시키는 도구로 전략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에 대한 바른 응용을 교회가 주도적으로 가르쳐 
주어야 할 단계에 왔다
고 본다.

⑧-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지면서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게 되고, 불
만과 증오가 쌓여 있어서 인간다운 정(情)이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람은 진실해야 서로 믿고 의지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데 우리민족은 일찍
부터 정직, 진실성에 대한 교육이 심히 약하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불신(不
信) 사회를 이루어 놓았다. 교회가 부정직이 절대적 악(惡)이라는 것을 명백
히 가르쳐주지 못한 것 역시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할 조목이다.

3. 교회가 어떻게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위에서 교회가 부도덕한 사회를 만든 책임자라고 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의
미에서 그간에 지은 교회적 오류(誤謬)를 나열해 보았다.
이제는 교회가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안(案)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어야 할 것이다.

① 교회지도자들이 세상사람들에게 “삶”의 Model이 되어야 하겠다.
교역자들 한사람 한사람이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그
런 사람이 되는 일이 문제 해결에 기본이 될 줄 안다.
우리는 의(依) 신(信) 득(得) 의(義)에만 멈추어 있어서는 안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성화(聖化)의 자리에 나아가는데 힘써야 한다. 즉 지도자 자신들
의 영성 회복이 도덕성 회복의 관건(關鍵)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과 동행
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데서부터 해결을 봐야 할 것이다.
만인(萬人)의 종교인 보다 한사람의 성자(聖者)가 더 그리워지는 때가 되었
다. 지도자들이 각각 그리스도의 완전함에 나아가는 사람들이 되면 빛은 비추
어 질 것이다.

② 교회지도자들이 자신의 영적 관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다.
교회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보다 앞서 풍성한 내적 삶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이다. 
그래서 수도사들처럼 일정한 영성생활훈련을 주기적으로 하되 피정(避靜)의 
집을 마련하고 깊은 영교에 들어가기 위해 침묵과 단순 소박한 생활로 절제훈
련을 스스로 쌓아가는 일정한 기간을 마련할 수 있으면 한다. 
당회원들과 기타 지도자들과 교사들에게도 실시할 수 있으면 기독교인의 생활
스타일을 형성해갈 수 있을 것이다. 절대 정직, 절대 봉사, 양보, 절대 순종 
등을 생활 속에서 연습하는 것이다. 즉 영성훈련이다. 사회가 복잡해질 수록 
격리된 장소에서 성경을 묵상하며 하나님
의 음성을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생각하기 전에 행동부터 하는 습관을 일찍부터 바꾸
기 위해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즉 우리 기독교인들은 세상에 살아도 세상과 
구별된 존재임을 항상 깨우쳐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빼고 
좀더 단순 소박한 삶에서 만족을 하며 보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 위한 대가
를 치를 줄 아는 사람들이 되도록 훈련을 쌓아가도록 할 것을 제안하면서 끝
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