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상(11)| 보내는 일의 점검과 준비_이기종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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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일의 점검과 준비

– 헌신적 선교지망생을 기대하며 –

 

< 이기종 목사 ·합신세계선교회총무 >

 

 

요즈음 선교사 지망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선교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총회선교회를 방문하는 여러 헌신된 선교지망생들을 만나보면서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움들이 남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선교사로 나가려는 사람에 대해 교회,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 본인이 사전에 점검해 보아야 할 점들이 많이 있다.

 

선교사로의 길을 출발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사항들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파송을 받게 된 이후 중간에 진로를 수정하기 쉽지 않고, 예기치 못한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자 할 때 확실한 소명이 있는지, 준비는 철저히 돼 있는지 등 객관적 평가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는 보다 헌신적이고 잘 준비된 선교사들을 배출하기 위한 기초작업이기 때문이다.

 

총회선교회에서는 합동신학대학원에 오래 전부터 ‘선교실제와 훈련’이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선교사 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총회선교사로 파송 받으려면 4학기 이상 수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재학시절에 그 과목을 거의 수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교관련 교내활동도 하지 않은 채 졸업을 하고, 그후 여러 해가 지난 후 어느날 갑작스럽게 선교사로 나가려고 선교회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선교사가 되려는 이유, 언제, 어떻게 선교 소명이 생겼는지를 명확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왜 수년간 총회선교회와 연락이나 상의가 없었는지, 선교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담임 목사나 교인들로부터는 어떻게 인정을 받고 있었는지 등을 질문하게 된다. 선교사로서의 소명과 인도하심을 확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선교사 지망생 중에 개인전도와 제자양육을 거의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선교사는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선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영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구령의 열정이 있어야 하며, 개인전도와 제자양육의 실제적인 경험과 열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유로운 국내에서 우리말로 전도해 본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 우리를 반기지 않고, 배척하는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지도자를 양육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총회선교회와 상의 없이 스스로 선교지와 선교단체를 선정하거나, 선교훈련을 다 받아놓고서는 선교지로의 출국일이 임박해서 총회선교사로 허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총회선교회에 허입되려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 교단과 선교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어느 정도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가급적 선교준비 초기단계부터 총회선교회와 상의하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교 사역은 성경적 원리에 근간을 두고 이루어져야 하므로 충분한 성경연구가 있어야 한다. 선교 사역의 형태로는 개인전도, 제자양육, 교육, 의료, 농업, 구호, 지역사회개발, 비즈니스, 문서, 성경번역, 신학교육, 교회개척 등 다양하다. 어떤 형태의 사역을 하는가에 따라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학공부를 통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학교는 성경과 신학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경건의 훈련, 선교훈련의 장으로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간혹 신학교 공부가 너무 힘들어 입학 전부터 가졌던 선교의 소명이 약해지고 있다는 선교후보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 신학교에서 다루는 여러 교과목들은 선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역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둥과 버팀목이 된다.

 

선교사가 앞으로 만나게 될 다양한 선교현장과 사역형태를 고려할 때 선교사 지망생은 신학교의 여러 교과목들을 충실히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