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살고 싶다 남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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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살고 싶다

남달리/ 대구 바로선교회 청년부

나는 올해 교회에서 청년부회장과 중고등부간사를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 개 다 큰 직분이라서 부담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
야 할지 막막했고,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것 같다. 
이때 내 마음속에는 나를 통해 무언가 큰 변화가 있기를 바랬었던 것 같다.
처음 모임을 가졌던 1월 2일 주일 전날은 왠지 모르게 심장이 콩닥콩닥거렸
다. 소그룹을 주일 아침과 오후에 두 번 인도하면서 나의 들뜬 마음과 두려
운 마음은 많이 가라앉게 되었다.

모임을 인도하면서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은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나는 
내 생각과 내 계획대로 두 소그룹을 인도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은 신실한 방
법으로 더 선하게 인도하고 계셨다. 나의 교만함을 이미 아셨기 때문일까?
정말 감사하게도 청년부원들도, 중고등부 학생들도 잘 따라주고 도와주어서 
그 시간이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처음에 소망하던 마음보다 더 기대하고 소망하는 마음도 커지고 있
다. 내가 무언가를 가르친다고 생각했었는데 함께 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우
고 경험하고 있다.

특별히 중고등부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참 많다. 아이들한
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참 많다. 너무 악하
고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악한 문화에 그대로 흡수되어지고 있는 아이
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애들과 대화를 하면서 요즘 중고등 학생들의 문화와 생각들을 전해 들으면
서 그 아이들이 나쁘다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시대가 무섭고 두려워졌다. 요
즘 교회마다 중고등부 교육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는 이런 세대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고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믿는 것보다 오
히려 세상에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버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가고 있음을 누
구를 탓해야 할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돈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면
서 누
가 아이들에게 이러한 것을 가르쳤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
을 보면서 이 시대를 보면서 나는 내 마음을 다시금 정하고 기도하게 된다.

진리가 왜곡되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메시지와 미디어가 세상을 뒤엎는 
의로움과 사랑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말씀
대로 곧이곧대로 살아가는 것을 바보 같다고 크리스천마저 비웃는 세상에
서, 더 이상 이 세상에 소망이 없다고 빛과 소금 되기를 포기하고 있는 사람
들 가운데서 나는 구별되게 살 것을 결단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예수님의 
삶처럼 살 것이라고…

내가 지금 여기서 그 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아버지가 지어 주
신 이름처럼 세상 사람들과 남달리 살아가고 싶다. 빛으로 부름받았은즉 빛
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