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참석하고 나서/홍성호 장로

0
16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총회가 지난 9월 14일(화)부터 서울 성심교회당
에서 개최되었다. 당일 오후 2시에 총회장 임운택 목사님의 인도로 개회예
배를 마치고 이어 성찬예식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치게 되어 하나
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오후 4시 30분부터 사무처리에 들어가면서 회
원을 호명하니 목사총대 64명중 62분이 참석하였으며 장로총대 64명중 55
분이 참석하여 필자는 마음속으로 많은 총대회원이 참석하였으니 이번 총
회가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리라 믿고 본총회에 임하게 되었다.
그런데 본총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필자의 생각이 짧아서 그런지 시정해
야 할 문제점을 여기에 기재하고자 한다.
사무처리 첫시간 회원호명, 개회선언, 총회성서낭독 후 절차보고에서 유
럽노회 가입청원(보고서 p.44) 및 부산노회에서 청원한 규칙수정헌의건(보
고서 p.47) 이 두 건을 여기에 내어놓고 여러 총대들의 의견을 들으며 많
은 시간을 보내었는데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둘째날 오후 사무처
리 시간에는 부산노회에서 헌의한 규칙수정안을 가지
고 많은 총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요즘 TV방송에서 방영되는 국회청문회
고급옷로비사건, 조폐공사파업유도사건 등을 머리에 그리게 되었다. 많은
의견을 내어놓고 토론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한 안건을 가지고
손을 들어 가결하는 가운데 의장이 가결되었다고 선포를 하자 한쪽에서 이
의를 제기하였을 때 다시 번복하여 부결되었다고 선포하고 또 다른쪽에서
인원 숫자가 잘못되었다고 이의를 제기하였을 때 회원을 호명한 후 투표용
지를 배부하여 비밀투표 후 0.46%로 미달되어 부결되었다고 선포하니 회
원중 한분이 저는 발의권은 있지만 의결권이 없으므로 투표에 참석하지 않
아서 그러니 참고하여 달라고 하여 재차 비밀투표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생산적이 안되고 여기 참석한 총대들의 마음
만 서글프게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경북노회에 속한 증경총회장 김○○ 목사님께서는 본총회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회의절차, 내용 등이 잘못되었을 때 발언을 자주하시
니 총회에 참석하신 총대들은 싫어하는 마음을 가진 듯하
는 생각이 필자에
게 다가왔다. 총회가 잘못가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 주시고 교회법, 총회법,
규칙을 하나 하나 가르쳐 주시는 그분의 말씀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는 배우는 마음을 가지고 그분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회원들은 자주 자리를 비우며 본회의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나 자신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증경총회장이신 김
○○ 목사님은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본 총회에 끝까지 열중하시는
것이다. 그 예로 총회회의록을 작성하는 마지막시간 회의장 안에는 좌석이
2/3 정도는 비어 있었지만 유독 그분만은 남으셔서 회의록에 기재된 글자
한 자 한 자 받침 하나 하나, 순서, 시간 등을 확인하시며 수정하시는 모습
을 보았을 때 본총회에 참석하신 모든 총대가 이 모습을 가지고 열심히 하
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기도하면서 좀더 남을 존경하고 나 자신을 낮추게
되면 본 교단이 더욱 성장하지 않을까 하면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