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를 코걸이로 사용하지 맙시다” 박신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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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를 코걸이로 사용하지 맙시다”

박신자 사모| 순동교회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
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
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 5:13-14). 

얼마전 한 교인에게서 헌금에 관한 책을 남편이 선물받았다. 자신의 교회에
서 부흥회를 인도한 목사가 가지고 와서 판매한 책이라고 하며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그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한숨이 절로 나왔고 그 책을 펼쳤
을 땐 너무나 기발한 내용이라 웃음이 나왔다. 거기엔 대략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었다.

“30배, 60배, 100배, 축복받는 원리! 헌금의 기적을 체험하라!” 
“돈을 뿌린 사람은 돈을 추수한다.” 
“보상을 바라고 헌금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다.” 

이 책은 헌금하는 것을 씨를 심는 것으로 말하면서 요한복음 12:4절 “한 알
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라는 말씀을 인용했고, 또 좋은 땅에 심어야 하는
데 그
것의 근거로 마태복음 13:8절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혹 백배 
혹 육십배 혹 삼십배 결실을 하느니라”는 말씀을 인용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 말씀들이 헌금하고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어쩜 성경을 이렇게 갖다 붙일 수가 있을까? 물론 책을 선물해 준 마음은 고
맙지만 한국교회 교인들의 현실의 일면을 보는 것같아 너무나 안타까웠고 이
런 책을 좋다고 생각한 교인이 있으며 또 그런 책을 판매한 부흥사가 있다
는 사실에 화가 날 정도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문제는 교인이건 목회자건 성경을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불량식품이 나오는 것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성경을 무작정 읽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닌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물론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중요하다. 그것도 자
세히. 

그러나 성경은 약 1,500년이란 기간과 타 문화권에서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한 책이 아니다.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서는 필요한 지식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장성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을 사용하여 하나
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각을 통하여 
훈련하고 연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목회자들만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니고 목회자들을 통
하여 성도들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교사인 목
사를 세우신 목적이 아닌가! 목회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스스로 성경을 보는 눈을 키워 주어야 한다. 요즘 큐티를 통하여 성경을 많
이 읽는 분위기로 돌아가는 한국교회 현상은 아주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염
려되는 것은 이러한 안목없이 성경을 읽으면 귀걸이를 코걸이로 사용하는 잘
못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불량식품이 맛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건
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를 주듯이 이런 책들도 마찬가지이
다. 불량식품을 뿌리뽑자고 외친 지가 내 기억으로만 해도 30년이 넘는 것 
같은데 아직도 불량식품은 계속되고 있다. 해결책은 소비자가 그것을 구별하
는 눈을 가지고 사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