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의 의미
이광호 목사/ 고신대학교 교수
임마누엘’은 우리의 신앙의 근거가 된다.
마태복음 1:23에는,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
마누엘이라 하리라”는 말씀을 이사야의 글(사7:14)을 인용하여 기록하고 있
다. 복음서는 이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다. 위 같
은 구절에서, 임마누엘의 의미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임을 밝
히고 있다. 하나님께서 친히 임마누엘이 되어 우리 인간세상 가운데 오실 크
고 놀라운 사건은, 이미 인간이 범죄한 직후부터 하나님께서 여러 선지자들
을 통해 말씀하신 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임마누엘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
들은 그 의미를 소위 영적인 것으로 해석하려 한다. 임마누엘이라는 말의 의
미를 ‘하나님이 항상 우리를 떠나지 않고 영적으로 지금도 함께 계신다’는 말
로 이해하려 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일을 하던지 길을 가던지 음식을 먹
던
지 혹은 잠을 자던지 항상 우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다. 임마누엘이란 말이, 설령 우리가 하나님을 잊고 사망의 음
침한 골짜기를 지나 다닌다고 해도 그는 우리와 함께 하며 눈동자와 같이 지
키시는 분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은 자기 자녀를 눈동자와 같이 지키신다. 그러나 그 말은, 하나님
께서 자기의 택하신 자녀를 사탄의 세력으로부터 끝까지 지키신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절대 실수하지 않도록 하고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게 자기자녀
를 보호신다는 말이 아니라 결코 사탄의 세력에 내어주지 않는다는 말인 것이
다.
임마누엘이란 말은 위에서 말한 그러한 영적인 의미가 아니다. 임마누엘의 참
된 의미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처럼 되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이다. 하
나님은 영적인 존재인 것으로 성경이 말하고 있다. 그 하나님은 매우 영화로
운 분이시기에 죄인인 인간이 대면하여 볼수가 없다. 만일 그를 대면하여 보
게 되면 그 영화로운 광채로 인해 죽음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그 영화로운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 세상에 오셨다. 성육
(incarnation)하신 것이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인간처럼 코와 눈, 귀, 입을
가지시고 팔, 다리를 가지고 죄악된 이 세상에 오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
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으니 보통 인간의 눈에는 그가 여느 인간과 똑같이 보
인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옷을 입고 오셨으니 그의 참
모습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를 자기와 같은 존재로서의 인간으로만 생각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렇게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
지만, 여전히 완전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백성된 사람들은 그가 인간의
몸을 입었으되 거룩한 하나님이심을 안다.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한 자들은,
그가 천박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임을 알고 그 은혜에 감격해 한다.
하나님께서는 임마누엘로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는 거룩한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처럼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들로부터 능멸을 당하시고 인간들로부터 죽임
을 당하셨다. 그는 사악한 인간들로부터, 인간들 보다 더욱 심한 고초를 당하
셨다.
그러나 지금
도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와 함께 계셨던 하나
님’으로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그를 거룩하신 하나님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로 말미암는 모든 것을 친히 몸
으로 체휼하신 분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과 함께 계시면서’
인간들로부터 생명을 빼앗기는 고초를 스스로 당하신 것은 자기 백성을 죄가
운데서 구원하시기 위해서였다(마1:21). 죄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임마누엘로 오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가! 그의 성호를 찬양할지어다.
<이 글은 이광호 목사 홈페이지 http://www.salthouse.pe.kr에서 저자의 허
락을 받아 가져온 것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