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그리고 우리 아이들 박정인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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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그리고 우리 아이들

박정인 집사_강변교회, 놀이미디어교육센타 연구원

“저는요, 엄마가 나가시면 컴퓨터 게임하다가 엄마가 들어오시는 소리나면
요 얼른 전원 끄고 제방으로 달려가서 책보는 척 해요. 게임한 거 아시면 엄
마한테 혼나거든요.” 
“우리 엄마는 저 게임하는지 몰라요. 왜냐면요 낮에는 안 하구요 밤에 엄
마, 아빠가 자러 들어가시면요, 그때 일어나서 게임 하거든요. 그럼 절대 
안 들켜요.”
같이 어울려 게임도하고 놀기도 하면서 친해진 아들 친구들이 들려준 그들만
의 게임하는 비법이다. 믿지 않는 집 아이들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컴 게임에 빠진 요즘 아이들

어린 시절 학교만 마치면 책가방 던져놓고 나가서 사방치기며, 다방구, 오징
어 땅콩 등을 하며 정신 없이 놀았던 기억을 부모세대면 누구나 가지고 있
을 것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밥도 싫었고, 때론 야
단맞을 줄 알면서도 늦게까지 어울려 놀았었다.
요즘은 놀 곳도 마땅치 않지
만 노는 아이들 찾기도 정말 힘들어졌다. 방과후
에도 각자 학원에 따라, 배우는 내용에 따라 시간이 다르니 시간을 맞추기
도 힘든 것이다. 그나마 같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 구
체적으로 온라인 게임 상에서이다. 
“저는요, 제가 집에 있을 때 인터넷 들어가면 일단 버디버디부터 열어요. 
채팅하려는 게 아니구요, 같이 놀 친구가 누가 있나 찾으려구요. 그래서 있
으면 같이 온라인 게임해요. 친구랑 같이 하면 얼마나 재미있다구요. 만일
에 없으면 그냥 꺼요. 혼자 하는 건 별로거든요.”

그래도 친구 있어야 좋아해

나에게 이렇게 말한 아이도 사실 외관상 굉장히 게임을 좋아하는 것임에 틀
림없으나, 얘기를 나누면서 게임보다 친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아이들이 자라는 발달 과정의 각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기까지는 친구가 중요한 시기임이 분명하다. 어
쩌면 온라인 게임은 이 시대의 아이들에겐 우리가 재미있게 뛰어놀던 그 마
당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엄마들과 만나서 게임 얘기가 나오면 엄마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폭력
적인 면과 중독성에 대해 말하면서도 확실한 대책 없이 아이에게 끌려가는 
형편임을 하소연하듯 풀어놓는다. 
게임의 폭력성, 선정성 그리고 중독성 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
다. 그러나 이미 게임은 이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
라, 아이들 사이에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행코드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세상에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
라고 말씀하셨다(마 10:16).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요
구되는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혜롭게 사는 길 제시해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녀를 주시고 양육의 책임을 맡기셨다. 놀이다운 놀
이 없이 게임 문화 속에 던져진 아이들에게 방관이나 무조건적인 통제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건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 신앙교육과 더불어, 
지혜롭게 분별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도 부모된 우리가 해
야 할 일일 것이다. 

[목회자와 교사학부모를 위한 놀이미디어 교육센터 아카데미 2005(문의: 02-
2637-8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