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에게 홀대받는 성경말씀
< 평도영 목사, 하안전원교회 >
“하나님 말씀 홀대하는 설교자는 목회자로서 직무유기하는 것”
몇 년 전이었습니다. 합동신학대학원 졸업동기 모임에 초청된 강사의 설교를 들으며 저는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1999년도 합동신학교를 졸업한 이래로 우리 교단에서 하는 목회자 세미나, 합신 졸업동기 모임에만 참석해 왔었습니다. 세상에 흔한 전도세미나, 또 이런저런 교회부흥세미나에 지금까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러한 곳에 참석해서 빼앗기는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곳에 참석해보아야 찰스 피니식 인위적 부흥만 가르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성경말씀 연구하고 책 읽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초청받은 그분은 창세기 14장 1-16절 말씀을 읽고 설교했는데 설교시간 내내 “저 분과 같은 수준의 강사라면 우리 교단 내에서도 얼마든지 있는데” 하며 “왜 저런 분을 초청했을까? 교회 사이즈가 크기 때문인가? 세상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기 때문인가? 합동측 큰 교회로 소문나서인가? 그 교회에 세상에서 말하는 엘리트 교인들이 많기 때문인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세기 14장 1-16절 성경말씀은 메소포타미아 지역 왕들의 연합군대가 소알 땅에 쳐들어와서 소알왕들의 연합군대와 싸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살고 있는 아브라함(아브람)의 조카 롯이 메소포타미아 연합군대에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포로가 되어 밧줄에 묶여 끌려갑니다. 그 소문을 아브라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렁렁�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또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 왔더라”(창 14:14-16절) 성경은 말씀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메소포타미아 지역 왕들의 연합군대는 소알땅 왕들의 연합군대를 쳐서 이긴 훈련된 병사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막강한 훈련된 군대와 싸워 이길 수 있는가? 아브라함과 함께 한 318명은 잘 훈련된 정예 병사이기에 이길 수 있는가? 평범한 종들이 그 막강한 군대와 어떻게 싸워 이길 수 있는가? 이렇게 이 본문을 설교하는 목회자라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본문 말씀이 세상 지식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냥 “아멘, 믿습니다” 하기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습니다. 본문은 무엇을 말합니까? “아브라함과 함께 한 자들은 잘 훈련된 병사들이었다. 그래서 승리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본문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세우시는 하나님나라, 즉 하나님 왕국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씀합니다. 창세기 12장 1-3절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하나님이 세우시려한 나라가 어떠한 나라인지 말씀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즉 왕국은 세상 어떠한 막강한 세력에도 멸망시킬 수 없는 나라임을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세우시는 하나님 나라, 즉 왕국이 복 된 나라인 것을 말씀합니다. 그래서 세상 어떠한 나라도 하나님 나라를 멸망시킬 수 없다는 것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교시간 내내 그 강사는 본문과 거리가 먼 설교만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강사분이 하나님 말씀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설교자로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예배시간 내내 “하나님께서 세우신 시대의 파수꾼인 목사님들이 너무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님 말씀이 홀대 받는 모습을 보며 우울했습니다.
왜 지금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었을까? 왜 그런가? 저는 제일 큰 책임이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도 목회자들에게, 세 번째도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어느 부흥된 교회 목회자가 그렇게 하니, 나도 그렇게 하자, 나도 따라가자, 말씀 가지고 부흥되냐? 하며 세상 조류에 휩쓸려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에게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말씀이 홀대 받고 있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우리 교단 목사님들이 모이시면 너도나도 박윤선 목사님 이야기 많이 합니다. 그런데 왜 그 어르신 말씀은 하시면서 성경말씀은 홀대하시나요? 박 목사님에게 그렇게 배우셨나요? 박 목사님이 그렇게 강의시간에 가르치셨습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본문을 얼마나 열심히 연구하시고 설교하셨습니까? 그런데 왜 세상 조류에 좇아가며 좋다, 좋다 박수치며 그길로 달려가시나요? “말씀만 가지고 안 된다”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합신에 입학한 1995년 3월은 박 목사님께서 소천하신 이후라 강의도, 설교도 듣지 못했습니다. 주석과 책으로만 박윤선 목사님 신앙과 설교자로서의 목소리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 본이 되는 스승이십니까? 닮기 위한 선생님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합신 동역자 목사님들 말씀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박윤선 목사님이 닮으셔야 할 목사님들의 표상이라면, 본이라면, 달려 가야할 푯대라면 세상 물결에 떠내려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12년 11월 6일 화요일 정암 박윤선 목사님 신학 강좌가 있습니다. 합신 동역자 목사님들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결단하고 마음에 허리를 동이십시다. 정암 박윤선 목사님이 추구하신 바른 신학, 세우시려 했던 바른 교회, 생활에 본이 되려고 애쓰신 바른 생활을 따르는 목회자들이 되십시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그 길로 달려가시는 목회자들이 되십시다. 세상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맑은 생수를 찾는 목회자가 되십시다.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고, 박윤선 목사님에게 부끄럽지 않는 목회자가 되십시다.
“이 타락하고 어두운 세상에서도 올바른 교회가 있구나” 하면서 찾을 수 있는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가 되십시다. 그래서 우리 교단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세우신 정암 박윤선 목사님과 스승들에게 기쁨을 주는 목사들이 되십시다.
합신 동역자 목사님들의 교회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