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인내하고 서로를 감싸며 한 길 가는 동료의식 필요 _한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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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인내하고 서로를 감싸며 한 길 가는 동료의식 필요
한양훈 목사/ 사회부장

모두가 어려운 때에 개인적으로 지난 한해를 기쁨으로 산 것이 감사하다.
물으나마나 새해에도, 21C에도 역시 살아온 대로 살 것이다. 사람은 별로
변하지 않으니까. 이 시점에서 교단을 생각하며 이런저런 바람이 없을 리
없다.
아무래도 사랑하고 화목하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교단의 지도자들과 합
신의 선후배들이 진정 서로 하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지금까
지 오직 바른 것을 추구하고, 몸부림치며 달려왔다. 이젠 20년의 세월이 지
났고 어느 정도 개혁을 성취하고 안정적으로 나가고 있으므로 우리의 성향
과 병행하여 사랑과 이해와 포용력을 발휘하였으면 한다. 교단 안팎에서
문제를 풀어갈 때 이런 차원에서 생각하고 해결하면 좋을 것이다. 어느 때
는 개혁의 진행이 미진하고, 의식 없이 행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조금만 인
내하고 서로를 감싸며 한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나됨의 방향을 정해놓고, 혹시
나 한국 교회의 공통된 병폐가 없
는지를 늘 살펴야 한다.
우리는 큰 교단, 큰 학교, 큰 교회를 포기하고 나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목
사인 부모 형제와 갈라섰다. 가장 주된 목표가 개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의 목회는 죽었다 깨어나도 개혁 지향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의 패
거리 정치를 탈피해야 하며 물량주의와 세속적 냄새는 일찌감치 제거해야
한다. 우리의 사역이 평가를 받게 될 때 지나치게 교회성장과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큰 교회에 속한 사람들이 교단에서 중용되고 여기
저기서 대접을 받는다는 소식이다. 그런 분위기 탓인지는 몰라도 너도나도
무리수를 두어 교회를 확장하나, 수많은 상처만 낳을 뿐이다. 인위적이며
조작된 성공과 품위는 쓸데없는 동료간의 경쟁과 시기심을 유발하며 하나
됨을 깨뜨린다. 우리의 자존심과 품위는 그런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
역의 결과는 오랜 후에 지역과 은사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진실로 하나됨은 개혁정신과 실천, 그리고 투철한 동지의식, 여기에 한번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에서 자라고 열매맺는다. 이것이 금년, 아니
영원한 우리 
교단의 목표이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