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와 그 역할
이선웅 목사/ 남문교회
만약 교회가 한사람의 목사에 의해 목양될 수 있는 크기에 머무른다면 모르
지만 그렇지 않고 어느 정도 사이즈가 커지게 되면 그때는 부교역자가 있어
야 한다. 왜냐하면 부교역자의 역할은 평신도 동역자가 담임목사의 목회사역
을 돕는 것과 또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주일학교,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
년회 및 장년부(교구담당), 목회프로그램, 행정관리 등을 부교역자가 맡아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동의해야 한다.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이해하고 동역자(同役者)로서 사역해야
한다. 이것이 대전제이다. 동역자(헬/쉬넬고스)란 ‘협력자’라고 하는 뜻이
다(롬16:3). 동역자로서의 부교역자의 사역은 담임목사에 대한 교인들의 관
심과 권위를 공유할 때 가능하다.
한편 담임목사는 할 수만 있음녀 교회가 필요로 하고, 교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 부교역자를 선발해야한다. 혹 은사가 다르고
코드가 다르더라도 공동
체 안의 조화와 교회 발전에 유익이 될 것으로 판단되면 과감하게 발탁해서
그의 장점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부교역자는 자신의 특
징적인면 만을 강조하거나 두드러지게 돌출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2. 담임목사는 부교역자의 영적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부교역자는 목회에 필요한 소양과 전문적인 신학훈련을 받고 있거나 마친 전
문 사역자이다. 담임목사에게 집중되는 권위와 관심을 부교역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를 배려해야 한다. 교인들에게 권위를 인정받
지 못하는 부교역자는 말씀사역과 양육사역에 힘이 살리기 어렵고 기타 모
든 사역에 있어서 행정처리자 정도의 취급밖에는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평
소에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를 정중히 대해야 하며 언어 사용도 신중히 해야한
다. 그리고 혹 교인들이 ‘이런 이런 전도사를 쓰자’, ‘한달에 얼마씩 주
자’고 말하게 되면 담임목사가 그 말의 표현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해 주고,
‘이러 이러한 전도사님을 모셔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례비는 얼마를 드리
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도록 교인들을 지도해야
한다.
3.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간의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
진정한 동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간에 열린 대화가 이루
어져야 한다. 이 말 속에는 담임목사는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고 부교역자는
이의 없이 따라야 한다거나 부교역자가 담임목사가 듣기에 좋은 말만 하거
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해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렇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교회 전체 사역이 잘못
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열린 대화가 이뤄지려면 먼저 상호 신뢰 관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상호신뢰 없이는 열린 대화가 이루어질 수가 없다.
4. 부교역자에게는 내가 부교역자로 성공해야 담임목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부교역자는 분명 차세대 담임목사들이다. 그런점에서 부교역자는 교회가 보
유하고 있는 핵심적인 인재들이다. 부교역자가 소모적인 사역보다는 창조적
이고 생산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 설정된 교회
목표에 맞추어 담임목사와 함께 기획하며 역할분담을 해서 함께 교회를 세워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부교역자들은 부교역자
대로 훈련을 받는 자로서 인내하며 훈련
을 잘 받아야 하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혹 일을
하다가 담임목사의 일처리가 정말 잘못된 것으로 판정이 났을 때에도 비난하
거나 충돌하거나 교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거나 교회를 그만 두거나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훗날 담임목사가 되었을때 같은 발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거울 삼아야 한다. 부교역자는 자기가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며 교인들로부터 과연 교역자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합당
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