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특별한 만남
이미애(사모·우포교회)
지식과 정보의 홍수속에 ‘세미나’라는 용어가 왠지 식상하게 느껴졌던 이유
가 무엇일까? 흔해빠진 세미나, 어떤 요령이나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길 기도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감사하게도 그러한 염려는 출발전부터 이미 사라
져 버렸다. 시찰장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목사님들의 배웅(?)은 대통령의 외
국방문 환송 모습보다 더욱 성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모들만의 여행은
또 다른 멋이 있어서인지 서울까지의 여행은 새롭게만 느껴졌다.
3박 4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사랑과 화합을 외치며 행함이 따르지 못했던
세상이 교단 통합이라는 열매로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시작된 것이다. 준비된 모든 세미나의 내용이 한 분의 강의처럼 흐트
러짐 없이 일관성 있게 나의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영혼사랑에 대한 열정
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금번 사모 세미나를 통해서 경험한 은혜는 나의 안일함과 무감각을 치유하는
놀
라운 기회였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나의 반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
게 되었다. 감각없는 신앙을 경계하며 살았지만 나도 모르게 무디어져 있었
던 것이다. ‘사모’라는 자리에 안주하려는 안일함이 나의 영적인 감각을 빼
앗아 갔는지도 모르겠다. 감각이 살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하시는 하나
님의 충만한 은혜가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했다.
이제 산들바람에도 살랑살랑 흔들리는 갈대처럼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도 예
민하게 반응하며 살기를 소원해본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의 따뜻한 손길에
감격하는 아내이기를 소원해본다. 또한 성도들의 작은 배려에도 몸둘바 몰라
하는 사모이기를 소원해본다.
준비된 말씀과 섬기시는 모든 분들의 손길이 따뜻한 봄기운처럼 느껴졌다. 은
평교회와 담임목사님 사모님을 비롯한 모든 교우들의 세심한 배려는 화려한
수 백송이 장미꽃보다 더욱 아름다웠고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모세미나를 준비해주신 총회와 농어촌부 담당 목사님들의 애쓰심에 깊은 감
사의 마음을 올리며 하나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