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56)| 하나님이 확인하고 싶으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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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확인하고 싶으신 것

< 정창균 목사, 합신교수 >

– 여호수아 3장 8절 –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드러내며 살아야”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가 하나님을 어느 정도나 신뢰하고 있는지 우리의 
행동을 통하여 확인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자랄
수록 하나님은 그 믿음이 거창한 구호나 비장한 각오의 외침으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확인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행위 요구돼

하나님께서 확인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란 결국 하나님
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 절대적인 신뢰
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나 요구가 우리의 합리성이나 상식이나 경험에 턱없
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결단을 말합니다. 
출애굽에서 가나안 입성까지 이스라엘 백성은 강을 두 번 건너야 했습니다. 
430년의 노예생활에서 풀려
나 드디어 애굽을 벗어나려 했을 때는 앞을 가로
막고 있는 홍해를 건너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40년의 광야생활을 마무리
하고 가나안에 들어가려 할 때는 요단강이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요구하
신 행동은 두 경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출애굽을 가로막고 있는 홍해의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세가 홍해를 향하여 지팡이를 내어밀라고 요구하
셨습니다. 모세는 그대로 하였고, 그러자 강이 갈라져 강 가운데 마른 땅 길
이 났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강이 갈라져 길이 났음을 확인하였고, 그러므
로 홍해에 들어서도 물에 빠져 죽을 염려가 없음을 미리 확인하고 안심하며 
강을 건넜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입성을 가로막고 있는 요단강의 문제를 놓고는 홍해를 건널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요구를 하셨습니다. “너희가 요단에 이르거든 들어서
라!” 
넘실 거리는 강물에 들어서면 어떻게 될 것인가는 본능적으로도, 상식적으로
도 그리고 경험적으로도 너무나 분명한 일입니다. 모두가 물에 잠겨 목숨을 
잃게 되고 인생은 그것으로 끝장이 나게 된다는 사
실을 사람이라면 모를 리
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무런 사전 대책 없이 그냥 그 강에 들
어서라는 요구를 하신 것입니다. 
물론 후에 여호수아를 통하여 말씀하는대로 들어서면 하나님께서 강물을 갈
라지게 하고, 그래서 역시 마른 땅 길로 그 강을 건너 결국 가나안 땅에 드
려놓고야 말겠다던 약속을 이행하실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일이
고, 우선 당장 백성에게 주어진 요구는 넘실대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냥 들어
서서 가나안 땅을 향한 진군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의 백성들에게는 그것은 가나안 땅을 향한 진군이 아니라,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모두 죽어 실패하고 마는 좌절의 자살행위로 여겨질 수 밖에 없
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긴긴 세월동안 애굽의 노예로 막노동을 하면서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경험
하고 그리하여 믿음이 자랄 기회도 없이 지내온 것이 출애굽 백성입니다. 그
러므로 출애굽을 시작으로 40년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
의 편이신가,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크고 
능하신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약속하셨는가를 계속 
배우고 확
인하고 체험하면서 요단강 앞까지 온 가나안 입성 백성은 같은 수준의 사람
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두 경우를 놓고 이렇게 판이하게 달리 요구하시
는 하나님의 의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광야 생활을 마치는 백성에게 “요단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고 요구하
시는 것은 하나님은 반드시 그 백성을 향한 약속을 지키시고야 마시는 분이
라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이라는 요구이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절
대적인 신뢰를 눈으로 확인하시고자 함일 것입니다. 
요단에 들어서면 다 죽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러나 저 땅을 우리에게 주신다
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니, 여하튼 결국 저 땅은 우리 것이 될 수 밖에 없
다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증거를 하나님 앞에 내놓으라는 요구인 것입
니다. 홍해는 미리 갈라 놓고 건넜다면 요단은 들어가서 가르고 건넜습니
다. 두 번 다 하나님의 은혜의 기적 사건이었지만 그러나 그 기적에 이르는 
양상은 달랐습니다. 

수준에 따라 요구하는 양식 달라

새해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사는 
언약백성이라
는 사실을 말이나 구호나 비장한 결심으로가 아니라,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드러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