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인재, 각 부서에 균형 배치 되어야_한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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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총회에 바란다

유능한 인재, 각 부서에 균형 배치 되어야

한양훈 목사/ 합신총동문회 회장

제 86회 총회는 총대들과 교회에 영적인 유익을 가져오는 결실의 장이 되기
를 소원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 교회의 기도가 절실히 요
구되며 총대들은 개회에서 폐회까지 진지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먼저, 회의에서의 바른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총회는 회의를 위해 모인
다. 총대는 계속되는 회무로 피로하지만 끝까지 동참하여야 한다. 회의 중 불
필요하게 자리를 뜨거나 방관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회의의 본질은 흐려지고 
별 소득 없는 겉치레 행사로 전락 할 것이다. 의미있는 회의가 되기 위해서
는 안건마다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총대들의 고급 정
보와 지혜들이 여과 없이 표출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건전한 발언을 권장하는 분위기 조성이 급선
무일 것이다.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거나 토론이 길어지면 조
바심을 내는 경우
가 있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비록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며 교단발전을 위해 열정을 가졌다면 그의 발언은 모두에게 감동을 안
겨 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총대를 기다려야 한다. 가끔 발언에 동참하지 않
은 것을 무슨 훈장을 단 것처럼 자랑하는 총대가 있는데, 이는 자가 당착이
며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조용한 것이 은혜라는 시각은 발언자를 위축시키
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이는 토
론문화의 황폐화와 총대들의 중지를 모으는 일에 손실을 입게 된다. 

언로는 열려 있어야 한다. 원로의 고언은 조금은 어눌하고 고답한 느낌을 주
지만 회의의 방향과 균형을 잡게 하는 경륜 있는 말씀이다. 젊은 총대의 장점
은 미숙하고 물정 모르는 말 같으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그 패기와 용기
는 예민하거나 엉켜있는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는데 공헌하기도 한다. 그러므
로 총대들은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혀야 하며 뒤에서 수군대는 소인배적 태
도는 청산해야 한다. 

발언자는 매너에 문제가 있을 때 내용의 선악과 관계없이 외면 당하기 도 했
r
다는 점을 인식하고 매사에 신중하여 오해와 편견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는, 모든 사업과 보고를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지난 회기 동안의 사업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세심히 살펴서 바르게 
결정하도록 도와야 한다. 사실이지 헌의된 안건 중에는 충분한 토의 없이 타
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결된 것이 상당수 있었던 점을 유의 할 필요가 있
다. 부서에서 준비한 사업이거나, 혹은 총회에 지혜를 구한 사안을 총대들
의 무관심으로 대충 넘어간다면, 계획안의 입안자나 부서원은 심한 허탈감에 
빠질 것이며 총회에 대한 기대와 신뢰에 상처를 줄 것이다. 한편 해당 부서
는 총대의 제안과 질문을 오해 없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
다.

마지막으로, 상비부나 위윈회를 구성할 때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 각 부서
에 균등 배치하여 균형 있는 발전을 일구어 내기를 기대한다. 

만일 특정한 부서에 인재가 몰려있거나 조직이 경직되었다면 마땅히 근절시
켜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소위 영향력 있는 부서에, 필요 이상 장기간 머물
면서 개인이나 집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득권층을 형성한다면 이는 
큰 해악이 된다. 총대들은 애착이 가는 부서에서 떠나 여타 부서에서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직무의 순환만이 혹 있을지도 모를 총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나 불미스런 구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각
부서가 꼭 필요로 하는 전문가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총대의 적재적
소의 재배치는 공연한 불화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

모처럼 평온한 교단과 연관된 기관들이다. 우리는 평화의 유지와 발전을 도
모해야 한다. 우리 교회들은 교단을 신뢰하고 사랑한다. 조금만 더 성숙해 진
다면 명실공히 모범적 교단의 위치에 우뚝 설 것이다. 이번 총회가 건설적이
며 미래지향적인, 서로를 존경하는 화기애애한 모임이 될 때 모두에게 환희
를 맛보게 하는 경연장이 될 것이다. 총회는 주의 은혜로 이 기대에 부응 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