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자수련회를 다녀와서> 20년 후, 우리의 모습은 … 윤순열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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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자수련회를 다녀와서>

20년 후, 우리의 모습은 …

윤순열 사모/ 서문교회

기다림과 설레임속에 5월 19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총회수련
회를 경주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참석한 수련회는 그 장소부터가 우
리 부부에게는 신혼여행의 달콤한 추억이 깃든 곳이어서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인천에서 5시간을 달려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각처의 교회에서 수고하시는 교직자님들이 오셔
서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계셨다. 1년만에 보는 정다운 얼굴들 … 그동안 
목회현장에서 지친 몸과 마음들이 이곳에 와서 동역자들을 보는 순간 동병상
련의 나눔에서 오는 평안함이 밀려오는 것 같다.

깨끗하게 단장된 숙소에 들어서니 새로 신혼여행에 온 것처럼 마음이 들뜨고 
온몸에서 힘찬 기운이 솟아난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혜로운 건축자로”란 주제로, 매일 매일 매시간 매시
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성껏 준비한 여러 목사님과 강사님들의 말씀과 강의
를 들으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분에 넘치는 위로와 용기를 받았으며 또한 
새로운 도전에 정신을 가다듬기도 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밤 늦게까지 그동안 각자의 처한 형편에 따라 목회현장에
서 일어났던 고충들이며 동기들의 근황을 물어보면서 정담을 나누다보면 어느
새 자정을 훌쩍 넘기고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시
간은 흘러갔다.

꿈같은 며칠이 지나고 바로 내일이면 집으로 가야하는데 이대로 시간이 멈추
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부부는 20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신혼의 첫날밤을 보냈던 호텔에 들렀다.

호텔로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옛날을 생각해본다. 풋풋한 청춘으로 만나 20
년을 지내면서 우리는 스무살, 열세살 남매를 둔 부모가 되었고, 벌써 머리
는 희끗희끗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그러면 20년후의 우리의 모습은 어
떻게 될까 생각해본다.

잠깐 사이에 20년이 흘러갔는데 앞으로의 20년도 그렇게 순식간에 흘러갈 것
이다. 하얀머리에 주름진 얼굴 은퇴한 노목회자 … 
세월
은 우리를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 너무나 빠른 세월앞에 할 말을 잃는
다. 모쪼록 20년후 인생의 황혼기가 되었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많은 이
익을 남겨 주님께 칭찬듣는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서게 되기를 바랄 뿐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