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 이대로 좋은가?_황대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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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이대로 좋은가?

황대연 목사/ 경기서노회

1. 교회 개척, 정책은 있는가?
해마다 열리는 노회를 보면, 각종 헌의안을 살피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회 
개척에 대한 대안을 찾는 정책적 고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생활고
에 허덕이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물질적으로 생활비 지원하는 일을 
의결한다. 
그런가하면 노회의 상비부중 교회 개척을 지원하는 전도부는 이미 교회 개척
지 물색이나 교회개척을 지원, 장려하는 일은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한지 벌써 오래이다. 그러니까 교회 개척은 좀 형편이 닿는 교회의 경
우 개척을 나가는 부교역자에게 임대료나 일정한 기간동안의 생활비 일부를 
지원하거나,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는 사명 있는 자가 자기 단칸방을 빼
든, 어디 급전을 내든 알아서 해야 하는 형편인 것이다.
총회의 교회 개척 정책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해마다 달
력 사업을 통해 전도부 기금을 마련하여 개척교회를 세우는 일에 대여해주기
도 
하고 지원을 하지만 워낙 총회 산하의 지교회들의 형편이 어렵고 개척교회
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2. 교회 개척, 사람을 키우고 있는가?
교회 개척을 위해서는 사명감 있고 잘 훈련된 목회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노회나 총회는 교회 개척을 위해 사
람을 키우고 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부분도 현재 선교사 후보생들
을 키우는 데 쏟아 붓는 관심과 지원에 비해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컨데, 총회 선교사로 파송되기 위해서는 선교 헌신자들이 재학 중에 ‘선교
와 실제’라는 몇 학기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그 이후에도 부부가 같이 부
름받았는가에서부터 일정 액수의 선교비 모금 및 기도 후원자 모집 그리고 선
교 현지에 가서 적응훈련을 받기도 한다. 한 사람의 선교사를 키워내는 일에 
우리 합신 총회는 초창기부터 안목을 가진 좋은 선배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여
타 교단에 비해 잘 정리가 되어 있다.
그러나 교회 개척자들의 형편은 어떤가? 마치 준비 없이 전쟁터에 내보내는 
느낌이다. 지금은 과거 우리의 선배들이 목회하던 때처럼 천막에 
십자가만을 
세워도 몰려들던 때와 매우 상황이 달라졌다. 90년대 이후로 교회가 마이너
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통계와 해마다 배출되는 수많은 신학생들, 네온 십자
가들의 홍수 속에 이제는 교회를 개척하는 일도 선교사를 파송 하는 것 못지 
않게 준비해야 하고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3. 교회 개척, 대안은 있는가?
신학교를 다니면서도 정작 성경 읽을 시간이 없어서 3년간의 신학공부는 했지
만, 성경 일독도 못하고 나온다면 딱한 일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3년간의 신
학교를 다니고 나서도 선교사가 되었든, 목회자가 되었든 자기 진로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교회 개척을 위한 좀더 과학적인 연구와 리서치가 필요하기에 이 일만을 전담
하는 전문 기구가 요청된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인구의 80% 이상이 비기독교
인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계속 개척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교회
의 이미지나 전도 환경이 그렇게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교회 개척을 위한 자료, 지원, 정책들을 충분히 갖추고 교회 개척 
이후에도 교회가 든든히 서 갈 수 있도록 총회 산하
에 합리적인 컨설팅을 해 
줄 수 있는 가칭 “교회 개척(성장) 연구소” 같은 기관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회 개척 지원자들을 점검하고 온 교회의 역량들을 한
데 모아 후원하는 이를테면, 교회 개척을 위한 저변 확대를 해 가야 한다.
이제는 교회들마다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에 두고 내실을 기하는 것과 아울러 
앞서 개척한 선배들의 경험과 역량들을 잘 응집시켜서 새로운 교회들이 잘 탄
생될 수 있도록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좀더 많은 관심과 힘을 모아야 할 때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