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걸어가는 교회 되어야 _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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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 걸어가는 교회 되어야
남웅기 목사

이제 며칠 있으면 새 천년 시대가 도래한다. 10년도 100년도 아닌 천년의
전환기에서 사람들은 제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날은 똑같은 날이지만
사람들은 천년을 단위로 카운트 하기를 즐긴다. 내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
이 빚어내는 기대적 심리인 것 같다. 새 천년은 놀랄만한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과학은 첨단으로 치닫고, 생활환경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천국이 있다손 치더라도 예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회가 오해하거나 착각해서는 안된다. 세상의 발전이 교회의 발전
의 원동력이 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세상의 발전이 교회의 입지를 보장된
것도 아니다. 또한 세상의 발전이라는 것도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 것도 아
니다. 인간의 지혜가 하늘에 맞닿아 신의 경지에 오를수록, 눅12:20말씀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을 생각하게 된
다.
그것이 어찌 부자에게만 주
어진 말씀이며, 그것이 어찌 쌓아 둔 곡식에만
해당되는 말씀이겠는가? 세상이 인생을 자랑하고 즐길지라도 교회는 그럴
수 없다. 교회는 늘 심판을 예고해야 할 책무를 진다. 교회가 세상과 함께
누리려면 심판 예고의 책무를 포기하고, 그 책무를 감당하려먼 세상으로부
터 외면당할 것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세상이 무지개빛 꿈을 꾼다
고 해서 교회가 지금 꿈만 꾸고 있어선 안된다. 교회는 새 천년을 앞두고
각오를 새로이 해야만 한다. 그 각오는 십자가를 제대로 질 각오, 즉 죽을
각오를 말한다. 교회는 세상에서 성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존재가 아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영광받을 존재가 아니다. 세상에서의 영광은 교회를 차라
리 욕되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음을 실
존으로 보여줘야 할 책무가 있다.
성경이 말하는 좁은 길은 교회가 새 천년에 걸어가야만 할 길이다. 좁은
길은 가면서도 그 길에 잇대어 있는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보면서 가슴벅찬
심장의 박동을 느끼는 것, 이게 바로 새 천년을 앞둔 교회의 각오이며 꿈
이여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