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상| 여호와 이레 그리고 성탄_문민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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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여호와 이레 그리고 성탄

문민규 목사·반석교회

교인들이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는 성경 용어 중에 ‘여호와 이레’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좋아한다는 ‘여호와 이레’의 뜻을 그들이 바로 알고 사용
하는지는 의문이다.

어떤 교인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을 너무나도 정확히 알고 계셨
다가 주셨다며 ‘여호와 이레’를 외치며 감격해 한다. 이런 간증은 어느 누
구에게나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연약한 것들도 해결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게 한다. 그래서 교회지도자 중에도 이런 교인들의 기
대에 부응하는 설교를 하기도 한다.

어떤 분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것에 대해 설교하면서 아브라함이 가장 사
랑하는 것, 가장 귀한 것을 바쳤다고 힘주어 설교한다. 아브라함의 순종에 초
점을 맞추는 분은 우리가 제일 두려워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나를 감동시키
지 않거나 분부하시지도 않고 우리에게 요구하지도 않는 것이라 말한다. 따라
서 
진정으로 헌신하는 사람은 오직 실천할 뿐이며 하나님 앞에서 다른 여러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 누구와도 상론(相論)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
하며, 아브라함의 신중성, 민활성, 준비성을 높이기도 한다.

찰스 스펄전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제물로 바
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였다. 김홍
전 목사는 아브라함을 정금과 같이 빛나게 하시는 것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중요한 까닭이라고 하였다.

어떤 분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하나님은 최상의 것을 원
한다고 설교한다. 그래서 인간은 최상의 것을 드려야하고, 엘리야에게 모든 
것을 바친 사르밧 과부가 넘치는 복을 받은 것처럼 하나님은 최상의 것 이상
을 주신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 하신 것은 아브라함을 시험한 것으로
서 이것은 교인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시험이며 아브라함이 순종함으로 
받은 복은 누구나 하나님께 순종하면 받을 복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교인들
로 하여금 ‘나도 순종하면 아브라함이 받은 복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사건은 아브라함이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있어 그것
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있는 것을 지
키기 위한 것도 아니다. 사실 이삭을 제물로 바친다는 것은 아브라함에게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함께 하려
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무엇을 지키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임마누
엘’! 하나님과 함께 함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아브라함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이삭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은 예
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자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이삭
을 제물로 잡으려하는 아브라함을 제지하며 제물로 수양을 준비하신 사실에
서 그 수양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
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아브라함 이
후로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명령이라기보다는 오직 아브라함에게만 주어진 명
령, 즉 단회적인 명령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여호와 이레’ 하면 이 땅에서 우리의 필요
를 채워 주시는 하나님만을 생각
하고 기대하는 데 더 이상 머물러 있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성탄이 가
져다주는 은혜에 감사하는 교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금년 성탄 계절에는 우리 함께 ‘여호와 이레’를 묵상하며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바른 신앙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